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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한국의 PE를 따뜻한 눈으로

성화용의인사이드 머니투데이 성화용 부장 |입력 : 2008.06.26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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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포스터는 '창조적 파괴(Creative Destruction)'에서 가장 시장에 잘 적응하는 기업의 모델로 프라이빗 에쿼티(Private EquityㆍPE)를 꼽고 있다. PE의 성공은 통념 또는 전통 이론과의 갈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예를들어 PE의 투자기간은 그리 길지 않다. 10년을 넘는 경우는 거의 없고 대개 3~5년 이면 이익실현(exit)을 한다. 일반의 경영이론에서는 흔히 장기 계획이 중요하다고들 한다.

그러나 PE는 완전히 반대로 가고 있다. 현실 경제에서는 PE가 손 댄 기업의 경영효율이 월등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더 기다려 봐야 알 수 있는 일인가. 아니면 PE가 옳은가.

'독립된 비즈니스 영역'을 추구하는 것도 PE의 특징이다.

PE는 투자한 기업들 간의 시너지효과를 별로 고려하지 않는다. 대표적 벤처캐피탈이자 PE인 클라이너 퍼킨스는 8개 분야에 다양한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지만 그 사이에 연결고리를 만들지 않는다. 개별기업이 주어진 목표에만 전념토록 유도한다는 것이다. 시너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영이론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패턴이다.

관급 매물로 대형 기업들이 국내 M&A시장에 나올 때마다 인수후보와의 '시너지'가 주요 기준으로 여겨져 왔다. PE가 옳은가, 관행과 통념이 옳은가. 아니면 서로 무시해도 될 별개의 영역에 있는 문제일 뿐인가.

기업에 투자한 이후에도 PE는 조직을 키우지 않는다. 직원이 많아지면 피투자기업의 경영활동에 구체적으로 관여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되면 큰 변화를 볼 수 없게 되고 객관적으로 판단하지 못한다고 여긴다. 즉 PE는 숲을 제대로 보기 위해 나무를 무시한다. '일체화' 또는 '화학적 결합'등을 강조해 온 인수 후 통합(PMI)의 전통이론이 무색해 진다. 그런데도 PE가 경영권을 사들인 기업의 성공비율은 일반적인 M&A 평균치에 비해 월등히 높다.

PE가 한국시장에서 제도화된 지 3년반이 지났다. 10조원의 돈이 사모펀드(Private Equity Fund)로 모여 다수의 딜(deal)에 투입됐다.

그래서 뭐가 달라졌느냐고 묻는다면 아직은 별로 할 말이 없다. 다만 PE로 쏠리는 자본은 앞으로도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고 그로인해 자본시장에, 한국경제에 큰 변화가 올 것이라는 예측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실제로 여러가지 조짐들이 분명히 보인다. 포스터가 적시한 것 처럼 장기 계획을 무시한 투자활동이 효율적인지를 검증하기에는 아직 기간이 짧다. 그러나 시너지에 집착하지 않는 분권화된 투자, 독립적인 경영 유도는 확실한 흐름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피투자기업의 경영을 장악하려 하지 않고 기존의 우수한 경영진을 투자판단의 주요 기준으로 삼는다는 점도 다르다. 경영을 전적으로 맡기는 대신 성과에 대한 충분한 인센티브를 통해 누수를 막는 것이다.

앞으로 1, 2년 후면 한국의 PE들이 하나 둘 씩 피투자기업의 성패를 검증받기 시작할 것이다.

아직은 '사모(私募)'의 어감 때문에 대중적인 지지가 적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PE는 한국의 자본시장을 한단계 성숙시킬 수 있는 유력한 대안이며, 말 많고 탈 많은 '재벌 시스템'의 부분적인 대체재로 기능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이제 싹을 틔우기 시작한 PE들의 실험이 때로 미숙하고 못마땅해도 따뜻한 눈으로 지켜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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