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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 노무현'…'하나' 되는 봉하마을

[이기자의 '정치야 놀자']

이기자의 '정치야놀자' 머니투데이 이승제 기자 |입력 : 2009.05.29 08:15|조회 : 8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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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마흔이 넘어 서여의도를 밟았습니다. '경제'로 가득 채워진 머리 속에 새로운 공간을 마련하려 합니다. 정치…. 멀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두리번거리겠습니다. 좌충우돌하겠습니다. 정치를 먼 나라 얘기가 아닌, 우리 삶 속에서 숨쉬는 얘깃거리로 다뤄보겠습니다. 정치를 가장 가까운 이웃으로 데려 오겠습니다.
'바보 노무현'…'하나' 되는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언은 '독백' 형식으로 쓰여졌다. '너무 많은 신세를 졌다…너무 슬퍼하지 마라…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유족과 다른 사람에게 남기는 유서이자 스스로 되뇌는 성찰의 편린처럼 느껴진다. 노 전 대통령은 전형적인 '대화형 지도자'였다. 늘 화두를 던지며 변화를 꾀했다. 때로 노골적인 표현과 화법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국민들은 그의 꾸밈없는 표현과 행동을 사랑했다. '노간지' 시리즈는 촌스러울수록, 부자연스러울수록 인기를 더했다.

그는 왜 마지막 글을 '1인칭 시점'으로 남겼을까. 말을 아끼려 했던 것은 아닐까. 죽음을 결심한 그는 왜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고 했을까. 또다시 자신의 말과 글이 환호와 비판의 대상이 될 것을 우려했던 것일까. 자신의 마지막 글이 분열의 이유가 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을까.

#경상남도 한 자락에 놓인 봉하마을, 민주당 출신 전직 대통령의 서거, 봉하마을에 들어가지 못하는 여당 의원들, 봉하마을에서 환영받는 민주당….

지금 봉하마을에서는 대한민국 역사상 새로운 지형이 나타나고 있다. 지역감정은 온데간데 없고 '인간 노무현'에 대한 추모 행렬만이 있을 뿐이다. 경상도 출신이면서 전라도를 기반으로 한 정당을 선택했고 그는 기어이 대통령이 됐다.

노 전 대통령은 지역감정 해소와 지역균형 발전을 핵심 과제로 삼았다. '반쪽짜리' 지역정당으로는 진정한 민주주의를 꽃피울 수 없다고 생각했다. 누가 봐도 힘든 길이지만 그는 끈질기게 자신의 신념에 따라 움직였다.

고집스럽게 부산에서 출마와 낙선을 거듭한 그는 분명 정치인으로서는 '바보 노무현'이었다. '바보 정치인, 노무현'은 이루기 힘든, 그러나 반드시 이뤄야 할 꿈을 좇았다. 국민들은 그의 죽음 앞에서 새삼 그 꿈을 발견하고 그 꿈에 공감하고 있다.

#봉하마을을 찾는 사람들의 표정에는 분명 지울 수 없는 슬픔이 담겨 있다. 하지만 한편으론 그의 죽음을 긍정하고 고인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려는 사랑의 미소가 드물지 않게 눈에 띈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친구끼리 손을 잡고 기어이 한적한 봉하마을을 찾게 만드는 힘은 무엇인가. '대통령'이란 딱딱한 직함과 '우리'라는 단어가 어울릴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준 바로 그 힘이 아닐까. 노 전 대통령은 더 가까이 국민들에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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