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인플레 온다, 수익력 키워라"

-신문사 주식은 절대 안사...웰스파고는 다 사고 싶어
-버크셔 1분기 영업익 11% 감소, 파생상품 평가손
-올해초 회사채 투자로 수익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달러 구매력 하락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개인들의 수익 창출력을 기르는게 인플레이션 시대를 살아남는 길이라고 투자자들에게 조언했다.

↑주주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 [오마하=김준형 특파원]

버핏 회장은 2일(현지시간)`버크셔 회장은 이날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의 퀘스트센터에서 열린 정기주총에서 "달러화가치는 앞으로 5∼20년에 걸쳐 상당히 떨어질 것(substantially less)"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국채발행증가와 이를 통한 부양책으로 인해 달러가치 하락과 인플레이션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버크셔 해서웨이도 미 정부의 정책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이외 세계 각국의 화폐가치 역시 재정지출로 인해 떨어질 것이므로 환율이 어떻게 될지에 대해 예측하기는 쉽지 않지만 "인플레이션이 일어날 것만은 분명하다"고 단언했다.

버핏은 인플레이션 시대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수익력과 가치있는 대상에 대한 투자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버핏 회장은 자신이 올해초 회사채를 매우 싸게 살 기회가 있었으며 버크셔 자금뿐 아니라 개인 자금을 동원, 회사채를 사들였다고 덧붙였다. 찰스 멍거 버크셔 부회장은 이에 대해 "연초 사들인 회사채 중에는 이미 20∼25% 수익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 포스트의 주요 주주인 버크셔 해서웨이가 신문사 주식을 추가로 사들일 용의가 있는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 "신문사들은 광고주와 독자 감소로 고전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손실이 지속될 것"이라며 "(미국내) 대부분의 신문사 주식은 어떤 값에도(at any price) 살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반면, 법적 제한으로 현재로서는 불가능하지만 웰스 파고나 유에스 뱅코프 같은 우량은행 지분은 모두 살 용의도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과도한 보수는 기관투자가들이 나서서 저지하는게 가장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부동산시장 상황에 대해 그는 가장 침체가 심했던 캘리포니아 지역의 중저가 주택은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가격은 여전히 하락하고 있지만 75만달러 이하 중저가 주택 시장에서는 안정될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것. 금리가 떨어지고 모기지 시장이 활성화 되고 있다는 점을 시장 안정 가능성의 배경으로 들었다.
버핏 회장은 경기회생을 위한 경기부양책 등 미 정부의 정책은 기본적으로 옳은 방향이라고 평가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후계구도에 대해 그는 "해더웨이의 최고 경영자(CEO)는 내부에서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버핏은 버크셔의 최고 투자책임자(CIO)로는 버크셔 내외부에서 4명의 후보를 압축해두고 있다고 밝혀왔다. 버핏은 투자책임자 후보는 이전과 달라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버핏회장은 '회장'자리는 자신의 아들인 하워드 버핏에게 물려줄 계획이다.

한편 버핏 회장은 버크셔 해서웨이의 1분기 영업익이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한 17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가 전망치는 웃돈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주당 장부가치는 6% 하락했다. 신용부도스왑(CDS) 등 파생상품 투자손실이 주당 장부가치 손실에 영향을 미쳤다고 버핏은 설명했다.

"보험사가 고위험 상품인 파생상품에 투자한게 옳았냐"는 주주의 질문에 대해 그는 즉답을 피한채 장기적으로 볼때 파생상품의 가치는 다시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보험부문을 제외하고 67개 투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소매 제조 부동산 부문이 높아 버크셔의 실적은 미 경기 회복을 가늠하는 잣대로 여겨진다. 버핏 회장은 소비지출감소와 이로 인한 소매 및 제조·서비스업 부진은 앞으로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며 조속한 경기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