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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칼럼]CEO선장과 민심의 격랑

CEO 칼럼 신동기 HRM&D 컨설팅 대표 |입력 : 2008.06.17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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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칼럼]CEO선장과 민심의 격랑
이명박호가 출범 100일을 갓 지난 상태에서 거센 풍랑을 맞아 크게 흔들리고 있다. 불과 세달 전 팡파레를 울리면서 화려하게 진수식을 할 때 이명박호를 띄우고 달리게 했던 바로 그 물, 그 바람이 갑작스레 산더미 같은 파도와 세찬 비바람으로 바뀌어 돛을 부러뜨릴 듯이 위협하고 갑판을 위아래로 내리 흔들고 있는 상황이다.

이명박호의 위기는 어쩌면 출범 때부터 예정되어 있던 것인지도 모른다. 정치를 오로지 경제 만능적인 입장에서 인식하는 실용정부의 시각은 당초부터 정치적 현실의 한계를 안고 있었다.

국가경영을 기업경영의 연장선 정도로 인식하는 새 정부의 시각은 국민들을 탁월한 능력을 가진 CEO가 의사결정을 하면 곧바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종업원 정도로 인식하고 있지 않은가 하는 이미지를 지울 수가 없었다. 격상하여 국민들을 종업원이 아닌 주주로 여겼다 해도 개미 군단 소액 주주 정도로 여겨 5년마다 찾아오는 주총 이외에는 일상 경영활동에서 별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듯한 태도였다.

함께 이명박호를 몰고 갈 지근에서 보좌하는 사람들이나 각 부서 행정을 맡고 있는 수장들의 면면이 긴 항해에서 협조를 받아내야 할 바다와 바람인 국민들의 일반 정서와는 적지 않게 거리가 있었고, '너희들은 몰라서 그래' 라는 식의 대운하 사업, 한미 쇠고기 협상의 밀어붙치기식 정부 태도는 출범 초기의 염려가 절대로 기우가 아니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확신시켜 주었다.

실용정부의 '실용'이 정치영역을 모두 경제로 이해하거나 경제적인 해법으로 푼다는 의미가 될 수는 없다. 기본적으로 경제가 이익실현을 목표로 한다면 정치는 정의실현을 지향한다. 경제가 생산성을 가장 우선시한다면 정치는 통합을 절대적 가치로 앞세운다. 정치논리가 가려지고 경제논리만 두드러지는 사회라면 국민은 자칫 '영혼 없이 빵만 추구하는 동물'로 전락할 위험이 있고, 인간 자체가 목적이 아닌 수단의 지위로 인식될 위험마저 있다.

실용정부의 '실용'은 당연히 정치 논리 바탕 위에서 실리와 생산성을 제시하고 추구해 나가야 한다. 국민의 성난 마음을 눈앞의 실리로만 무마하려는 시도나 대리인인 최고경영자가 주주인 국민을 자신이 생각하는 방향만 고집하여 어떻게든지 끌고 가려고 하는 것은 어려운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 뿐이다.

능력이 탁월한 리더가 빠지기 쉬운 '전지전능' 착각에 대한 경계도 유념해야 한다. 경영이론에서는 최고경영자, 중간경영자, 일선경영자의 역할을 분명하게 구분하고 있다. 그것은 통제 범위의 한계(Span of Control) 때문이기도 하고 조직 시스템상의 이유 때문이기도 하다.

통제 범위의 한계는 전지전능한 신이 아닌 인간이 통제할 수 있는 일의 범위는 한정되어 있다는 이야기이고, 시스템 상의 이유는 설사 개인의 능력이 신에 버금갈 정도로 뛰어나 통제 범위가 무한대에 가깝다 할지라도 최고경영자가 일선경영자의 역할을 빼앗고 일선경영자가 최고경영자 행세를 하게 되면 시스템에 혼선이 일어나 조직이 곧장 마비상태에 빠지게 되고 만다는 이야기이다.

최고경영자가 본보기로 일선경영자의 역할을 한두 번 해볼 수는 있지만 자주 하다 보면 그것이 습관화 되면서 본업이 될 수 있다. 최고경영자로서의 선(善)은 가급적 많은 시간을 장기적인 전략이나 중요한 일을 협의하고 생각하는데 사용하는 것이다.

아무리 배가 튼튼하게 만들어지고 선장의 능력이 뛰어나다 할지라도 바다와 바람의 힘을 거스를 수는 없다. 배가 배로서 존재하게 하는 것이 다름 아닌 바다와 바람이기 때문이다. 5년간의 성공적인 항해를 위해서는 조류의 흐름을 제대로 파악하고 바람의 변화를 정확히 읽어야 한다. 그리고 난 다음에야 바다와 바람의 협조를 얻어 속력을 내 힘차게 달려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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