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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연중최고치 경신을 이끈 힘은?

계단식 상승국면, 예상되는 단기추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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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SPI가 연중최고치를 다시 갱신하였다. 미국의 주택관련지표의 개선세와 미국증시의 강세에 힘입어 그동안 저항선 역할을 하던 1420선을 강하게 돌파하였다. 지난주 미국 소매판매가 기대치를 하회하면서 조정양상을 보였던 주식시장을 주택관련지표가 다시 살려놓은 셈이다. 여기에 다소 개운치 않지만 미국 대형은행들이 자금조달과 영업활동의 개선을 이유로 투자의견을 서로 상향조정한 것도 일단 투자심리를 호전시키는데 일조하였다.

지수가 그동안 단기저항선 역할을 하였던 1,420선을 넘어섰지만, 지난해 10월말 저점대비 60%, 3월 초대비 42% 이상 상승한 현시점에서 추가적인 상승여부를 고민하기 위해선 현재의 상승원인을 짚어볼 필요가 있는데, 크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수급구조의 변화로 요약할 수 있다.

우선, 경기회복 기대감과 그로 인한 리스크의 완화이다. 주초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가 발표한 5월 체감경기지수가 16을 기록, 지난해 9월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물론 이것은 실물지수가 아니라 체감지수라는 점에서 평가절하될 수도 있으나 지난주에 기대치를 하회하면서 발표된 소매판매로 인한 주가 조정흐름을 반등세로 돌려놓았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더구나 4월 신규주택 착공건수가 19일(미국 현지시간) 발표되는데, 현재 컨센서스가 2% 증가한 52만채로 예상되어 기대감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점과 향후 발표될 신규, 기존 주택판매의 흐름을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심리를 호전시키고 있다. 즉, 조정의 빌미로 작용하였던 소비(소매판매)의 감소가 그동안 금융위기의 원흉으로 지목된 자산가격(주택)의 반등 가능성으로 방어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시장리스크를 측정하는 중요한 척도들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변동성지표인 미국의 VIX(Volatility Index)가 최근 빠르게 하락하며 지난해 9월말 이후 최저수준인 30.2를 기록, 고점대비(2008년 11월, 80.86) 무려 61% 이상 하락하고 있다. 또한 국제자금시장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LIBOR금리도 크게 하락하여 198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3개월짜리 달러 LIBOR금리는 0.78%로 금융위기가 극도로 치닫던 지난해 10월 4.81%에 비해 크게 낮아지는 등 자금시장의 리스크 완화가 주식시장에 우호적인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다.

부동자금의 흐름은 주가에 선행한다

다음은 수급상의 변화이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기관투자가들의 변화조짐이다. 사실 연초 이후 유가증권시장은 외국인이, 코스닥시장은 기관투자가들이 사실상의 오너십을 가지면서 시장을 선도하여 왔다. 그런데 지난 주말부터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의 실질매도세가(프로그램을 제외한 순매도세) 완화되기 시작했다. 특히 코스닥시장의 경우 4월 중순 기관이 매도에 가세하면서 코스닥지수가 조정세를 보였으나 2주 전부터 기관이 매수에 재차 가담하면서 코스닥지수는 이미 지난주에 연중최고치를 갱신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외국인의 매수세가 본격화되고, 기관의 매도세가 본격화되는 엇갈린 행보를 보이기 시작한 시점은 3월 초부터 였다. 특히 4월 초 KOSPI가 당시 강력한 저항선이던 1,230선을 넘어선 이후에 기관은 환매 등의 이유로 지속적으로 매도에 나서며 수급측면에서 사실상 지수상승의 제한하는 역할을 하였다. 그러나 코스닥시장과 더불어 유가증권시장까지 매수세에 나설 경우 -최소한 매도만 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그동안 KOSPI를 견인해 온 글로벌유동성을 국내유동성이 대체 혹은 가세하는 효과를 누릴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가능성은 최근의 부동자금 흐름에서도 일정부분 확인되고 있다. 현재 부동자금(MMF, RP, 요구불예금, CD순발행, 저축예금, 기업자유예금 등 자유롭게 입출금이 가능한 단기성자금의 합)은 550조원으로 지난해 말 425조원에 비해 무려 125조원(+29%)이 늘어난 수준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약화되면서 주식시장에 우군이 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실제 지난 3월 신용등급 BBB급의 회사채 발행에 이어 지난주 26조원이 몰린 하이닉스 청약 등 점차 위험자산으로의 자금쏠림 현상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주목할 것은 부동자금의 흐름과 주식시장의 인과관계이다. 2004년 이후 부동자금의 변화율을 보면, 대체로 주식시장과 동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부동자금이 많을수록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현상과 주식선호도가 높아진다는 것으로 추론해 볼 수 있다. 그런데 부동자금은 중기적으로 증가국면에서 주식시장에 선행하여 먼저 고점을 형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부동자금의 증가추세가 멈추더라도 주식시장의 상승은 일정기간 더 진행된다는 점이다. 결국 지금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부동자금은 주식시장의 수급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해주며, 부동자금의 증가가 멈추더라도 주가상승은 관성을 보이며 강세가 일정기간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다.

새롭게 밴드가 확장될 경우 상단은 1,470~1,500선

경기 펀더멘탈이나 기업이익, 금융위기에 대한 우려감이 여전한 가운데 KOSPI가 8개월 만에 1,420선을 회복하였다. 연중최고치를 갱신한 현시점에서 Fact는 Fact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주택경기의 반전 가능성과 금융시장의 리스크 축소과정을 애써 외면할 필요는 없다. 더구나 부동자금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수급상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

현재 KOSPI는 차근차근 계단식 상승을 하고 있다. 지난 4월 한달 간 1,300~1,370선의 박스권 횡보 이후 레벨업에 성공하여 5월 이후 2주 정도 1,370~1,420선의 박스권을 형성한 후 다시 1.420p를 넘어선 것이다. 강렬한 Catalyst가 없는 시장에서 부분적인 지표개선이나 심리호전이 지수밴드를 조금씩 상향시키고 있는 것이다. 기술적으로 보면 3월 이후 형성된 상승추세선은 당분간 유효할 것 같다. 특히 이번에 상향돌파로 만들어질 새로운 밴드의 고점은 이전의 밴드를 확장한 1,470선이나 중기저항선이 위치한 1,500p수준이 될 전망이다. 따라서 새롭게 밴드가 확장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관심을 가져야 할 업종은 IT, 철강, 조선, 자동차, 금융 등 경기민감업종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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