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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륵 같은 장세, 어떻게 해야 하나?

[이윤학의 투자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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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륵 - 닭의 갈비는 먹음직한 살은 없지만 그대로 버리기는 아까운 것이다(夫鷄肋食之則無所得 棄之則如可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경우를 두고 이르는 말이다. 요즘 주식시장에서 계륵과 같은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지수 1,200선을 목전에 두고 강한 상승도 펼치지 못하고, 그렇다고 본격적인 하락도 하지 못하는 어정쩡한 장세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60일 이동평균선을 회복한 17일 이후 삼일 상승하고 이틀 하락했지만 지수는 돌파직전 수준보다 낮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일부 들어온 반면 기관은 프로그램매매를 제외하고 보면 오히려 매도를 늘리고 있다. 거래량은 줄고 있고 일주일간의 평균지수인 5일선도 하회하여 그동안 1,200선 돌파에 대한 기대감은 확연이 줄어들면서 오히려 주식을 팔고 새해를 맞이하는 것이 나을지도 모른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먹기는 부담스럽고…

1,200선을 넘어서는 강한 상승을 위해서는 이전의 상승흐름과 다른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한 것이 현실이다. 그동안 KOSPI가 11월 저점대비 30% 이상 상승하는 과정에서 각국의 리플레이션정책이 가시화되면서 금리인하, 경기부양책으로 이어지는 정책적 기대감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거기다 그동안 위협하던 디폴트리스크나 신용리스크와 같이 주식시장을 감싸고 있는 본질적인 리스크가 둔화되면서 이를 바탕으로 한 안도랠리 성격이 짙었다.

그러나 주가는 기업이익의 함수이자 경기의 거울이다. 일부 분석기관(IIF: 국제금융연합회)은 2009년 세계경제가 50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0.4%)을 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가 하면 IMF에서도 1.1%의 성장전망을 제시하는 등 향후 본격적인 경기둔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과거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세계경제성장률에 선행 혹은 동행했다는 측면에서 미국의 부동산 등 자산시장과 소비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세계경제의 회복도 쉽지 않을 것이다. 또한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점차 하향조정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0%로 제시한 데 이어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7개 주요 투자은행들은 내년도 평균성장률을 1.2%로 제시하고 있다. 결국 본질적인 펀더멘탈이나 미시적인 가격지표(예를 들면 최근 D램가격의 변화)가 본격화되는 등 새로운 Catalyst가 나타나기 전에는 본격 상승의 원동력은 제한 받을 수 밖에 없다.

버리기는 아깝고…

그러면 주식시장은 다시 하락추세의 벼랑으로 떨어져야 하는가? 그것도 옳은 해답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기본적으로 지난 9월말 이후 KOSPI가 한 달 만에 40% 이상 폭락한 패닉국면에는 사실 국가디폴트 리스크에 대한 공포감, 은행 등 금융권 붕괴에 대한 신용리스크 문제가 강하게 포함되어 있다. 물론 이기간 중 경기둔화에 대한 리스크와 기업이익 감소에 대한 컨센서스가 당연히 반영되었다고 보지만 짧은 기간에 큰 폭의 하락을 경기와 기업이익으로만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 반면 11월 중순 이후의 상승세에는 ‘현실에 대한 불안’보다는 ‘미래에 대한 희망’에 투자자들이 더 배팅한 결과로 보여진다. 이미 알고 있는 경기지표에 반응하기보다는 새롭게 펼쳐질 경기부양에 더 큰 기대를 건 까닭이다. 그리고 여기에 그동안 폭발적으로 늘어났던 리스크에 대한 불안감들이 감소한 결과라 할 수 있다.

한국은행의 대폭적인 금리인하를 기점으로 국내 금융시장이 안정조짐을 보이면서 그동안 크게 벌어졌던 신용스프레드도 꺾이기 시작했으며, 1,500원선에 육박하던 원/달러환율도 1,300원대 초반으로 떨어지는 하향안정화 양상이다. 이러한 안정세에 대한 기대는 수급구도의 변화로 나타났는데, 그동안 일방적인 매도세로 일관하던 외국인이 11월 20일 이후 1.1조원 이상 순매수세로 돌아섰으며, 비록 프로그램매매에 의해 빛이 바랬지만 기관도 같은 기간 1.4조원 이상을 순매수하는 등 유동성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기도 하였다(물론 단지 금리를 인하하고 통화량을 늘인다는 점으로만 유동성장세를 예단하기는 어렵다.



화폐의 유통속도나 유동성의 순환과정 및 시장참여자들의 적극적인 시각전환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유동성장세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현장세가 그리 쉽게 급락세로 전환될 시장흐름이 아니라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9월말 이후 급락분의 절반 정도가 패닉에 의한(디폴트 및 신용리스크) 것이라 본다면 지수 1,200선은 어느 정도 당위성이 확보되기 때문이다.

계륵장세, 핵심주를 중심으로 저점 매수전략

그러나 패닉에 의한 급락부분이 어느 정도인지,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반영되었는지를 명확하게 규명할 방법은 없다. 그리고 그 수준을 안다고 하더라도 주가가 늘 그 수준에 머물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먹지도 못하고 버리지도 못하는 계륵 같은 장세에서는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 그에 대한 우리의 제안은 잠시 지켜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판단한다. 하지만 그냥 지켜보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한가지의 관점에서 시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즉, 최근 1,200선을 도전하는데 어떤 매매주체가 가장 활발하게 움직였으며, 그들이 가장 강하게 매수한 업종의 성격을 알아보는 것이다. 그것은 향후에도 이들이 주력으로 매수한 업종군들이 상승의 주도주가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60일선을 처음 회복한 지난주 중반 이후 최근 4일간 가장 강한 매수주체는 외국인(+3,900억원)이었으며, 비록 프로그램매매에 의해 왜곡되지만 매매의 집중성이란 측면에서 기관투자자들을 동시에 고려하여 볼 필요가 있다.



조사결과 외국인/기관의 동시 순매수 상위 20종목의 업종별 분포에서 보면 자본재, 증권, 소재 업종으로 집중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중 자본재가 건설, 기계, 조선, 건축자재 업종 등으로 구성된다는 점에서 소재(철강, 화학)업종과 더불어 당사가 그동안 추천하였던 경기부양 등 정책관련주 및 글로벌 SOC투자와 관련이 높은 선도주임을 알 수 있다. (물론 증권업종은 지수가 상승세를 탈 경우 직접적으로 수혜를 받는 업종이다)

결국 KOSPI가 1,200선을 당장 돌파하지 못하고 주춤거리고 있지만 특별한 하락모멘텀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향후 지수의 하방경직성은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당분간 시장방향성은 모호할 수 있지만 시장의 선도력을 가진 외국인과 기관의 선호주를 중심으로 한 저점 매수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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