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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ㅈ-자동차' 말더듬는 아이

[이서경의 행복한 아이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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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인 형찬(가명)은 6개월 전부터 생긴 말더듬으로 내원했다.

유치원에서 친구가 괴롭히고 놀리면서 말더듬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말을 처음 시작할 때 더듬고 일단 시작하면 유창하게 잘 했지만 누가 쳐다보고 있거나 말을 해야만 하는 상황에서는 더듬었다.

놀이관찰을 통해 본 형찬이는 말을 더듬는다는 사실에 심한 압박감을 느끼고 있었다. 가정에서 엄마가 말을 더듬을 때마다 고쳐주고 다시 해보라고 한 것이 말더듬을 더 키운 것으로 보였다. 부모교육을 통해 말더듬을 무시하고, 편안한 마음을 갖도록 도와주자 형찬이의 말더듬 증상이 개선됐다.

형찬이처럼 말을 유창하게 잘 하다가 더듬는 경우는 정상적인 언어 발달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일이다. 말더듬은 언어 발달이 급속도로 이루어지는 만 3-5세 사이의 아이에서 많이 발생한다.

아이들은 어른이 하는 말을 듣고 따라하면서 언어의 규칙과 활용방법을 익히게 되는데, 무수한 시행착오를 통한 연습을 수행하는 동안 정상적으로 말더듬이 생길 수가 있다. 마치 걸음마를 배울 때 발이 꼬이거나, 어려운 발음의 단어를 배울 때 혀가 꼬이는 것과 같다고 보면 된다.

가족 중에 말을 더듬는 사람이 있는 경우에는 말더듬이 생길 확률이 세 배 정도 높다. 또 말더듬은 흥분하거나 화가 날 때처럼 감정적인 동요가 있거나, 말을 해야 하는 압박감이 큰 경우에 더 심해진다. 따라서 노래를 부르거나 인형이나 동물 등 사람이 아닌 대상에게 말을 걸 때에는 관찰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정상적인 발달 과정 중의 말더듬은 80% 이상에서 1년 이내에 자연적으로 좋아지기 때문에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부모가 말더듬을 부정적으로 생각해서 지적하거나 수정해 주는 일이 반복되면, 아이는 말더듬을 심리적인 부담감으로 받아들이면서 습관화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우리 아이가 말더듬이 생겼다면, 가정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말더듬 증상을 무시하는 것이다. 마치 말더듬이 없는 대화처럼 생각하고 아이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고, 엄마는 천천히 정확하게 대답을 해 주는 것이 좋다. 아이에게 모든 사람이 말을 어느 정도는 다 더듬는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형제나 가족이 아이의 말더듬을 놀리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경우는 말더듬과 동반하여 유치원 거부, 심한 불안감, 다른 언어 발달의 지연이 있는 경우이다. 또 초등학생 이후에 발생한 말더듬은 만성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평가와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자-아아-동차'와 같이 모음을 더듬는 경우보다 'ㅈ-ㅈ-자-자 동차'처럼 자음을 더듬는 경우가 오래 지속된다면 전문가의 평가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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