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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2.0]집권당과 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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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2.0]집권당과 주가
우리는 소위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선거를 통해 많은 공직자를 선택합니다. 선출된 공직자들은 향후 국가 및 정부의 정책방향을 결정하고 이를 실행함으로써 우리의 삶에 매우 큰 영향을 줍니다.

기업 또한 이러한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데 이를 반영하여 선거의 결과에 따라 기업의 주가가 달라지는 현상이 보편적으로 나타납니다.

예컨대 미국의 경우 2000년에 있었던 대통령선거에서 조지 W 부시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을 때 선거일 이후 이틀 동안 S&P500지수에 포함된 기업들 중 공화당 인사가 이사로 있던 78개 기업의 주가는 평균 3.1% 상승한 반면 민주당 인사가 이사로 있던 47개 기업의 주가는 평균 4.0% 하락했습니다. (Goldman, Rocholl, and So, 2009, 'Do Politically Connected Boards Affect Firm Value', Review of Financial Studies 게재 예정.)

이러한 현상은 일반적으로 법과 제도가 제대로 확립되지 않아 공직자들이 자의에 따라 국가를 운영할 가능성이 높은 나라에서 더욱 현저하게 나타납니다.

태국의 경우 2001년 선거를 통해 집권하였으나 2006년 군사쿠데타로 권좌에서 물러난 탁신 전 총리는 본인이 대기업 소유자였습니다.

그의 재임 중 임명된 장관들 중 많은 사람도 대기업을 소유했거나 대기업 소유자와 인척관계에 있는 사람들이었는데, 최근 연구에 따르면 이들 관련 기업은 탁신 총리의 재임기간에 주가가 급상승하였습니다.(Bunkanwanicha and Wiwattanakantang, 2009, 'Big Business Owners in Politics', Review of Financial Studies 게재 예정.)

탁신 내각과 관련이 있는 대기업들과 그렇지 않은 대기업들의 주식수익률을 비교하면 탁신 전총리가 선거운동을 시작한 2000년 11월 이전에는 차이가 없었으나 그 이후 2년 동안에는 관련 기업들의 평균 초과수익률은 82.5%포인트였던 반면 관련이 없는 대기업들의 평균 초과수익률은 25.2%포인트에 불과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역사적으로 흥미로운 점은 히틀러의 집권시에도 나치당과 관련된 기업들의 주가가 상승했다는 점입니다.

1933년 1월 히틀러가 총통이 되었고 동년 3월 나치당은 선거를 통해 다수당이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일부 기업가는 자금을 제공하거나 정치적으로 지지를 표명함으로써 히틀러와 나치당을 도왔는데 이들이 경영하는 기업들의 주가는 1933년 1월부터 3월까지 7.0% 상승한 반면 그렇지 않은 기업들의 주가에는 변화가 없었습니다. (Ferguson and Voth, 2008, 'Betting on Hitler-The Value of Political Connections in Nazi Government', Quarterly Journal of Economics.)

선거 결과에 따라 기업 주가가 변하는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그러나 성숙한 사회와 그렇지 않은 사회에서 선거와 주가의 관계는 질적으로 차이가 있겠습니다.

성숙한 사회에서는 경쟁하는 정당들의 정강이 유권자들에게 공표되고 이에 기반한 유권자들의 선택에 의해 선거와 주가의 관계가 투명하게 결정되는 반면 성숙하지 못한 사회에서는 선출된 공직자들의 자의적인 권력남용 등에 의해 동 관계가 불투명하게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무슨 리스트라는 이름으로 시끄러운 이 즈음, 우리 사회는 양자 중 어디쯤에 위치하는지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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