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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칼럼]신약에 날개를 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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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칼럼]신약에 날개를 달자
"Make good drugs better"(좋은 약품을 더 좋게 만들자)

영국의 세계적인 DDS(약물전달시스템) 전문회사인 스카이파마사의 슬로건이다. 좋은 약물을 만드는 것뿐만 아니라 이 약물을 환자들에게 어떻게 좋은 약품으로 전달하는냐는 것도 중요함을 의미한다. 결국 이에 따른 DDS 기술개발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표현이다.

DDS기술은 약물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높이고 복약 편이성을 개선시킨다는 점에서 환자 측면에서 유용한 기술이다. 뿐만 아니라 제약회사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산업적 의미를 갖는다.

대표적인 예로 글락소사의 '팍실CR'은 대표적인 항우울제인 파록세틴의 용법을 기존의 1일 3회에서 1일 1회로 단축시킨 서방형 제형이다. 앞서 언급되었던 스카이파마사의 서방출형 기반기술인 지오매트릭스 기술이 적용돼 개발된 제품이다.

이 제품은 단순히 용법만을 줄인 것이 아니라 약물의 흡수를 위장관 하부까지 지속적으로 연장시킴으로써 기존의 속방출형 제형이 가지고 있던 약물의 급격한 흡수에 따른 오심, 구토 등의 부작용을 감소시킬 수 있게 했다.

이에 따라 항우울제 투여 시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어 오던 환자의 투약 중단 비율을 유의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었다.

이러한 서방형 제형의 이점이 비단 환자들에게만 돌아간 것은 아니었다. 글락소사는 2002년 '팍실CR'의 발매와 함께 기존의 속방형 제형을 서방형 신제형으로 전환함으로써 특허를 연장하는 효과를 누렸다.

2007년 이 약품의 특허만료가 만료돼 제네릭(복제약) 제품이 쏟아졌지만, 서방형 기술을 적용한 유일한 제품으로 독점적인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지금까지도 팍실CR은 블록버스터로서의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

물론 이와 같은 전략으로 다수의 신약 라인 익스텐션 제품을 개발한 스카이파마사는 단숨에 세계적인 DDS 전문 제약사로 급성장 할 수 있었음은 두 말할 나위 없다.

한편 MSD사는 자사가 개발하던 항구토제인 '어프레피턴트'의 난용성(잘 녹지 않는 성질)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약개발 단계에서부터 나노크리스탈 기술을 도입해 약품이 자칫 사장될 뻔한 신약후보물질을 제품화 할 수 있었다. 이는 DDS 기술이 신약개발 초기과정에 적용되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 할 수 있다.

특히 DDS기술을 기존 약물을 개량하는 수준으로 이해해 왔던 이제까지의 통념에서 벗어나 신약개발의 과정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국내외 제약 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국내에서도 신약개발사례의 증가와 함께 다양한 물리화학적 특성을 갖는 후보물질의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 이들 후보물질에 대해 보다 정확한 개발의사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프리포뮬레이션(약물을 편리하게 투여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작업)수준을 넘어서 DDS 기술의 접목이 시급히 요구됨을 느낀다.

최근 동아제약에서도 신약의 라인 익스텐션을 위한 다양한 연구와 신약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의 제제설계에 DDS 기술을 접목시키는 등 보다 광범위한 DDS 기술 개발 연구를 시행하고 있다.

DDS 기술개발이 제네릭 의약품 개발과 함께 단기간에 적은 비용으로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이유로 거대 다국적사와 경쟁해야 할 국내 제약사의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는 말은 이제는 너무나도 흔한 말이 됐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국내에 세계적인 규모의 DDS 전문 회사가 없다는 점은 이제까지 우리가 바라보는 DDS 기술 개발에 대한 시각에 한계가 있었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이제는 보다 체계적으로 보다 전략적으로 DDS 기술개발에 접근하는 지혜가 필요한 때이다. 좋은 약 뿐만 아니라 좋은 약을 더욱 좋게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국내 제약산업의 글로벌화에 반드시 필요한 시대가 도래한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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