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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전부터 '고추' 있었다

한국식품연구원, 일본서 고추 유입설 뒤집어

머니투데이 최명용 기자 |입력 : 2009.02.18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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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고추가 임진왜란 이전에 '고쵸'란 이름으로 존재했다는 학설이 제기됐다. 고추가 임진왜란 시절에 일본으로부터 유래됐다는 그동안의 학설을 뒤집는 연구결과다.

한국식품연구원(원장 이무하) 권대영 박사연구팀은 정경란 한국학중앙연구원 책임연구원과 함께 '임진왜란 이전에 한국에 고추가 있었다'는 연구 결과를 18일 밝혔다.

그동안 고추의 유래는 1978년 발표된 고려이전한국식생활사연구(이성우 저, 향문사)의 주장이 통설로 받아들여졌다. 임진왜란이 일어났던 해 일본으로부터 한국에 들어왔다는 설이다. 이 설의 핵심은 콜럼부스가 중앙아메리카에서 아히(aji)라는 고추를 유럽으로 가져갔다 일본을 통해 한국으로 들여왔으며 이후 중국, 인도로 전파됐다는 것이다.

권대영 박사팀은 "콜럼부스가 가져갔다는 '아히'라는 고추는 생물학적, 농경사학적 그리고 식품발달사학적으로 우리나라 고유 고추가 될 수 없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 15년간 국내외 수백 편 이상의 고문헌 분석을 통해 한반도에 고추가 이미 존재했음을 찾아냈다. 고추장도 임진왜란 이전 수백 년 전에부터 존재한다는 문헌적인 근거를 발견했다.

임진왜란 전부터 '고추' 있었다
임진왜란 발발 100여년전의 문헌인 구급간이방(救急簡易方)(성종 18년, 1487년, 사진)에는 한자 (초)椒에 한글로 '고쵸'라는 글귀가 나온다. 중종22년(1527년)에 발간된 훈몽자회(訓蒙字會)에서도 고추가 딸기, 머루, 고욤, 감, 달래, 오디, 매실과 함께 고쵸초(椒)라고 명시되어 있다.

고추장에 대한 문헌 증거도 다양하다. △임진왜란 발발 750년전인 식의심감(食醫心鑑)(신라문성왕12년, 850년 사진), △세종15년(1433년)에 발간된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 △세조6년(1460년)에 발간된 식료찬요(食療纂要)에서 고추장(椒醬)이라는 표현을 찾을 수 있다.
임진왜란 전부터 '고추' 있었다


순창고추장(淳昌椒醬)이 전국에 유명하다는 표현도 이미 1670년대 이후 문헌에서 나온다.

식품연구원은 "그동안 고추가 일본에서 유래됐다는 설 때문에 고추를 이용한 김치, 고추장등이 세계지적재산권협의기구(WIPO)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는 데 문화적 뒷받침이 안됐다"며 "이번 연구결과로 한국의 고유 식품이 세계 식문화로 자리매김하는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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