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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면칼럼]부처 죽이고 미네르바도 죽이고

박종면칼럼 머니투데이 박종면 편집인겸 더벨 대표이사 부사장 |입력 : 2009.01.12 12:37|조회 : 87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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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교류가 없던 친구나 선후배, 친인척들에게 전화를 받거나 만나자는 연락을 요즘 자주 받고 있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한걸음에 달려가지만 곤혹스런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경제기자만 20년 이상 했다는 이유로, 언론사 간부라는 이유로 상대방은 아주 진지하게 투자상담을 해오지만 딱히 제시할 게 없기 때문입니다.
 
반토막난 펀드를 단기간에 만회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대박나는 주식 종목에 어떤 게 있는지 더더욱 모릅니다. 무리하게 대출받아서 산 집을 팔고 다른 부동산에 투자해 큰 돈을 벌고 싶다는데 그런 수도 모릅니다.
 
친구는 말합니다. 그렇다면 주변의 믿을 만한 전문가를 소개해 달라고요. 저는 대답합니다. 경제기자를 오래 했지만 진짜로 믿을 만한 그런 전문가는 보지 못했다고요. 유명 펀드 중에 '인사이트펀드'라는 게 있지만 진짜로 통찰력을 가진 투자자는 아직 보지 못했다며 돌려보냅니다.

시무룩하게 떠나는 친구에게 한마디 덧붙입니다. 돈과 투자에 관한 결정을 할 때는 정치인이나 경제관료, 경제기자는 물론이고, 유명 애널리스트나 펀드매니저도, 경제학 교수의 말도 믿지 않는 게 좋다. 믿을 건 너 자신뿐이고, 투자를 결정하는 주체도 너 자신이니까 돈을 벌고 싶다면 스스로 투자공부를 열심히 하라고요.

#경제대통령, 국민들의 경제스승, 시민지성으로까지 불린 '지혜의 신' 미네르바의 실체가 검찰 수사로 드러났습니다. 허탈합니까. 아니면 통쾌합니까. 볼기짝 몇 대 때린 다음 집으로 돌려보내면 될 일을 구속까지 한 건 좀 지나쳤네요. 그를 시대의 영웅으로 만드는 건 아닌가요.
 
그렇지만 미네르바의 실체를 밝히는 건 중요합니다. '인사이트펀드'가 가상세계에서는 몰라도 현실 세계에선 있을 수 없듯이, 지혜의 신 미네르바는 신화에는 나올 수 있어도 현실에선 존재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도 많은 사람이 지혜의 신이라고 자처하는 인터넷상의 논객 한 사람에게 열광한다면 이번처럼 실체를 밝혀주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미네르바가 이번처럼 30대 무직에 학력이 변변치 않아서 하는 말은 아닙니다. 해외 명문대 출신의 저명 펀드매니저나 애널리스트, 외환딜러 같은 제2, 제3의 미네르바가 나타나더라도 그들 역시 사기꾼에 불과합니다.
 
스스로를 지혜롭다고 말하는 사람치고 지혜로운 경우를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미래 주가를 예측하고, 미래 환율을 예측하고, 미래 경제상황을 자신 있게 예측하는 사람치고 그들의 전망이 아주 가끔은 몰라도 늘 맞는 경우를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살불살조'(殺佛殺祖)라는 말이 있지요. 부처도 죽이고 조사도 죽인다는 의미입니다. 참다운 의견을 얻고자 한다면 세상의 어떤 속임수에도 걸리는 미혹함을 갖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지요. 안으로나 밖으로나 만나는 것마다 죽여야 하고, 그게 부처든 스승이든 아버지든 어머니든 예외가 있을 수 없다는 것이지요.
 
부처와 스승과 부모의 위대한 가르침도 하나의 수단이고 방편인데 거기에 얽매여선 해탈할 수 없다는 의미지요. 부처도 죽이고 조사도 죽이는데 하물며 미네르바는 당연 죽여야지요. 물론 기자도 정치인도 관료도 학자도 애널리스트도 펀드매니저도 예외가 아니지요.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이라 했지요. 어딜 가든 내가 주인으로 우뚝 선다면 그 자리가 모두 진리의 자리입니다. 그 자리가 바로 돈을 버는 자리입니다. 나의 주인은 나 자신이지 미네르바가 아닙니다. 주변의 무수한 미네르바에게 속지 마십시오. 길을 밖에서 찾지도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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