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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위험하다? 바뀌는 것과 바뀌지 않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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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먼저 핀 아카시아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한살 청신한 얼굴이다
하얀 손가락에 끼여 있는 비취가락지다
오월은 앵두와 어린 딸기의 달이요, 오월은 모란의 달이다
그러나 오월은 무엇보다도 신록의 달이다
전나무의 바늘잎도 연한 살결같이 보드랍다…(후략)

피천득 시인의 五月 이라는 시이다. 신록의 달인 5월이면 아카시아향기가 그윽하다. 사실 5월의 상징인 아카시아는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아까시나무를 가리키고 아카시아속의 식물이 아니라고 한다. 그래도 우리에겐 우리가 아는 그‘아카시아’가 우리의 ‘아카시아’이다.

늘 그렇듯이 올 5월에도 아카시아가 피였다. 그런데 의외로 전남 해남의 땅끝마을보다 서울 어린이대공원에서 삼 일이나 먼저 아카시아가 피였다고 한다. 이는 서울 도심의 기온이 시외지역보다 크게 높은 열섬(Heat Island)현상 때문이라고 한다. 즉, 서울도심의 뜨거운 열기가 아카시아꽃을 빨리 피우게 했다는 것이다. 그동안 당연하게 생각해오던 우리의 상식이 깨지는 순간이다

미국이 위험하다?

지난주 감히 그동안 예상도 못하던 것 들이 튀어나오면 주식시장을 흔들었다. 그것은 영국의 국가 신용등급 하향조정 가능성이었다. S&P는 영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A‘ Stable’에서 ‘Negative’로 하향조정하여 등급조정 가능성을 시사하였다. 이는 이미 하향조정된 스페인, 아일랜드와는 성격을 달리하는 문제이다. 영국국채의 경우 상당부분을 해외투자기관이 보유하고 있어 만약 하향조정될 경우 국제금융시장에서의 파장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 더 큰 충격은 영국의 신용등급 하향조정 가능성을 통하여 미국의 신용등급도 하향조정될 수 있다는 암묵적 예시가 더욱 우리를 경악케 한다. 그러나 기축통화국인 미국의 신용등급 하향조정 가능성은 경제적인 이유뿐 아니라 정치적, 사회적 이유로 높지 않다. 다만 영국, 더 나아가서 미국도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될 수 있다는 우리가 처해진 현실에 충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사실 이러한 가능성이 제기되면 될수록 글로벌 채권시장의 지존인 미국채가 흔들릴 가능성과 함께 달러화의 가치하락 가능성은 점점 더 커질 것이다. 결국 이는 비(非) 달러자산 선호현상을 부추기는 중요한 원인이 될 것이고, 다시 한번 글로벌 유동성을 움직이는 강한 촉매제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세상을 보는 눈은 같다

지난주 한국에서 열린 어느 경제포럼에 지난해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미국의 폴 크루그먼교수가 참석하여 기조연설을 하였다. 그는 이번 위기를 단순히 신용위기나 금융위기로 정의하지 않고 경제 전체의 위기로 규정하면서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제기하였다. 그는 금융위기의 원인을 지적하는 대목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증권화의 과정도 위기를 불러오는 역할을 했다. 특히 CDO의 경우 사람들로 하여금 리스크를 보지 못하도록 했다. 그래서 AAA로 등급이 매겨졌지만,기관들이 투자를 하면서 상응하는 리스크가 무엇인지 모르고 투자했다. 금융시스템의 리스크가 높았던 것을 사람들이 몰랐던 것이다. 금융은 리스크를 줄이는 게 문제인데,금융시스템이 리스크를 늘리는 역할을 했다”

그런데, 미국의 신용등급 하향조정 가능성까지 제기된 이 마당에 크루그먼 교수한 말 중에서 CDO를 ‘미국’으로 바꾸고 기관을 ‘글로벌 투자자’로 바꾸면 어떻게 될까? 너무 절묘하지 않는가? 마치 지난 수년간 미국 투자가들이 CDO에 투자하면서 발생하였던 문제가 이제는 글로벌 투자가들이 미국에 투자하면서 발생하는, 혹은 발생할 수 있는 문제와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과하면 넘치는 게 주식시장

요즘 한국 주식시장에서도 십 년에 한 두 번 정도도 보기 어려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코스닥강세가 코스피 강세를 앞지르고 있는 것이다. 지난 1999년에서 2000년 상반기까지 이어진 IT버블 국면과 2004~2005년 사이에 발생한 생명공학 바람과 함께 불어 닥친 열풍 이후 처음이다. 물론 최근 상승세는 한국 주식시장 전체가 상승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이전의 두 사례보다 상대적 강세는 다소 떨어진다. 그러나 시가총액이 코스피에 10% 남짓에 불과한 코스닥이 한국 주식시장을 이끌고 가기는 너무 버겁다.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시장을 특징 지운다고 해도 밸류에이션 등에서 한계가 있는 법이다.

아카시아가 땅끝마을보다 서울에서 먼저 피고, 미국의 신용등급도 하향조정될 지 모르는 판국에 코스닥시장이 코스피보다 더 강하게 상승하는게 무엇이 대수이겠냐 만은, 우리의 경험에 의하면 결국에는 정해진 길로 간다. 과유불급(過猶不及) 지나치면 넘치는 게 주식시장이다.

“…(전략) 그리고 태양은 정열을 퍼붓기 시작할 것이다

밝고 맑고 순결한 오월은 지금 가고 있다

(피천득의 시 ‘五月’의 마지막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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