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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면칼럼]벗이여 환희를 노래하자

박종면칼럼 머니투데이 박종면 편집인겸 더벨 대표이사 부사장 |입력 : 2008.12.29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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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가 어렵지만 이래저래 송년모임이 많지요. 송년음악회 프로그램도 참 많더군요. 송년음악회에서 제일 많이 연주되는 곡이 뭔지 아십니까.

베토벤의 9번 교향곡 '합창'입니다. 올해도 정명훈의 서울시향을 비롯해 다수 오케스트라에서 예외 없이 합창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올 연말 유난히 합창 교향곡이 자주 연주되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합창은 베토벤이 그의 생애에서 육체적·정신적·물질적으로 가장 고통을 받으면서 쓴 곡입니다. 귓병이 악화돼 필담이 아니면 대화가 불가능했고, 경제적으로도 생계를 유지하는 것조차 힘든 상황에서 만들어진 곡이 합창입니다.

그렇지만 인간의 힘으로 쓸 수 있는 가장 위대하고 감동적이고 호소력 있는 곡이 합창이기도 합니다.
 
합창 교향곡을 쓸 당시 베토벤이 처한 환경만큼이나 주위를 둘러보면 온통 우울한 얘기밖에 없습니다. 때로는 불안감이 공포로 다가옵니다.
 
글로벌 경제위기는 아직 최악의 상황을 지나지 않았고, 바로 우리 앞에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 설령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과거 같은 '브이(V)자형'이 아니라 '유(U)자형'이나 심지어 '엘(L)자형'이 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증시전망도 어둡습니다. 구조조정이 지지부진하거나 경기부양책이 효과를 거두지 못할 경우 내년에 코스피지수가 800 이하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합니다.
 
이제 우리 앞에 남은 것은 절망뿐인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베토벤이 합창을 통해 가장 절망적인 상황에서 '환희'를 노래했듯이 우리에게도 환희는 많습니다.
 
지난 10월초 달러당 1500원까지 치솟은 환율이 이제 1300원 전후로 떨어졌습니다. 기업과 은행의 연말 회계처리 기준이 되는 30일자 환율은 1200원대에서 마무리될 수도 있습니다. 이 정도면 환헤지 파생상품 키코(KIKO) 관련 기업이라도 부담이 한결 가벼워집니다.
 
내년 한국 기업들의 실적이 다른 나라들보다 크게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모간스탠리의 전망도 우리에게 용기를 줍니다.
 
개별 기업으로 가봐도 긍정적 뉴스가 적지 않습니다. 올해와 같은 상황에서도 매출 100조원을 달성한 LG그룹의 약진이 돋보입니다. LG는 비단 외형만 키운 게 아닙니다. 2003년 재계 첫 지주사체제 전환 이후 보여준 혁신과 기업구조 슬림화는 정말 대단한 것이지요. 동업자와 결별하면서 유통 정유 건설 등 돈벌이가 될 만한 것은 모두 떼어주고, 이로 인해 유동성 위기설에까지 휘말린 기억을 되살리면 더욱 그렇습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해 한화그룹을 걱정하는 사람들을 요즘 많이 만납니다. 그렇지만 한화그룹이 6조원이 넘는 초대형 M&A에 따른 리스크를 제대로 인식하고, 계열사 이사회 등을 통해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다는 점은 아주 긍정적입니다.

자금조달은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대우조선 인수에만 사로잡혀 덜컥 본계약을 했다면 어떻게 됐겠습니까. 이제 앞으로 한화그룹 전체가 위기에 빠지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베토벤은 합창 교향곡 제4악장에서 "벗이여, 이런 가락은 이제 그만 부르자. 우애에 찬 환희의 노래를 부르자"고 외칩니다. 가장 힘든 상황에서 만들어진 가장 위대한 노래, 그렇게 어려운 상황에서도 "벗이여, 환희를 노래하자"고 외친 베토벤의 용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게 바로 이것 아니겠습니까.

지난 한해 감사했습니다.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용기를 잃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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