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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우리은행 IB를 매몰시키다니

성화용의인사이드 머니투데이 성화용 시장총괄부장 |입력 : 2008.05.15 08:45|조회 : 5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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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의 우울한 뉴스 두 꼭지.

# 투자은행(IB) 업무를 총괄해온 홍대희 우리은행 부행장은 요즘 출근을 하지 않는다. 1개월 정직을 당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투자해 손실을 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지주사의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는 '위원회'를 열어 홍부행장에 대한 '정직 이상'의 문책을, 리스크관리 담당 임원들에 대해서도 징계를 요구했다. 예금보험위원회의 결정이지만 정부와 금융당국의 정책적 의지가 개입돼 있다고 봐야한다.

금융은 사실 '위험(risk)'을 구매하는 사업이다. 위험을 측량하거나 예측해 가격을 매긴 후 그 위험을 떠안을 지 말지 결정하는 게 금융의 본령이다. 따라서 금융은 위험을 자양분으로 삼아 성장한다. 다양한 위험의 조합으로 다양한 수익구조를 만들어 낸다. 때로 예상밖의 이익이나 손실을 보기도 한다.

우리은행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투자는 결과적으로 위험 예측을 잘 못해 손실을 낸 케이스다. 그렇다면 하지 말았어야 할 딜(deal)인가. 우리은행이 '몰상식한 거래'를 했다고 비난하는 전문가는 하나도 없다.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사태였다. 세계 톱클래스의 투자은행들도 천문학적 손실을 입었다.

오히려 우리은행의 전문성과 이해도가 높았기 때문에 과감하게 질렀다고 보는 게 일반적이다. 사실 다른 국내 금융사들이 서브프라임모기지 투자를 거의 하지 않은 것은 잘 몰랐고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불운하게도 '사태'는 발생했고 우리은행은 거액의 손실을 봤다. 그 결과 담당 실무진들은 방출됐고 최고 책임자는 치욕의 문책을 당했다. 정부가 박해춘 행장을 경질한 것도 서브프라임 손실과 무관치 않다는 얘기가 들린다.

앞으로 우리은행의 IB전략이 어디로 갈지 걱정이다. 위험을 떠안으며 수익을 낼 이유가 없다. 그러다가 잘못되면 방출되고 문책당한다. 정부와 예보는 가장 앞서 달리던, 가능성 있는 투자은행 하나를 매몰시킨 것이다.

# 내용은 다르지만 본질은 비슷한 또 하나의 뉴스가 바로 금융공기업 CEO 연봉을 삭감한다는 것이다. 평가를 통해 부진한 CEO는 해임을 하겠다는 단서도 붙어있다.

자칫하면 해임될 수 있으니 잘리지 않기 위해 '위험'을 멀리할 게 뻔하다. 위험을 떠안아 실적을 내봤자 연봉은 공무원 수준에 묶여있다. 과연 이런 방식의 인사관리가 시장 발전에 도움이 될 지 의심스럽다.

민간 금융회사와 거의 모든 부문에서 경쟁해야 하는 금융공기업들을 특수한 업태의 몇몇 공공기관과 묶어서 관리하려는 것 자체가 무모해 보인다.

이명박정부의 금융정책 좌표가 혼미하다. '비즈니스 프렌들리'도 아니고 '마켓 프렌들리'도 아닌 것이, 책상머리에서 펜을 놀려 포장만 그럴듯해 보이는 '데스크 프렌들리'아니냐는 냉소가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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