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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손씻기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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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종 플루'라고 하는 '신종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이야기가 아직 많이 회자 되고 있었습니다. 얼마 전 인플루엔자 치료제로 유명한 제약 회사의 임원과 식사를 하면서 신종 인플루엔자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이미 언론을 통해 잘 알려져 있지만 '마스크'를 쓰기 보다는 '손을 자주 씻는 것'이 더 중요한 예방이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어쩌다 보니 올바른 손 씻기의 이야기까지 넘어갔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갑자기 이런 대화를 나누게 된 것이 불과 100년 밖에 안되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주 근본적인 부분에 대한 고정관념을 깬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를 몸소 증명하게 만든 헝가리의 의사 '제멜바이스'가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1850년대만 해도 의사가 '손을 씻는다'는 것이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던 시대입니다. 오히려 손에서 나는 혈액 냄새가 고름의 냄새가 더 위대한 의사의 증명처럼 여겨졌었으니까요. 당시 오스트리아의 빈 종합병원의 산부인과 과장이었던 그에게는 의대생을 교육시키는 제 1진료소의 산모 사망률이 산파를 교육시키는 제 2진료소의 산모 사망률 보다 몇 배 높다는 것이 도대체 이해가 안되었습니다.

높은 교육을 받는 의대생들이 다루는 산모들이 왜 사망률이 더 높은가? 그 대답은 산파는 손을 씻고 아기를 받지만, 의대생들은 시체를 만지거나 장기를 만진 손으로 그대로 아이를 받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었고, 손을 씻는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설파하기 시작했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일인데도 말입니다.

그런데 당시 빈 의학계에서 헝가리 출신의 외지 의사의 이론을 그대로 수용하기에는 너무 편협하였습니다. 물론 제멜바이스가 '손을 씻지 않는 의사는 살인자'라고 까지 극단적인 주장을 하였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기도 하지만, 결국 그는 빈에서 쫓겨나 47세의 나이로 쓸쓸히 정신병원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연필의 뒤에 지우개를 붙인다는 단순한 발상이 엄청난 결과를 가지고 왔고, 손을 씻는다는 단순한 발상이 수많은 환자를 살렸다는 것을 생각하면, 저는 요즘 지방 세포의 세포막 수준에 대한 논문으로 점철된 비만 논문을 보거나, 유전자의 배열 및 유전자 염기 서열로 비만을 설명하려고 하는 두꺼운 비만학 책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하곤 합니다.

'너무나 쉬운, 너무나 단순한 것을 못보고, 어려운 것에 집착해서 비만을 해결하려고 하는 것은 아닐까'

그래서 환자들에게도 '단순하게' 이야기를 하려고도 해보고, '복잡하게' 이야기를 해보기도 합니다. 그런데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단순하게 한 가지만은 알 것 같습니다. '비만'이라는 것이 아직은 '단순화'로 설명되기에는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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