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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생활 속 석면의 위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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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병순 한국산재의료원 직업성폐질환연구소장
  • 2009.04.06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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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파우더에서 석면이 검출되어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어린아이들의 피부에 직접 바르는 베이비파우더라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베이비파우더의 원료인 자연 상태 탈크(활석)에 석면이 함유돼 있어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석면은 현재 피부암의 발암물질로는 인정되지 않고 있다. 다만, 어린아이에게 베이비파우더를 발라주는 과정에서 공기 중으로 날리게 되는 파우더를 흡입하면서 석면에 노출될 수 있다. 더구나 어린아이들은 폐가 아직 완전히 발육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렇게 노출되는 석면을 제거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함으로써 어른보다 상대적으로 석면에 의한 건강영향이 심각할 수 있다. 또한 매우 어릴 때부터 일찍 석면에 노출됨으로써 석면이 함유되지 않은 파우더를 사용할 때보다 상대적으로 일찍 젊은 나이에 석면에 의한 각종 질병이 발생할 수 있다.

석면은 열과 산ㆍ염기 및 용매(솔벤트) 등에 저항성이 매우 큰 섬유 모양의 무기물질을 통칭한다. 석면 섬유의 물리화학적 구조에 따라 구불구불한 사문석과 바늘같이 곧바른 각섬석으로 나눈다. 전 세계 생산량의 95% 이상은 사문석인 백석면이고, 각섬석 중에서는 갈석면과 청석면만 상업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과거에는 순수하게 한 가지 석면만 사용하는 경우가 드물었고, 대개는 여러 종류가 섞인 석면을 사용했다. 백석면, 갈석면, 청석면의 순서로 청석면의 독성이 가장 강하다고 하지만 이 모두가 인체에서 석면폐증, 폐암, 악성 중피종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불에 타지 않고, 녹는 온도가 매우 높고, 열과 전기가 잘 전달되지 않는 특성 때문에 산업계 전반에 걸쳐 매우 광범위하게 사용되었으나 1977년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에서 발암물질로 발표하기 전후로 석면에 대한 규제가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이와 같이 석면의 위험성이 알려지면서 현재 20개 이상 나라에서 전면적으로든 부분적으로든 석면의 제조, 사용, 취급 등을 규제하고 있다.

과거에 석면을 단열재로 사용한 건축물을 철거하고 폐기하는 과정에서 아직도 석면에 노출될 위험성이 많다. 또한 탈크(활석), 진흙, 자철광, 대리석, 금속광물 등을 사용하면서 그 안에 불순물로 포함되어 있는 석면에도 노출될 수 있다.

호흡기와 피부의 자극증상이 석면에 노출된 후 바로 나타날 수 있는 급성 건강영향이다. 석면의 건강영향으로 중요한 것은 노출되고 오랜 시간이 경과후 나타나는 만성 건강영향이다. 상한 피부가 아물면서 생기는 흉터처럼 폐조직의 섬유화가 일어나는 석면폐증부터 악성 종양인 폐암, 흉막(늑막)이나 복막 등의 악성 종양인 악성 중피종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만성 건강영향은 순서대로 또는 같이 나타날 수도 있지만, 한 가지만 나타날 수도 있다. 폐암 자체만으로는 석면 때문에 발생한 것인지 알 수 없는 것처럼 임상적으로 이들 질병을 석면과 관련 없이 발생하는 일반 질병과 구분하기가 매우 어렵고, 다른 만성 질환들과 마찬가지로 근본적인 치료방법도 없다.

석면 섬유를 흡입하여 발생하는 석면폐증에서는 기침과 운동시 호흡곤란이 특징적 증상이며, 흉부방사선사진에서 불규칙한 모양의 음영이 나타난다. 흉막(늑막)에 국소적으로 나타나는 흉막반이나, 횡격막 및 흉벽을 따라 넓게 나타나는 흉막비후도 석면에 의한 만성 건강영향으로 석면폐증처럼 일부에서는 폐기능장애가 동반되기도 한다.

석면은 흡연을 제외하고는 가장 강력한 폐암 발암물질이며 흡연자가 석면에 노출될 경우 폐암 발암 위험도가 크게 증가한다. 석면에 의한 폐암은 악성 중피종과 달리 석면에의 누적 노출량이 상당할 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처음 석면에 노출된 지 평균 약 25년 지나 발생하지만, 약 10년 정도 지나서부터 폐암 발암 위험도가 높아지기 시작한다. 폐암 이외에 후두암이 발생할 위험도 높아진다.

악성 중피종은 흉막, 복막 등 중피 조직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으로 진단이 늦고 예후가 극히 불량하여 진단 후 생존기간이 보통 약 1년 미만이지만, 발생률 및 빈도는 낮다. 우리나라에서는 결핵 발생률 및 유병률이 높아, 흉막의 악성 중피종을 결핵성 흉막염으로 오진하여 항결핵제를 투여하다가 호전되지 않을 경우 재검사를 통해 악성 중피종으로 진단하는 경우가 종종있다. 인간에서 악성 중피종의 70-90%가 석면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폐암보다 잠재기(잠복기)가 길어서 석면에 처음 노출되고 평균 30~35년 지나 발생하지만 석면 노출로부터 최소 6년 또는 8년이 지나 악성 중피종이 발생하였다는 보고도 있다. 석면에 의한 악성 중피종의 발생에는 역치가 존재하지 않아 소량의 석면에 노출되더라도 악성 중피종이 발생할 수 있고, 백석면에만 노출된 후에 발생하는 악성 중피종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외에도 소화기암이 발생할 위험도 증가한다는 보고가 있지만 폐암보다는 위험도가 낮고, 아직까지는 석면이 소화기암의 발암물질이라고 단정하기 곤란하다.

비록 늦게나마 앞으로는 베이비파우더에서 석면이 검출되지 않아야 한다는 기준을 시행한다고 하니 다행이다. 건축물을 철거하거나 폐기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노출될 수 있는 것과 같이 주위 환경에서 노출되는 석면도 주의해야 한다. 이번 베이비파우더처럼 석면이 함유된 제품을 사용하면서 노출될 수 있는 석면의 위험성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관심을 갖고 노출되지 않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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