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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병칼럼]IB, 자연선택의 여유는 없다

강호병칼럼 머니투데이 강호병 증권부장 |입력 : 2008.05.29 11:53|조회 : 5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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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병칼럼]IB, 자연선택의 여유는 없다
최근 만난 모 대형 증권사 사장은 대형 M&A딜에서 국내 증권사들이 외면당하는 풍조에 대해 분통을 터뜨렸다. 실력도 많이 배양했고 경우에 따라서는 외국에 나가 독자적으로 딜을 주선할 정도로 자신도 붙었는데 '못믿겠다'는 식의 인식은 쉽게 바뀌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 사장은 국내 증권사에 딜을 주면 뒷말이 많아 기피하는 것같다는 말도 덧붙였다. 전에 만난 또다른 대형 증권사 사장도 같은 말을 했다.

 대형 증권사 사장의 말이 자신에 대한 과대평가는 아니라는 생각이다. 삼성카드 상장을 대표 주관해 머니투데이가 주최한 `제5회 대한민국 IB(투자은행)대상'에서 코스피 최우수 IPO상을 받은 한국투자증권 사례를 보자.

순수 국내 상장이지만 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과감히 실시해 해외자금을 대규모로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토종 IB가 버터냄새 물씬 풍기는 뉴욕 월가와 런던, 홍콩 등을 쏘다니며 로드쇼를 펼친 끝에 국제 청약을 받은 첫 사례다. 이밖에 IB대상을 수상한 증권사 면면들을 보면 과거와 다른 면모가 느껴진다.

 IB 불모지였던 우리나라에도 IB산업의 싹이 트고 있다. 이런 태동기에는 정부 정책이 참으로 중요하다. 그런데 웬일인지 IB정책은 헤비급 리더가 될 만한 선수가 더 크고 더 강력해지는 것이 장려되기보다 경량급 아마추어나 반쪽 증권회사들이 우글거리는 정글로 만들고 있다.

 완고했던 금산분리 원칙이 무너지면서 재계에서 경쟁적으로 증권업에 뛰어들고 있다. 크고 작은 금융사 역시 증권사 갖기에 몸이 달아있다. 갑자기 IB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되는 듯한 분위기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자본시장통합법에서는 증권사 최소자본금 문턱을 확 낮췄다. 증권면허는 무려 43개로 쪼개놓았다. 자통법이 `소형, 다수'의 경쟁구도를 만드는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규제완화, 차별화라는 명제가 엉뚱한 방향으로 튀면서 대형 IB리더를 만드는 과정이 자꾸 뒤로 밀리는 것이다.

 현금 많은 산업기업의 증권업 참여가 기회가 되는 면도 있다. 새로운 돈이 금융에 흘러들어 투자되는 것이니까. 그러나 이런 것이 세계에 내놓을 만한 굴지의 증권사 탄생을 예고하는 것인지 낙관은 못하겠다. 산업기업이 증권사를 소유하려는 목적에 '돈 되는 일 남주기 싫으니 내가 한다'는 심리나 경제 외적 동기가 많이 작용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결국 이렇게 되면 시장은 쪼개지고 국외로 탈출구를 찾지 않는 한 다같이 크지 못하는 일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정글에서는 생존경쟁과 도태과정이 따른다. 그 과정을 치열히 거치도록 내버려두면 세계에 내놓을 대형 IB가 탄생할 것이다. 그러나 많은 피를 흘려야할 것이다. 더욱이 금융에서 후발주자인 우리가 IB업에서 경쟁을 통한 자연선택 과정을 거칠 시간 여유는 없다고 본다.

 규제완화는 필요하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대형화 과제가 포기돼서는 안된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과거 은행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도 그랬듯이 IB에 대해서도 그림을 갖고 접근하며 리더군을 만드는 데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금융산업은 첫 단추를 잘못 꿰면 두고두고 고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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