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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삼성, '기업'으로 돌아오라

성화용의인사이드 머니투데이 성화용 시장총괄부장 |입력 : 2009.06.01 08:00|조회 : 6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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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 선고로 ‘삼성 사건’은 막을 내렸지만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삼성에 남겨진 과제는 이제 ‘기업’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삼성은 그 동안 일개 기업을 넘는 ‘상징성’의 외투를 걸친 채 무거운 발걸음을 이어왔다.

경영권 승계과정의 흠집이 드러난 이후 반(反)재벌 세력의 공격을 받아온 10여년.
뒤져보면 훨씬 질이 나쁜 편법ㆍ불법이 재계에 횡행했는데도 유독 삼성이 주적(主敵)으로 규정됐던 건 독보적 1위 기업이었기 때문이다. 치밀함과 도도함에 대한 정서적 거부감도 가세했다. 공격하는 측도 삼성을 대상으로 삼는 게 효율적이었다.

삼성 스스로도 그 덫을 의식해 많은 부분에서 ‘기업’이기를 포기했다. 정치ㆍ사회적 이슈에 삼성이 끼어들 때 마다 ‘기업’으로서는 하기 어려운, 또는 해서는 안될 의사결정을 여러 차례 되풀이했다.

특히 이건희 전 회장의 공개 퇴진은 가장 극적이면서도 위험한 결정이었다. 삼성은 창업 이래 오너 부재의 경영을 한 번도 실험해본 적이 없었다. 그럼에도 그걸 타협점으로 제시했다.

다른 재벌그룹의 오너들과 비교하면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선택. 유죄판결과 수형생활을 거친 후 경영 일선에 복귀해 더욱 성숙한 경영으로 사회에 기여하고 있는 주변의 오너 경영자들과는 전혀 다른 길로 접어든 것이다.

그것이 삼성에 매달려 있는 상징성의 무게다. 처음부터 그걸 떨쳐버리지 못해 협상조건은 세월이 흐를수록 과격해졌고 결국 '지난 날의 허물을 모두 안고 떠나는 것'으로 매듭을 짓고 말았다.

'법'이 결론을 냈지만 이제 와서 상황을 되돌리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 전 회장이 복귀해야 한다거나 당장 내일이라도 이재용 전무를 전면에 내세워야 한다는 주장은 비현실적이다.

삼성이 온전한 기업으로 되돌아가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건 그 불편한 ‘상징성’의 외투를 벗어 던지는 일이다.

그건 일차적으로 삼성을 끌어가는 사람들의 몫이다. 이제는 콤플렉스에서 벗어날 때가 됐다. 참고 눈치 보는 건 이제 질렸다. '기업'으로서 선택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루트를 찾아 걸음을 옮기는 걸로 시작하면 된다. 물론 첫번째 기준은 효율이다. 그 이후의 비난과 공격에 대해서는 그저 담담하고 냉정하게 '경영'으로 말해야 할 것이다.

이 전 회장 퇴진에서 대법원 판결에 이르기까지 숨죽였던 1년여의 시간 동안 혹시 간부들의 모럴 해저드는 없었는지도 한 번쯤 되돌아 볼 일이다. 삼성이 준 권한과 지위가 도를 넘어선 사익 추구에 활용됐다면 일벌백계로 분위기를 다잡을 필요가 있다.

삼성이 '기업'으로 돌아오는 동안 반대쪽의 세력들도 마음을 열 채비를 했으면 한다. 기업을 넘어선 어떤 존재, 이념과 또 다른 가치를 투영시켜 만들어낸 괴수의 모습을 이제는 점차 지워달라는 것이다.

과연 어떤 기업이 훌륭한가. 100억원을 벌어 모든 걸 사회에 환원하는 기업인가, 아니면 1조원을 벌어 1만 명을 먹여 살리는 기업인가.

물론 미담(美談)은 언제나 우리를 따뜻하게 하지만, 규모를 키우고 경쟁의 뿌리를 내린 일류 기업도 국가와 사회에 충분히 유용하다.

삼성에 대한 애증의 잣대가 경영실적과 주가, TV와 휴대폰의 품질 또는 애프터서비스로 귀결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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