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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아! 나랑 한판 붙자

[웰빙에세이]돈과 싸워 이기는 법

김영권의웰빙에세이 머니투데이 김영권 머니위크 편집국장 |입력 : 2009.02.26 12:34|조회 : 13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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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과 한판 붙어서 이기려면?

크게 두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돈을 많이 버는 것이다. 그러러면 돈 버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능력도 없이 덤벼선 절대 돈을 이길 수 없다. 100전100패다. 결국 돈에 쪼들리고, 돈이 무서워진다. 돈에 주눅 든다. 한 푼의 돈에 벌벌 떨게 된다.

돈은 호락호락한 선수가 아니다. 수십년 동안 돈과 겨뤄왔지만 나는 한 번도 돈을 이기지 못했다. 돈은 내가 나가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만 냄새를 풍기며 나를 유혹한다. 그 유혹은 화려하고 달콤하다. 강력하고 집요하다. 나는 정신없이 돈을 좇는다. 그러나 돈은 결코 덜미를 잡히지 않는다. 나는 돈이 무섭다.

그렇다고 돈과의 싸움을 피할 수도 없다. 돈 없인 못사는 세상이니까. 그래서 모두 돈에 웃고, 돈에 운다. '돈 버는 기술'을 배우려고 안달이다. 타고난 재복 때문에 아무리 뿌리쳐도 돈이 따라다니는 사람, 물려받은 재산이 차고 넘치는 사람, 연달아 번개 맞기보다 힘들다는 로또 벼락을 맞은 사람. 이 세가지 경우에 해당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젖 먹던 힘까지 다해 재테크 기술을 배우고 익혀야 한다. 물론 한방에 통하는 재테크 왕도는 없다.

돈과 붙어 이기는 두 번째 방법은 돈 없이 잘 사는 것이다. 그러러면 돈 없이 잘 살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자본이 모든 것에 우선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떻게 돈 없이 잘 살 수 있을까. 돈 없인 못사는 세상 아닌가. '빈대' 노릇도 정도껏 아닌가. 그렇다면 다음의 경우를 보자.

유난히 돈 버는 능력이 달리는 농부 김광화씨. 모 대학 경제학과를 나와 20여년간 도시 생활을 하던 그가 세 식구를 데리고 시골로 낙향했다. 저간의 절절한 사연이 많지만 거두절미하고 그가 돈과 끝장 보는 한판 씨름을 했다는 대목만 들여다보자.

우선 쌀농사. 밥은 먹고 살아야 하니 쌀농사부터 지어야 하는데 이 농사에도 돈이 꽤 든다. 그래서 기계농을 일절 포기하고 순전히 몸으로 때우는 농사에 나선다. 논에서 나락을 거두는 일에도 '홀태'라는 원시도구를 되살려 쓴다. 돈 안들이고 1년치 양식을 마련하는데 성공하자 돈과의 싸움을 더 진전시킨다. 한마디로 전면전이다.

밥은 가마솥에 군불을 지펴서 짓는다. 물고기가 먹고 싶으면 강가로 달려간다. 승용차도 한동안 몰지 않는다. 심지어 몇 달 동안 밤에 전등불조차 켜지 않고 지내본다. 아이들은 집에서 가르친다.

너무 극단적이고 곤궁한 실험이 아니냐고? 아무튼 그는 이 싸움에서 이긴다. 무섭던 돈이 무섭지 않게 된 것이다. 통장에 돈이 쌓이면 무조건 좋더니 어느 순간부터는 그때그때 필요한 돈보다 많이 쌓이면 오히려 거북해진다. 그래서 몇 푼 쟁여놓았던 돈으로 '돈 굿'을 벌인다. 아내에게 '옷이나 한 벌 사 입고 나머지는 필요한데 쓰라'고 꼬불친 통장을 넘겨준다. 식구들과 근사하게 외식도 한다. 가욋돈은 통채로 기부한다.

그는 이렇게 한풀이 굿판을 치르고 났더니 돈이 갖는 의미가 조금 정리되더라고 한다. 돈 때문에 안에서 잔뜩 꼬였던 게 스르르 풀어지니 그제야 이 세상이 흘러가는 순리를 담담하게 받아들이게 됐다고 한다.

"돌고 도는 돈. 빚이 세상에 대한 부채라면, 앞날에 대한 두려움 대문에 돈을 쌓아놓기만 하는 것은 자신에 대한 부채가 아닐까. 가끔씩 나 자산에 대한 부채를 점검한다."

이 정도면 그가 돈과 한판 붙어 이겼다고 해도 되지 않겠나. 그야 도시를 훌훌 털고 시골로 갔으니 그럴 수 있었겠지만 생존경쟁 치열한 도시 한복판에서 그게 어디 가능한 얘기겠는가. 물론 그렇다. 나처럼 돈독이 오른 사람은 꿈도 꾸기 어려운 얘기다. 그래도 그의 실험 을 조금이나마 흉내는 내볼 참이다. 도시에서도 지금보다 돈 적게 쓰고 잘 지내는 법이 전혀 없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서 최소한 돈이 덜 무섭게는 해야겠다.

  ☞웰빙노트


돈 안 들이는 농사에 자신감이 붙자, 이번에는 돈 안 쓰는 삶을 실험했다. 가마솥에 군불을 지펴 밥을 하고, 물고기가 먹고 싶으면 강가로 달려갔다. 승용차도 한동안 몰지 않았다. 집을 떠나 어디론가 가고 싶은 욕구가 어디서 오는지를 돌아보기 위해서였다. 심지어 몇 달 동안 밤에 전등불조차 켜지 않고 지내보았다. 그러자 그 과정에서 내 내면에 웅크리고 있던 불안감이 점차 사라지는 게 아닌가. 그러면서 또 한편으로는 소비 욕구도 달라졌다. 남과 견주어 자신을 과시하고자 하는 겉치레 소비는 점점 멀어졌다.<김광화, 피어라 남자>

차지하거나 얻을 수 없는 것을 가지려고 할 때 우리는 가난해진다. 그러나 지금 가진 것에 만족한다면 실제로 소유한 것이 적더라도 안으로 넉넉해질 수 있다. 우리가 적은 것을 바라면 적은 것으로 행복할 수 있다. 그러나 남들이 가진 것을 다 가지려고 하면 우리 인생이 비참해진다. <법정, 아름다운 마무리>

우리는 너무 경제 중심적이고, 인간 중심적이고, 물질 중심적이어서 가끔은 더 큰 것이 우리를 감싸고 있고, 이 더 큰 것들과 더불어 같이 하는 마음이 없으면 도무지 살아남을 길이 없다는 것을 잊어버릴 때가 많습니다.<윤구병,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쇼핑중독증은 병으로 간주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일상적으로 쇼핑에 몰두하는 모습도 이미 충분히 광적이지 않은가? 자기절제란, 교묘히 소비욕구를 조작하는 광고의 유혹을 물리치고 스스로 선을 긋는 능력이다. 한계에 도달한 경쟁사회에서 마치 수레바퀴 속의 햄스터처럼 기능하는 대신에 자신의 삶과 소비행위에 의식적으로 결정권을 갖는 것이다. 중요한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을 구분해 내는 것이다. 지금 이것들을 사들인다고 정말 행복해질 것인가 하고 자문해보는 것이다. 그 대가로 주어지는 것은 내적인 자유, 홀가분함, 근심과 생활에 대한 불안으로부터의 해방, 어쩌면 행복 그 자체가 될 것이다. <레기네 슈나이더, 절약형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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