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8, 식량기금 지원 확대 압력에 직면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오는 7일 일본 홋카이도 도야코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주요 8개국(G8)이 식량 구호 기금을 확대하라는 국제 사회의 강한 압력에 직면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5일 보도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도 급등하는 식품가격이 전세계 빈민들의 생활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며 G8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구로다 하루히코 ADB 총재는 "곡물 가격 급등은 전체수입의 60%를 식량 구입비로 사용하고 있는 10억명의 아시아인들의 영향 불균형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의 발언은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의 발언과 같은 맥락이다.

졸릭 총재는 앞서 "식품가격 및 유가 급등이 전세계를 위험지대로 몰고가고 있다"면서 "기아방지와 비료, 종자 지원에 100억달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ADB는 올해 농업부문 개혁에 10억달러를 지원하고 내년에는 이를 20억달러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자선단체인 액션에이드는 보고서를 통해 G8 국가들이 1980년부터 농업에 대한 지원을 한 것은 39억달러로, 자국 농부들에 대해 지급하는 보조금의 3% 수준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액션에이드는 선진국들이 바이오연료에 대해 부과하고 있는 보조금을 철폐하고, 경지를 바이오연료 생산지로 전용하는 것을 5년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로다 총재는 아시아 각국들이 특히 유가 및 곡물 가격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으로 시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들 국가들이 통화정책에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만약 인플레이션을 해결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려고 해도 이는 성장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핫머니 유입을 조장해 경제 경착륙을 유도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금리 인상을 점진적으로 할 경우 물가는 손쓸수도 없이 급등해 버린다.

현재 중국과 인도의 인플레이션율은 각각 7.7%와 7.8%에 달한다. 태국과 베트남 역시 8.9%, 27%라는 높은 인플레이션에 시달리고 있다.

한편 일본은 식량 기금으로 이미 제공하겠다고 발표한 2억달러 외에 추가로 5000만달러를 더 내놓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올해 11억달러를 식량과 농업 구호 프로젝트를 위해 할당해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