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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스스로 배울 기회 찾아주기

[이서경의 행복한 아이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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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함께 사는 초등학교 5학년 형석이(가명)는 엄마 말을 듣지 않고, 짜증이 심하게 나면 엄마에게 욕설을 하거나 밀치기도 하고 학교를 무단으로 결석하는 일이 잦아 내원하게 됐다.

형석이는 어릴 때부터 몸이 자주 아파서 입원을 많이 했고 지금도 계속 치료를 받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엄마는 아이가 안쓰러운 마음에 형석이가 잘못 한 일이 있어도 혼내기보다 받아주는 편이었다. 형석이는 자라면서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일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내는 일이 잦아졌고, 자기 중심적으로 행동하다 보니 학교생활에서도 문제가 생기고 이러한 스트레스를 집에 와서 엄마에게 화풀이하면서 푸는 일이 반복됐다. 면담을 해보니 형석이의 엄마는 오랜 기간 아이의 뜻을 지나치게 들어주고, 사소한 것도 대신 해 주는 과잉보호적인 양육을 해 왔기 때문에 가족 내에서 엄마의 권위가 제대로 세워지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형석이의 경우와 같이 아이가 어릴 때부터 많이 아프거나 만성적인 질환이 있으면, 부모가 아이 양육에 있어서 평정심을 갖기가 매우 어려워진다. 아이가 아픈 것은 부모에게 커다란 심리적 영향을 주기 때문에, 부모는 좌절감, 두려움, 분노감, 지쳐버림, 죄책감, 심한 걱정과 불안감 등을 경험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부모의 감정과 태도는 아이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부모의 걱정과 불안은 아이의 불안을 가중시킬 수 있고, 부모가 두려움이나 좌절감을 느끼면 아이가 스스로를 부적절한 존재로 느끼게 될 수 있다. 또 부모가 각자 상대 배우자나 다른 가족 구성원들에게 이러한 부정적인 감정을 전치하여 표현하면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이러한 감정에 빠져 있으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감정에 휘둘리지 말고 현상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차분하고 냉철한 판단을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하나의 문제는 형석이의 경우와 같이 과잉보호하게 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부모가 너무 많은 것을 대신 해주기 때문에 아이 스스로가 책임을 지고 무언가를 수행하는 것을 배울 기회가 적어질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거나 원하는 것을 조금 참으면서 인내하는 법을 배우는 기회도 줄어들 수 있다. 이러한 것이 습관화가 되다보면 아이는 자신의 마음대로 부모를 조정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하고, 그것이 당연하다고 생각을 했는데 부모가 제재를 가할 때 화를 내게 된다.

아이가 조금 덜 아플 때마다 스스로 해야 할 일들을 완수하고, 책임을 지는 것을 배우도록 하는 것이 독립성을 키우고, 원만한 성격을 형성하는데 도움이 된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본인이 하도록 격려하고, 질병이 나아감에 따라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의 범위를 넓혀주는 것이 좋다. 가족 내에서의 규칙도 다른 형제들과 최대한 똑같이 적용하는 것이 좋다. 몸이 아프다고 해서 부모가 세운 규칙이나 한계 상황을 무시하게 되면 나중에는 아이가 버릇이 없어지고, 자기 중심적인 아이로 자라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이가 몸이 자주 아프면 질병으로 인해 아이의 성격이나 정상 발달 과정을 잘 이해하지 못하거나 본의 아니게 왜곡해서 보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아이가 몸이 약하기 때문에 마음도 유약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몸은 아프더라도, 마음은 용감하고 강인할 수 있음을 인정하고 격려해주자. 아이를 바라보고 이해하는 시각을 아이의 질병에 두지 말고 아이 자체나 발달에 맞추는 것이 좋다.

오래도록 질병을 앓는 아이들은 스스로가 다른 아이들과 다르거나 약하다고 생각하고 외로움이나 소외감을 경험할 가능성이 많다. 부모가 우리 아이는 몸이 아파서 안 될 것이라는 한계를 미리 설정하지 말고, 아이의 몸 상태가 허락하는 한에서 최대한으로 다른 아이들과 똑같이 경험하도록 격려해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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