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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를 내는 편이 나을까요?"

[패션으로 본 세상] 비즈니스 '스킬'보다 중요한 것들

패션으로 본 세상 김소희 말콤브릿지 대표 |입력 : 2009.07.08 12:10|조회 : 2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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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를 내는 편이 나을까요?"
비즈니스에서 냉정을 유지하기란, 때론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다. 반대로 비즈니스에서 화를 내는 것 역시 쉬운 일이 아니다. 때로는 솟구치는 분노를 자제할 줄도 알아야 하지만, 때로는 그다지 화나는 상황이 아니어도 불쾌감을 표명하는 것이 마땅할 때가 있다.

특히 일방적인 갑을 관계가 아닌 파트너 사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서로의 관심은 오직 하나,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상황에서 서로간의 비즈니스를 지속하는 것이다. 비즈니스를 그만두고자 하는 마음이 없으므로 예의를 지켜야 하지만, 서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해야 하므로 자신의 존재감을 상대에게 인지시켜야 한다.

이런 ‘기 싸움’에 능한 사람은 많지 않다. 어떤 사람은 전문가로서는 놀라운 능력을 발휘하지만 이런 기 싸움에는 쉽게 지쳐 떨어져 나가 버린다. 반대로 어떤 사람들은 아주 유치한 기 싸움으로 선수를 치기도 한다. 노골적인 자기과시, 위험하게 선을 넘는 공격적인 어조로 일단 기선을 제압하고 들어가겠다는 식으로 말이다.

이런 얘기를 듣고 있으면, 사업이라는 데는 어떤 '스킬'이 있어서, 그런 스킬에 능한 사람들이 비즈니스를 잘 할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스킬은 역시 스킬일 뿐, 경우에 따라서는 기술만 가지고는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은, 비즈니스에서 반드시 온다.

얼마 전 사업을 하는 후배한테서 전화가 왔다. 클라이언트에게 아주 불쾌한 일을 당했다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그야말로 지나치게 인격모독적인 언사를 들었다는 것인데, 아무래도 사장인 후배에게 대놓고 한 것은 아니고, 프로젝트 매니저를 하는 부하 직원에게 퍼부은 모양이었다.

흥분해서 "아무래도 제가 화를 내는 것이 맞을까요"라고 질문하는 후배를 접하자, 나는 만감이 교차했다. 참으로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우선 분명히 해둘 것은, 교양 없는 일이 터졌다는 것은 객관적으로 클라이언트의 실수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해결방안을 놓고 볼 때, 이 친구 입장에서는 그런 소리를 듣고도 가만있자니 회사 안에서 명목이 안서고, 그렇다고 클라이언트에게 화를 내자니, 그 친구로서는 그만두고 싶지 않은 비즈니스를 그만둬야 할지도 모른다.

더욱이 안타까운 것은, '에이 무슨 언짢은 일이 있었길래 우리 직원에게 그러셨어요~'라며 너스레떠는 술자리로 해결할 변죽이-정말로 있었으면 좋으련만-아직까지 내 후배에게는 없다는 점이다.

여러 가지 알려진 모범답안이 있을지라도, 그것을 선뜻 택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사람이란 자기가 살아온 방식을 하루아침에 등지지 못하는 법이다. 과연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는 도망가지 않는다는 진지함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저 묻어둔다거나, 별일 아닌 듯 지나가는 것은 장기적으로 볼 때 최악의 수다. 클라이언트만큼이나 회사 내부에서의 신임도 경영자에게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충격적 사건에 아무 대응도 하지 않는 경영자만큼 무능해 보이는 사람도 없다.

둘째는, 모든 일에는 적어도 한 다섯 가지 이상의 해결방안이 있을 거라 낙관하고, 그것들을 찾아보라고 권하고 싶다. 제일 먼저 드는 해결방안은, 폭언을 한 당사자에게 전화해서 직격탄을 날리는 것이겠지만, 그것은 그저 한 가지 방안일 뿐이다.

아직 4가지 방안은 생각해보지 않았지 않은가. 다른 4가지 방안에 대해 냉정을 되찾고 생각해봐야 한다. 더 유순하고 효과적인 방법이 분명코 있다고 믿으면서 말이다. 다른 방안들을 충분히 모색했고, 이들을 잘 비교하였으며, 그 중에 최선책을 골랐다는 결정이 서기 까지는 함부로 액션을 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목표를 잃지 않아야 옳은 해결방안을 찾을 수 있다. 최선의 목표는 비즈니스를 계속하면서, 동시에 자존심을 회복하는 것. 이 균형을 무너뜨리지 않는 해결방안에 초점을 두어 생각해봐야 한다.

조금 생각해보면, 접근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을지도 모른다. 이쪽 역시 우회적으로 클라이언트사의 보다 유순한 인품의 사람을 찾아, 그와 얘기를 나누어 볼 수도 있겠고, 당사자와 저녁 식사자리를 마련해 볼 수도 있다. 식사자리는 술자리의 너스레보다는 품위 있으면서, 직접 항의보다는 유순한 이야기로 풀어가도록 분위기를 마련해준다.

조금 인간적인 이야기들이 잘 통하는 법이다. 일반적으로 이런 해결방안을 많이 쓰는 사람들은 다음과 같이 대화를 풀어가고, 이 방식은 의외로 꽤 효과가 있다. 그런 일이 있어 회사에서 내 위신이 말이 아니다, 내 입장을 좀 생각해 달라, 내가 모르는 일이 있었다면, 해결하겠다 기타 등등..

엉킨 실타래를 풀다 보면, 해결점은 오히려 쉽게 나올 수도 있고, 아니면 오히려 비즈니스를 지속해야 할지, 종결해야 할지에 대한 선명한 답이 나와버리기도 한다. 어느 쪽이건 이건 갈 수밖에 없는 길이니, 시간을 덜 낭비하는 것이 피차간에 이익이다.

'과연 이런 결정들이 옳은 것이었을까'라는 질문은 어떤 식으로 해결되든 계속해서 꼬리를 물고 떠오를 것이다. 그건 사실 아무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중점을 둬야 할 사안은 결정이 옳은 것이었는가 보다는, 내가 그 순간에 신중한 최선책을 고르기 위해 혼신을 다했는가다.

당장의 어떤 스킬보다 더 중요한 것은, 조급함을 이기는 냉정함과 최선을 다하는 신중함이다. 그래도 안 되는 일도 세상에는 부지기수로 많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런 경험을 매번 신중하게 처리할 수 있다면, 그는 자기 인생에 비가 안 오게 할 재주는 없어도, 앞으로 어떻게 하면 비를 피하는지는 점차 명확히 알게 될 것이다.

부디 잘 해결되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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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소셜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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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로그인johnlee12  | 2011.04.25 17:48

...쉽지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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