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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오르면 현금"...도 넘은 美교육

[김준형의 뉴욕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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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39달러 72센트인데, 넌 얼마 벌었니?"
"난 36달러 87센트밖에 안돼"

미국 뉴욕의 한 공립 초등학교 4학년 교실 풍경이다. 5일자 뉴욕타임즈는 맨해튼의 188공립학교 선생님이 성적표와 함께 아이들에게 '인센티브' 금액이 적힌 '확인서'를 나눠주는 사진과 함께 초중고의 '현금 인센티브'실태를 소개하는 기사를 실었다.
학생들에게 나눠주는 확인서에는 "이번 시험에서 A학생에게 지급된 상금은 00달러이고, A학생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총 00달러를 벌었다"고 적혀있다.

학생들뿐 아니라 담임선생님 역시 학생들이 주 학력평가 시험에서 성적이 오른 대가로 최고 3000달러의 보너스를 받게 된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상당수 교육구들이 학생들의 성적이 올라가면 선생님이나 교장선생님에 대한 보너스 뿐 아니라 학생들에게 현금 포상을 실시하고 있다. 일부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맥도널드 햄버거나 피자를 사먹을 수 있는 상품권을 나눠주기도 한다.

미국에서 공립학교 수가 가장 많은 뉴욕시는 이미 200여개 학교가 인센티브제도를 시범 실시하고 있을 정도로 가장 적극적이다. 뉴욕시는 이미 5237명의 학생에게 50만달러 이상의 인센티브를 지급했다.

뉴욕시 공립학교들은 현금과같은 '눈에 보이는 대가'가 학생들의 성적을 올리고 교육의 질을 높일수 있다는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의 지론을 테스트하는 장소가 되고 있다.

2002년 취임한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은 성적이 나쁜 공립학교를 폐교시키고 학생들의 성적이 우수한 학교에 대해서는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성과위주 교육개혁'을 시행해오고 있다. 블룸버그는 월가 출신 시장답게 철저하게 기여도와 실적에 따라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시장방식의 교육정책'을 펴고 있는 것이다.

현금 인센티브제를 실시하고 있는 학교의 교장이나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공부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키는데 효과가 있다고 주장한다.
롤랜드 프라이어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는 "이같은 방식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줄수는 없겠지만 (교육개선을 위한) 계기가 필요하다는 점에서는 한번 시도해볼만 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같은 '현실론'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에게까지 직접 현금 내지는 현금성 인센티브를 지급하는데 대해서는 "도를 지나쳤다"는 비판이 나올수 밖에 없다.
열성적으로 학생들을 교육시켜 성적을 올린 선생님들에게 포상을 하거나,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에게 전통적인 형태의 '상'을 지급하는데는 큰 이견이 없다. 하지만 교육을 '시장논리'로만 접근하려 하면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부정적인 결과를 낳을 것이라는 우려이다.

교육은 사회의 기본적인 책임이자 의무인데도 이를 돈으로 보상받아야 할 '기여'라고 생각하는 풍토가 확산되면 돈을 주지 않으면 공부하지 않는게 오히려 당연하게 여겨질수도 있다.

부가가치를 생산하는 경영진이나 노동자들이 부가가치의 일부를 '인센티브'형태로 받는 것은 정당한 일이다. 하지만 직접적인 부가가치와 무관하게 개인과 사회의 장래를 위해 제공되는 교육과정을 성실히 수행하는데 대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은 교육의 본질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학생들에게 현금을 나눠주는 루스 로페스 교사조차도 "얼굴을 후려갈기는 것 보다야 낫겠지만 솔직히 말해 옳은 방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인센티브가 없을때도 열심히 학생들을 가르쳤고, 돈을 위해 교단에 서 있는게 아니며 돈 때문에 교단을 떠나지도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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