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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의 희망과 오바마의 희망

[홍찬선칼럼]새해엔 일자리 잃지 말고, 꼭 취직하세요

홍찬선칼럼 홍찬선 MTN 경제증권부장(부국장) |입력 : 2009.01.29 10:21|조회 : 6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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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의 희망과 오바마의 희망
“오늘 무슨 일을 했는지 되돌아보고 잘못한 것 있으면 반성하도록 해라.”
“나는 내일 무엇을 하며 놀까를 생각하며 잘 건데…”

잠자기 직전에 나누는 아버지와 아들의 대화는 세계관과 인식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를 보여준다. 아버지는 지난 일에 중점을 두는 과거지향적(Backward Looking)인 반면 아들은 앞으로 일어날 일에 더 관심이 있는 미래지향적(Forward Looking)이다.

잠자리의 부자간 대화를 세계관까지 연결시키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 하지만 하루하루의 삶을 돌아보면 이런 연결이 크게 지나친 게 아니라는 것을 알 것이다.

‘내가 한참 잘 나갈 때는…’이라든가 ‘1주일만 젊었으면…’이라며 이미 한 일을 떠올리는 일이 많은가, 아니면 ‘앞으로 1년, 5년 안에 영어를 마스터하고 악기를 하나 꼭 배우겠다’는 다짐을 하며 시간을 쪼개 준비하는데 주력하는가.

몇 년 전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광고 카피가 있었다. 나이가 많다고 뒷짐 지고 추억에 젖어 있으면 늙은 것이지만, 나이가 들었어도 학교에 다니며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시도하면 젊다는 것이다. 자동차 왕 헨리 포드도 “배우기를 멈추는 사람은 스무 살이더라도 늙은이”라고 했다.

그런데….

‘기쁨과 축복이 넘치는 해’라는 기축년이 밝았고 설까지 지났지만 우리사회는 꿈과 희망, 그리고 미래가 아니라 좌절과 고통, 그리고 추억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10년 만에 찾아온 위기로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취직을 하지 못하는 청년들과 지금 있는 자리를 뺏기지 않을까 우려하는 가장(家長)들의 한숨과 두려운 눈동자가 새로운 것에 도전해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꿔놓겠다는 꿈과 희망을 잡아먹고 있다. ‘변화와 희망, 그리고 통합’의 기치를 내건 취임 축제로, 어렵지만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보자며 담대한 희망가를 부르는 오바바의 미국과는 거리가 있다.

올 설 연휴에 고향을 찾은 차량은 예년에 비해 11%정도 줄었다고 한다. 연휴기간이 짧았고 폭설이 내린 등의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원인은 어려워진 살림살이가 아닌가 싶다. 전대미문의 위기다, 구조조정이다 해서 일자리가 언제 없어질지 모르는 불안이, 일가친지를 찾아 세배를 드리고 덕담을 나누는 인륜(人倫)마저 저버리게 하는 고통으로 이어진 것이다.

몇 년 전부터 ‘부~자 되세요’라는 말이 유행했다. 누구나 간절히 희망하지만 겉으로 드러내기엔 껄끄러웠던 부자 되기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새해 덕담을 제친 것은 그만큼 살림살이가 어려워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새해 덕담에 ‘일자리 잃지 마세요’, ‘새해엔 꼭 취직하세요’가 추가됐다. 부자되는 것은 아득히 먼 일이고 당장 일자리를 갖고 지키는 것이 발등의 불로 떨어진 탓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설을 맞아 지난 24일 라디오 연설을 통해 ‘희망을 갖자’고 했다. 국민들이 처한 상황을 알고 대책을 마련할 것을 약속했다는 점에서 기대를 갖게 한다. 하지만 이 대통령이 말한 희망이 연설로서만이 아닌 현실이 되려면, 과거지향적 정책에서 미래지향적 정책으로 변화하는 대전환이 필요하다. 대통령과 내각이 70~80년대의 성공신화 추억에 머문다면, 실용정부 1기 경제팀이 1년도 못돼 중도하차한 일이 되풀이되고 국민은 희망보다는 절망에 빠질 수 있다.

가장 여러분 새해엔 일자리 잃지 마세요. 청년 여러분 기축년엔 꼭 취직하세요. 이명박 대통령이 도와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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