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머니투데이 트위터
통합검색

오늘의 증시

오늘의 증시
코스피 코스닥 원/달러
2339.17 827.84 1115.30
보합 15.72 보합 6.71 ▼5.1
메디슈머시대 (7/6~미정)
블록체인 가상화폐

심통이 나니 심통이 안되지!

[CEO에세이] 마음이 열려야 귀가 열린다

CEO에세이 이해익 리즈경영컨설팅 대표 |입력 : 2009.07.23 12:10|조회 : 6486
폰트크기
기사공유
심통이 나니 심통이 안되지!
문화(文化)는 문화(問話)다. 물을 문(問)이며 이야기 화(話)다. 물었으니 듣게(聞)된다. 결국 문화(聞話)다.

며칠전 모그룹 대표 CEO인 A부회장과 모 대학 B교수, 또다른 기업의 C사장 등 업계와 학계 인사들과 만찬을 했다.

장마 비로 물이 불은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식당에서 경제와 경영 그리고 서로에 대해 묻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역강 역부(力强役夫)인 그들과 나눈 숙성된 대화가 참 좋았다.

A부회장이 경청의 귀중함을 털어놓았다. 기업의 수장에 올라 수년 간 겪은 CEO로서의 체험담이었다. "무릇 경청의 청(聽)을 파자(破字)해보면 뜻이 깊습니다. 왕(王)의 말씀을 듣는데(耳) 열(十)의 눈(目)과 한마음(一心)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외유내강한 그의 내공을 보는 듯 했다. 물론 현대경영에서는 왕이란 고객을 뜻한다. 고객이란 주주고객과 내부고객인 기업의 구성원, 소비자 고객과 사회고객을 의미한다.

◇"말로써 말 많으니 말 말을까 하노라"

소통의 긴요한 도구인 말(言)의 기원설에는 두 가지가 있다. 신의 선물과 인간의 진화가 그것이다.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요한복음은 이렇게 시작되고 있다. 또 말씀이 곧 하나님이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어진 인간은 신의 선물로 '말'을 얻었다.

한편 언어학자들 사이에서는 언어의 기원을 10만 년 전으로 소급시키고 있다. 인간이 말을 구사하기 위해서는 목의 후강이 내려 앉아 있어야 한다. 약 30만년전에 그와 같이 진화되었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인류의 다른 문화가 발달하면서 언어도 급속히 발달했다. 거짓말과 음모의 언어들도 생산됐다. 오히려 소통에 방해가 됐다. 그래서 말에 대한 경계의 말씀도 생겼다. "입으로 나온다고 다 말이 아닐테니 말로서 말 많으니 말 말을까 하노라."

역사적으로도 임금의 영(令)이 서지 않아 곤란을 겪어왔다. 불신을 받기 때문이다. '이목지신(移木之信)' 나무를 옮겨 믿음을 얻는다는 고사성어이다. 중국 진(秦)나라 재상 법가(法家)의 상앙이 수도의 남문에 큰 말뚝을 세웠다.

그리고 북문으로 옮기는 자에게는 상을 준다고 했다. 여러 사람들은 믿지 않았지만 어떤 이가 장난삼아 말뚝을 옮겼다. 상앙은 약속대로 상을 주었다.

이때부터 백성들은 국가의 명을 믿기 시작했다. 상앙은 법을 지키기 위해서는 백성의 신(信)을 먼저 얻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쩍하면 공권력을 휘두르는 것은 법치의 최하수(最下手)다.

◇호령은 사단을 경청은 나라를 이끈다

말에는 말없는 말이 있다. 석가가 연꽃 한 송이를 들어 여러 사람들에게 보였다. 이때 마하가섭이라는 제자가 스승에게 미소를 보냈다. 이를 보고 석가가 말했다. "내 마음 속의 정법이 이미 가섭에게 전달되었다." 이른바 '염화시중의 미소'다. 이것이 바로 선종(禪宗)의 이심전심(以心傳心)이다. 소통의 극치가 아닐 수 없다.

최근 MB정부가 중도강화론을 들고 나왔다. MB노믹스의 두 축은 원래 감세와 규제완화였다. 기업에 우선순위를 둔다고 '비즈니스 프랜들리'가 화두에 올라 요란했다. 대신 그 자리에 '서민 프랜들리'가 차지했다.

자칫 비즈니스도 잃고 서민도 얻기 힘들다는 우려가 있다. 정부·여당 자체가 기똥(=기통氣通)차게 잘 돌아가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자니 그쪽이, 저러자니 이쪽이 심통(心痛)을 낸다. 그래서 심통(心通)이 안된다. 소통은 먼저 스스로 기통(氣通)해야 하고 정적과도 심통(心通)해야 한다.

선언과 호령과 달변이 사단을 이끌 수 있지만 경청만이 나라를 이끈다. 홍보부족이 아니라 성찰이 우선이다. 마음이 열려야 귀가 열린다. 사랑은 꾀가 아니고 마음으로 하는 것이다. 문화(文化)는 부드럽지만 생(生)하고 무화(武化)는 강한 것 같지만 사(死)한다. (한국CEO연구포럼 연구위원장)

  • 0%
  • 0%


오늘의 주요뉴스




종료된칼럼

베스트클릭

실시간 급상승

10.0초

5분간 수집된 조회수 기준

오늘의 운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