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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숭女'와 '작전주'의 공통점

[영화속의 성공학]41번째글..27번의 결혼리허설

영화속의 성공학 머니투데이 박창욱 기자 |입력 : 2008.03.30 00:33|조회 : 26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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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이 글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1. 예전 첫 직장 입사 동기 가운데 유학을 갔다 온 후 입사해, 동기들보다 4살이 더 많은 형이 있었다. 다음은 그 형에게 들은 3류 소설 같은 실제 이야기다. (지금부터 편의상 그 형을 A씨라 칭한다)

A씨는 집이 상당히 잘 살았고, 덕분에 젊었을 적부터 고급 술집에도 많이 다녔다. 속칭 '예전에 좀 놀았다'는 그런 사람이었다. A씨가 잘 다니던 술집에는 항상 즐겨 부르던 아가씨도 있었다.

그녀는 대학생이었다. 생계를 위해라기 보단 큰 씀씀이를 충당하기 위해 술집에 나오게 된 경우였다. 나중에 두 사람은 술집 밖에서도 만나게 됐고, 애인처럼 몇 달을 함께 지내기도 했다.

그러다 A씨가 제대로 공부를 하기 위해 유학을 가게 되면서, 두 사람은 자연스레 헤어지게 됐다. 몇 년 후 한국에 다시 돌아온 A씨는 결혼할 여자를 인사시켜 주겠다는 친한 친구의 연락을 받았다. 그 자리엔 A씨 말고도 몇 명의 가까운 친구들이 초대를 받았다.

모임에 나간 A씨는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다. 예전 술집에서 자주 찾던 그녀가, 몇 달을 동거했던 그녀가 친구의 약혼녀로서 그 자리에 조신하게 앉아 있었던 것이었다. 물론 결혼 당사자인 A씨의 친구는 그런 그녀의 과거를 전혀 모르고 있었다.

A씨는 매우 혼란스러웠다. 몇 날을 고민했다. '친구의 행복을 위해 그냥 모른 척 넘어가야 하나.' 하지만 결국 마음은 사실을 알리는 쪽으로 정해졌다. A씨는 친구에게 엄연한 그녀의 일부인 지난 과거를 알리고, 그 친구가 그녀의 어두웠던 과거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할 것인지 여부를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순진했던 A씨의 친구는 사실을 전해 듣자 충격에 휩싸였고, 속았다는 배신감에 결국 그 결혼은 깨지고 말았다. 법적인 면은 논외로 하더라도 과연 A씨의 행동은 현명했던 걸까. 만약 그냥 모른 척 했다면 그녀가 어두웠던 과거를 털어내고, 현명하게 결혼생활을 잘 꾸려갔을지도 모를 일이었으니. 정말 답을 내기 힘든 것이 인생사인 것 같다.

2. 어느 날 아내가 아직 결혼을 못한 자신의 친구들에 관해 이야기를 하다 괜스레 분개(?)하여 문득 이런 주장을 꺼냈다. '남자들은 얼굴만 따지지 정말 좋은 여자를 볼 줄 모른다. 얼굴은 예쁘지만 사실은 인간성도 안 좋고 순 내숭에다 '호박씨나 까는' 여자들에게 주로 정신이 팔린다' 는 것.

그런데 이런 '내숭녀'들은 작업 대상이 아닌 이성이나 동성들에겐 정작 별로 인기가 없는 경우가 많다. 내숭녀들은 자신의 목표인 '킹카' 남성이 아닌 다른 사람들과 인간관계에선 무성의하기 때문이다.

그녀들은 평소엔 자신이 관심 있는 남자에게만 온 신경을 집중하다가, 그 관계에 문제가 있을 때 비로소 친구들을 찾는다. 또 잘 보이고 싶은 이성에게 대하는 태도와 다른 사람에게 대하는 태도가 '하늘과 땅'만큼 차이가 난다. 그러니 당연히 주위에서 좋아할 리가 없다.

↑출처:영화공식 홈페이지
↑출처:영화공식 홈페이지
내숭녀들은 마치 자신의 모든 인생을 킹카에게만 초점을 맞춘 듯 하다. 영화 <27번의 결혼 리허설>에 나오는 테스처럼 말이다.

영화에서 테스는 주인공 제인의 동생이다. 모델 일을 했던 테스는 언니 제인이 오랫동안 짝사랑하던 성공한 사업가 조지에게 자신의 섹시한 매력을 앞세워 다가간다.

테스는 조지가 채식주의자이며 동물과 아이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알아 내, 조지의 마음에 들기 위해 자신 역시 채식주의자이며 동물과 아이를 사랑하는 가정적인 여성인 척 하는 등 완벽한 내숭으로 조지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하지만 사실 테스는 자신 밖에 모르는 전형적인 이기주의자에 바람둥이였다. 오랫동안 상사를 짝사랑해왔던 제인은 마음만 끓이며 동생을 위해 결혼을 준비해주다가, 속임수를 쓰는 테스의 모습을 보다 못해 그녀의 내숭과 자유분방했던 그녀의 과거를 폭로(?)해버린다.

3. 테스는 언니 제인처럼 좋은 품성이나 성실한 삶의 태도를 가지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은 채, 화려한 겉모습과 가식으로 결혼에 '올인'해 자신의 인생을 바꿔보려 했다. 이런 그녀의 모습은 마치 주식시장의 '작전 세력'과 그들이 조작하는 '작전주'를 보는 듯 하다. 정작 이익은 올리지 못하면서도, 그럴싸한 사업 계획으로 장밋빛 전망을 쏟아내 주가를 올려 한탕 하려는 행태가 딱 그렇다.

하지만 대부분 작전주의 끝은 항상 좋지 않았다. 지극히 운이 좋은 일부를 제외하면 작전세력은 결국 붙잡히게 되며, 작전주도 결국 휴지조각으로 변하고 만다. 반대로 비록 화려함은 없어도 내재가치가 충실한 기업은 결국엔 시장의 인정을 받아 그 빛을 발하게 된다. 세상일에는 분명 순서가 있다. 내실을 알차게 다지는 것이 먼저이고, 멋있게 포장하는 것은 그 다음의 일이다.

그러니 성실하고 친절하며 사려 깊은 여성들이여, 이성관계에서 보이는 일부 남성들의 얄팍함에 결코 실망하지 마시라. 그 때문에 자기가 가진 다양하고 멋진 장점들을 하찮게 여기거나, '외모지상주의' 같은 부질없고 헛된 세상의 흐름에 결코 자기의 중심이 흔들려선 안 된다.

당신들이 원하는 건 겉 멋들고 달콤한 말만 날려대는 '버터남'이 아니라, 그대들처럼 사려 깊고 친절하며 진실한 남자가 아니었던가. 그런 남자와 믿을 수 있고 오래 가는 사랑을 하고 싶지 아니한가. 사람은 끼리끼리 논다. 진실하고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면 내숭떨고 요란하게 겉치장만 하게 아니라, 자기부터 먼저 진실하고 좋은 사람이 되면 된다. 그리고 그런 사람을 만났을 때, 조금만 솔직해질 수 있는 용기만 가지면 된다.

"만약 스스로에게 진실하다면, 밤이 낮을 따르듯 모든일이 순리대로 풀릴 것이다. 진실처럼 아름다운 것은 없다." 세익스피어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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