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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이 아니라 '경영학'이 위기

[마케팅 톡톡]경영 이론보다는 사람에 대한 이해가 더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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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이 아니라 '경영학'이 위기
전략 보고를 하던 중에 사장님이 갑자기 말했다. “ 우리 브랜드 매니저(BM)들은 너무 논리적이야. 시장이 그렇게 논리적인가?”,
“아 예. 예?".

“이 논리적인 전략들이 왜 시장에서 안 통하는지 생각해 보라고”
“아예” 띠용 뿅망치 맞은 거죠.
 
전략은 훌륭한데 시장에서 안 통한다! 쥐도 못 잡는 고양이가 ‘니 야-옹’ 소리 간드러지고 거죽만 화려하다는 얘기신데...뭐지?

현장으로 가라는 소리는 아닐 테고 꿈보다 해몽이라고 소비자를 `사는 사람`으로 보지 말고 `사는 사람`으로 보란 얘긴가? 아, 앞에 ‘사는 사람’은 Buying People, 뒤에 ‘사는 사람’은 Living People를 말하는 겁니다.
 
소비자를 지갑으로만 보지 말고 삶 앞에 흔들리는 총체적 사람으로 보라, 설득하지 말고 공감하라. 쇼핑을 하는 이유는 수십 가지다. 음... 이것은 중요한 문제죠. 공급자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교환가치에서 기호 가치로, 명품을 쫓는 속물성을 ‘솔직함’이라고 믿는 소비 패러다임의 분기점에 우리는 서있으니까요.

그 분기점은 신갈IC처럼 초보 운전자 헷갈리는 분기점이죠. 이것은 그간 잘 써먹은 마케팅 패러다임을 리모델링하라는 주문이잖아요? 이럴 때 논리적이기만 한 BM을 넘어서려면 어찌해야 할까요.
 
◇시장이 너무 어지러워
 
어지러울 정도로 많은 소비자 군이 등장했습니다. X세대, P세대, 보보스, 싱글족, 뉴요커, 노노스, 알파 걸, 바른 女자... 이모(Emo) 제너레이션.
 
Day 마케팅도 어지럽습니다. 한글날, 성탄절까지는 좋은데 발렌타인 데이, 화이트 데이, 블랙 데이, 삼겹살 데이, 빼빼로 데이... 정말 웃긴 데이.
 
거리의 명멸도 만만치 않죠. 80년대 명동, 신촌부터 90년대 초반 대학로, 이어서 압구정동 뒷구정동, 2000년대 청담동, 홍대. 지금은 삼청동, 가로수길, 이태원. 더 나가서 홍콩, 뉴욕, 에딘버러... 다중인격처럼 한 개인조차도 개인 id가 얼마나 많습니까. 그때 그때 달라요.
 
‘이 산이다. 나를 따르라’ 예전엔 이런 게 통했는데 지금은 ‘엥 이산이 그새 어디로 갔지?’ 체험이야 했더니 펀, 펀이야 했더니 공감. 경영은 혁신이야 했더니 퍼플오션, 퍼플이야 했더니 아니야 사람이야.
 
누구는 6개월 뒤의 전략은 세우지 않는다고 하고 누구는 스피드가 경쟁력이라 하고 누구는 변화의 시대에서는 조직을 유연하게 하는 것이 전략이라고 합니다. `5대빵' 감독 히딩크는 전 방위를 뛸 체력전에 전력을 다했죠.

요즘 마케터들 심정은 요즘 기상청 심정. ‘오늘 장마가 시작됐나 봅니다. 장마가 언제 끝날지는 끝나봐야 알겠습니다. ㅎㅎ ㅠㅠ.’느린 것이 빠른 것이라는 ‘스피드 Paradox’도 생각나고 고집쟁이 히딩크의 체력전 전략이 마케터들에게는 어떤 전략일까를 고민하게 만듭니다.

◇인문의 기초체력
 
혹 시대가 급변한다고 호들갑떠는 사람들 반대편에서 바라보면? 솔로몬은 ‘해 아래 새로운 것은 없나니...’라고 했고, 요즘 젊은 것들 싸가지 없다는 푸념은 수천 년 전 로제타스톤에도 기록되어 있다 하고, 미래학자인 존 나이스비트도 ‘ 중요한 것은 별로 바뀌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렇죠. 여전히 사랑과 우정, 잘 먹고 잘 살기, 죽음과 늙음에 대한 불안, 자식 걱정이 우리 얘기의 다입니다. 예전엔 은근했는데 지금은 좀 노골적이라는 차이점도. 새 얘기가 궁하면 옛날 것 먼지 털어 다시 쓰는데 나선형 역사 발전론처럼 이게 그런대로 먹힙니다.

왕건, 주몽, 허준, 고구려, 춘향, 홍길동. 반지의 제왕, 해리포터는 해묵은 마법사 테마고 적당히 때가 되면 흑기사, 검투사, 의적, 괴물 얘기. 뻔한 서사인데도 테크놀러지(Technology)를 바꾸니 좀 새로워 보이죠. 형식이 내용을 규정한다는 말이 솔솔 다시 힘을 얻습니다.
 
시대는 달라도 본질은 변하지 않는 건가요? 그래서인지 요즘 사학자들 주가가 올라갑니다. 브랜드 컨설팅을 하는 분이 그러더군요. ‘고전이 바다라면 브랜드 이론은 우물. 철드니 인문의 넓이와 깊이가 보인다.’고. 실용주의 미국도 MBA 출신들 트렌드 파악력에 대해 말이 많은 모양입니다.
 
경영학은 그동안 잘 팔렸지만 서서히 밑천이 들통 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람의 가치, 문화나 예술, 인문의 세계를 기웃거립니다. 경영학 구루인 피터 드러커는 고전문화를 잘 보존하고 있는 오스트리아의 인문환경에서 인간과 역사에 대한 통찰력을 키웠다죠.

인문학의 위기라고 하는데 그것은 인문학 교수의 위기고 인문의 위기는 아니죠. 여전히 삼국지, 초한지 잘 팔리고 CEO 세종, 정조경영, 유비 리더십... 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보라는 책도 나오는 걸 보면.
 
당신들은 너무 논리적이야 하는 질책을 듣고는 인문 책을 읽고 싶은데 이거 맥을 잘 잡은 건지요? Mr.히동구. 당신은 인문 책 얼마나 읽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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