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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C와 '파이낸셜 저널리즘'

[김준형의 뉴욕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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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이 금주초 금융부실 해소방안을 발표한뒤 가장 먼저 한 일은 금융전문 케이블 채널 CNBC의 미녀 앵커 에린 버넷과 인터뷰를 한 것이다. 미국의 경제관료나 기업 CEO들은 이제 이슈가 있을때마다 주저없이 CNBC 카메라 앞에 서는 것이 하나의 관례처럼 됐다.

CNN이 걸프전을 생중계하며 성장했듯이 CNBC는 사상 유례없는 금융위기와 경기 침체 덕에 파워미디어로서 위상을 확고히 굳혀가며 모기업 NBC에 돈벌어주는 효자 노릇을 톡톡이 하고 있다. 하지만 CNN이 참혹한 전쟁을 비디오게임으로 희화화하며 전쟁의 실상을 왜곡했다는 비판을 받았듯, CNBC를 둘러싼 논란도 점차 가열되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는 CNBC의 스타 진행자들이 있다. 달러 지폐에 새겨진 미국의 구호 '인 갓 위 트러스트'를 본뜬 '인 크래머 위 트러스트'라는 거창한 구호를 내건 '매드 머니(Mad Money)'의 짐 크래머는 월가 역사상 최고의 괴짜로 불리기에 손색이 없다. 시청자들의 전화를 받아 즉석에서 '부야'라는 괴성과 함께 주식 매도 매수 추천을 내는 하버드 법대 출신의 '천재' 크래머는 부흥회 전도사처럼 투자자들을 휘어잡는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 후보로도 거론됐던 보수 경제평론가 로런스 쿠들로는 '쿠들로&컴퍼니'를 진행하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시장 관련 발언에 대해 "내가 세상에서 들어본 가장 멍청한 소리"라는 식의 말을 예사로 내뱉는다.

시카고 선물거래소(CBOT)에서 주로 채권소식을 전하는 릭 샌텔리 같은 베테랑 기자는 오바마 정부의 모기지 구제방안에 대해 주변 트레이더들의 야유를 이끌어낸뒤 "대통령, 이 소리 들리슈?"라며 야유를 보낸다.

이들의 거침없는 주장과 걸쭉한 입담은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안겨주며 투자의 영역도 엔터테인먼트로 승화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하지만 금융위기가 깊어가면서 CNBC가 도를 넘는거 아니냐는 비난이 거세지고 언론으로서의 신뢰도에도 보이지 않는 실금이 가고 있다.

크래머는 지난해 3월 베어스턴스가 망하기 5일전에 '베어스턴스는 괜찮아'라고 이야기했다가 네티즌들에게 '2008년 최악의 추천'이라는 평을 들었다.
지난해 8월에는 미국 증시가 바닥에 도달했다고 선언했다가 두고두고 씹히고 있다. 코미디 센트럴의 간판프로 '데일리쇼' 진행자 존 스튜어트는 "CNBC를 보고 백만달러를 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1억달러를 투자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경쟁사나 언론들도 CNBC 비판에 나서고 있다. 블룸버그TV 계열사인 마켓워치는 크래머의 추천종목 수익률이 지수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기사를 내보냈고, 뉴욕타임스도 최근 CNCB의 신뢰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위험을 경고하기는 커녕, 월가의 시각만을 대변하면서 낙관론만을 펼치더니 정작 위기가 터지자 대안없는 비판만 내놓는다는 비난이 학계나 정계에서 제기된다.
로버트 깁스 백악관 대변인은 샌텔리의 모기지 대책 비난에 대해 "도대체 자신이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지 아는지나 모르겠다"며 "커피 한잔 마시고 정신차리는게 좋겠다"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경쟁사의 질시일수도 있고, 언론에 대한 정부의 과민반응일수도 있지만 논란의 핵심은 저널리즘에 있어 사실(팩트)과 견해(오피니언)의 경계가 어디까지이냐이다.

영리 기업으로서의 흥행과 언론으로서의 책임감, 엔터테인먼트와 저널리즘의 구별이라는 숙제를 던져주는 CNBC의 논란이 남의 이야기 같지만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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