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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과자도 살린 네티즌 폭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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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과자도 살린 네티즌 폭격기

머니투데이
  • 김희정 기자
  • VIEW 250,629
  • 2009.08.17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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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네티즌들 요청으로 '비29' 재출시… R&D도 공동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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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29의 재생산을 바라는 네티즌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만든 한 포털의 카페.
"뭐 하나 제대로 먹지 않았던 깡말랐던 어린 시절, 유일하게 식감을 자극했던 과자. 그거 하나 사먹자고 미친 듯이 빈병을 주우러 다녔었죠. 내 생애 최고의 과자 다시 먹게 해주세요." - 아이디 주아(realprosky), 2008년 9월 7일.

"B29의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일명 산적입니다. 여러분들의 의견이 개발 과정에서 중요한 분기점마다 큰 도움이 됐습니다. 이제 며칠 후면 시장에서 여러분들과 함께 만들어낸 29를 보실 수 있습니다." -아이디 산적, 2009년 7월 27일.

'카레맛 과자 비29의 재생산을 바라는 카페'(http://cafe.naver.com/b29b29)에 올려진 네티즌들의 글이다. 이 카페의 회원들은 스스로를 '비29세대'라고 일컫는다.

X세대, Y세대, N세대는 들어봤지만 비29세대는 과연 뭘 말하는 걸까.

▲1981년에 출시됐을 당시의 '비29'와 지난 29일 18년만에 새로 출시된 '비29.' 포장지 하단의 일러스트레이션은 비29가 재출시의 일등공신인 온라인 카페의 카페장 이주영씨가 직접 디자인했다.
▲1981년에 출시됐을 당시의 '비29'와 지난 29일 18년만에 새로 출시된 '비29.' 포장지 하단의 일러스트레이션은 비29가 재출시의 일등공신인 온라인 카페의 카페장 이주영씨가 직접 디자인했다.
'비29'는 81년에 출시된 카레 맛 과자의 이름이다. 농심에서 출시된 이 제품은 80년대 초중반 월매출이 15억~20억 원에 이르며 히트를 쳤지만 91년 생산이 중단됐다. 이렇게 잊혀진 과자가 18년 만에 네티즌의 요청으로 다시 살아났다.

단순히 생산이 재개되기만 한 게 아니라 요즘 트렌드에 맞게 리뉴얼하는데 네티즌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지난달 29일 새롭게 출시된 비29는 제조사인 농심과 비29 카페 회원들이 함께 만든 집단 창작물이다.

비29가 출시됐던 81년에 태어난 이주영씨는 2년 전 동생과 어린 시절의 먹거리를 추억하다 비29를 떠올리고 한 포털 사이트에 카페를 개설했다. 특별히 회원모집 활동을 한 것도 아닌데 카레맛 과자를 기억하는 20대 중반에서 30대 중반의 네티즌이 하나둘씩 모여 벌써 1400여 명이 됐다.

이 천 여명의 네티즌이 비29를 다시 만든 사람들이다. 농심 측에 수차례 재출시 요청을 한 것은 물론이고, 제품 이름도 예전의 비29로 유지해달라고 의견을 개진했다. 요즘 소비자들 입맛에 맞게 식감을 수정하는데도 일조했다.

그만큼 개발하는 과정도 수월치 않았다. 비29의 연구개발(R&D)를 맡은 박춘상 차장은 카페에 수시로 접속해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했다(카페에 아이디 '산적'으로 올려진 글은 박 차장이 직접 올린 것이다).

▲'비29'의 연구·개발을 맡은 농심의 박준상 차장(왼쪽)이 공장에서 18년만에 다시 선보인 비29의 첫번째 생산품을 들고 웃고 있다. 박 차장은 이 사진을 '카레맛 과자 비29의 생산을 바라는 카페'에도 올렸다.
▲'비29'의 연구·개발을 맡은 농심의 박준상 차장(왼쪽)이 공장에서 18년만에 다시 선보인 비29의 첫번째 생산품을 들고 웃고 있다. 박 차장은 이 사진을 '카레맛 과자 비29의 생산을 바라는 카페'에도 올렸다.
주성용 농심 스낵CM팀 사원은 "비29에 대한 애정이 있는 만큼 제품 테스트에 참여한 회원들의 기대치가 정말 높았다"며 "여러 집단을 설정해 수차례 샘플테스트를 했지만 매번 카페 회원들이 매긴 점수가 가장 낮았다"고 말했다.

그만큼 혹독하게 평가받았다는 뜻이다. 그 평가를 수렴해 제품 개발에 반영했던 박 차장은 "20년간 농심에서 맡았던 일 중 비29의 개발 작업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했을 정도다.

새로운 비29는 GMO 프리 옥수수를 적외선 로스팅 공법으로 바삭하게 구웠다. 18년 전과 달리 카레향료 대신 실제 카레분말을 사용해 건강을 생각했다. 제품 포장의 일러스트레이션은 비29 매니아 카페장인 이주영씨가 직접 그렸다.

비29는 원래 제2차 세계대전 말기에 미국이 태평양 전쟁에서 사용한 융단 폭격기다. 과자이름 치고는 과격하지만, 스낵시장을 폭격기처럼 평정한다는 뜻에서 붙여졌다는 설명도 있다. '죽은' 추억의 과자를 되살린 네티즌 파워야말로 비29 폭격기에 비할만 하다.

한편 농심은 비29의 출시를 기념해 이날까지 홈페이지(www.b29b29.com)에 비29를 먹는 사진을 올리는 고객을 추첨해 인기가수 '비'의 콘서트 티켓 등을 경품으로 증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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