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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폭락으로 고통 겪는 투자자에게

[홍찬선칼럼]마라톤, 하프가 풀코스보다 어려운 이유

홍찬선칼럼 머니투데이 홍찬선 MTN 경제증권부장(부국장) |입력 : 2008.10.13 14:23|조회 : 20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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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폭락으로 고통 겪는 투자자에게
마라톤에서 풀코스와 하프코스 중 어느 쪽이 어려울까?

42.195km인 풀코스와 21.0975km인 하프코스를 비교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語不成說)일 것이다. 풀코스가 하프코스보다 2배, 아니 그보다 훨씬 더 어렵다는 것은 뛰어보지 않은 사람이라도 상상할만한 일이다.

하지만 실제로 뛰어보면 하프코스가 풀코스보다 어렵다는 것을 종종 느낀다. 괴롭기야 마찬가지이지만, 하프가 더 힘들게 여겨지는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우선 풀코스를 뛴 사람은 하프를 우습게 여긴다. ‘42km도 뛰었는데 21km쯤이야’하며 연습을 게을리 한다. 반면 의욕은 앞서 기록을 앞당기려고 오버페이스를 한다. 결과는 15km 쯤에서 기권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완주를 하더라도 기록은 형편없어진다. ‘의욕과 준비의 부조화’로 인한 비극이라고 할 수 있다.

주식투자도 이와 비슷하다. 주식투자에서 성공하려면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는 것처럼 충분한 준비와 적절한 자기 통제 및 상황변화에 따른 유연한 대응 등이 필요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사전 준비를 하지 않은 채 오로지 돈을 벌 수 있다는 환상과 욕심만으로 주식시장에 뛰어든다. 결과는 99%가 종자돈을 잃고, 증시를 원망하며 퇴출당한다.

주식투자에서 성공하려면 3가지를 버려야 한다. 첫째 단 한번의 투자로 대박을 터뜨리겠다는 욕심이다. 개인들이 주식투자를 처음 시작할 때는 대부분, 주가가 상승기이기 때문에 돈을 번다. 이런 ‘초심자의 행운’이 ‘주식투자는 쉽다’는 착각과 함께 ‘주식으로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과욕을 갖게 한다. 하지만 남들이 모두 주식을 비싸게 사려고 야단법석을 떨 때, 조용히 주식을 팔고 다음 기회를 기다리는 사람이 쪽박을 차지 않고, 높은 수익률을 올린다.

둘째 요즘처럼 주가가 급락할 때 느끼는 공포다. 모든 사람들이 두려움에 떨며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주식을 내던질 때가 주가는 바닥인 경우가 많다. 공포에 질리지 않고 냉정하게, 단지 두려움 때문에 가치에 비해 주가가 많이 떨어진 주식을 살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주식의 고수는 늑대처럼 처절한 외로움을 이겨낼 수 있어야 한다. 대중이 흥분할 때 팔고, 공포에 떨 때 사는 사람의 수익이 높다.

셋째 내가 시장을 이길 수 있다는 오만이다. 주식시장은 지구상에서 가장 성능이 좋은 슈퍼컴퓨터보다 더 똑똑한 살아있는 유기체다. 아주 이례적으로 내가 시장보다 똑똑할 수는 있어도 지속적으로 시장을 이길 수는 없다. 내가 생각한대로 주가가 움직이지 않을 경우 ‘시장이 틀렸다’고 하지 말고 ‘내가 잘못 생각했다’고 인정하고, 배우려는 자세를 가져야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주식투자는 면도와 같다고 한다. 어제 면도했다고 해서 오늘 하지 않으면 덥수룩해지는 것처럼, 어제 맞았다고 해도 오늘은 틀릴 가능성이 높다. 상황이 빛의 속도로 변하기 때문에, 과거에 성공했다는 사실에 얽매여 새로 준비하지 않으면 패배의 구렁텅이에 빠지고 만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해 코스피는 1300이 무너졌고 코스닥은 400마저 내주고 말았다. 그 과정에서 800만명에 이르는 개인투자자들은 엄청난 고통을 겪고 있다. 이제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들고 있던 주식을 내팽겨 치고 ‘다시 주식투자하면 성을 갈겠다’며 증시를 떠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그만큼 앞이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동틀 무렵이 가장 어두운 법이다. 지금은 공포에 질려 있기보다 상황을 냉정하게 바라보고 해 뜬 뒤에 어떻게 할지를 대비해야 하는 동트기 직전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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