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머니투데이 트위터
통합검색

오늘의 증시

오늘의 증시
코스피 코스닥 원/달러
2092.40 690.18 1128.50
보합 4.34 보합 8.8 ▼0.7
+0.21% +1.29% -0.06%
메디슈머 배너 (7/6~)KMA 컨퍼런스 배너 (11/9~11/22)
블록체인 가상화폐

하자니 바보같고, 안하자니 욕먹겠고

[마케팅톡톡] '하바안욕' 손실...망설이기보단 실행을

폰트크기
기사공유
하자니 바보같고, 안하자니 욕먹겠고
밤 11시쯤 홍대 앞 회식 후. 골목 찻길 옆에 뭔가 있기에 안력을 돋우어서 보니 웬 여자가 술에 취해 퍼질러 있더군요.

샌들은 어디로 날라 가고, 사람들은 ‘괜히 일 만들라’싶은지 지나치고. 차들은 끽-. 망설이다가 약간 비겁하게 직원을 시켜서 말을 붙였더니 그녀. “꺼져” 휴. 세상이 이렇다 보니 사람들은 아래의 망설임을 학습하게 됩니다.

- 도와주자니 쑥스럽고 안하자니 뭔가 뒤 켕기고.
- 앞에 서려니 튄다고 할 것 같고 뒤에 서려니 기분 안 나고,
- 마음에 쏙 드는 그녀. 대쉬하자니 망신? 안하자니 평생 후회,
- 못된 학생 놈 혼내주자니 위험한 것 같고 안하자니 바보 어른 같고,

우리가 흔히 겪는 이런 햄릿형 딜레마를 ‘하.바.안.욕 딜레마’(하자니 바보 같고 안하자니 욕먹겠는)라고 불러볼까요. 우리는 이 딜레마를 자주 경험하는데 이걸 깨는 사람은 두 종류겠죠. 혁신자 아니면 주책바가지.

재미있는 것은 이 딜레마에 엄청난 시장이 있다는 건데 혁신자는 이 딜레마를 잘 활용하는 사람입니다.

크게는 아직도 중국이나 동남아 국가가 벤치마킹하는 거대한 국민의식 개혁 프로젝트였던 70년대 새마을 운동이 그런 예겠죠. 새마을 운동은 ‘뭔가 해보자니 되겠나 싶지만 안하자니 가난 대물림’을 건드려서 대박을 터트렸습니다.

90년대 CF 퀸 탄생을 알린, 이제는 떠나간 그녀의 “남편 귀가 시간은 여자 하기 나름이에요” 삼성 비디오 광고. 일찍 들어가자니 재미없고 늦게 들어가자니 신부가 무서운 그 딜레마 시장을 두드린 빅 캠페인이었습니다.

◇하바안욕 손실
‘사람이 그렇지 뭐’라고 생각한다면 이걸 돈과 시간으로 환산하면 달라질 겁니다. 그 기회손실들. 이렇게 날아간 손실을 ‘하.바.안.욕 손실’이라고 불러볼까요?

계량화하면 수십조 원도 넘을 겁니다. 자식 유학 보내자니 막차 같고 안 보내자니 원망들을 것 같아 엉거주춤 쓰는 사교육비 수조 원에 수십만 명의 방문판매 사원이 구사하는 ‘옆집 사모님은 말이죠.’마케팅에 귀 얇은 주부들이 지불하는 돈, 일 년에 에어컨 열흘도 안틀면서 355일 잡아먹는 엄청난 가구들의 공간 손실? 나가자니 피곤하고 안 나가자니 아이들 눈망울이 찔리는 샐러리맨들이 주말이면 부르릉 떠나는 저 수만 대의 차량들 기름 값과 시간...

내 인생의 ‘하바안욕 손실장부’를 만들어 보면 얼마나 까먹었는지 깜짝 놀랄 겁니다. 가계부는 돈만 계산하지만 이 장부는 시간의 손실도 계산해주죠.

◇한 번이라도 질러 보면 달라진다
말콤 글래드웰의 ‘티핑 포인트’가 특이한 개성과 열정을 가진 사람에 의해서 극적인 순간에 일어나는 변화라면 거꾸로 이 ‘하바안욕’ 신드롬은 오랜 시간에 걸쳐 변화를 막는 고착성의 요소가 됩니다. 수명이 늘어나면서 이 신드롬은 더 커져가죠.

‘늙어서 잘 살자니 조심해야겠고 젊은 사람이 좀 쩨쩨한 것 같고’ 지금은 대리니까, 아직은 부장이니까... 망설이다 80년 갑니다. 노령화가 무서운 게 아니라 수많은 망설임에 마음이 늙는 게 더 무섭습니다.

모 행위예술가는 절망에서 벗어나려고 ‘나는 날마다 혁명을 한다.’며 광화문 1인 퍼포먼스를 하고 천호식품 사장은 ‘10미터만 더 뛰어’ 보라고 했습니다. 필자가 이 하바안욕 신드롬에 도전한 것은 크게는 04년 블라디보스토크 원정이벤트였던 KT&G ‘서태지와 상상체험단’이었고 작게는 ‘주부가 마케팅을 알아야 한다.’고 미친 척 냈던 '헤라마케팅'이었습니다.

칭찬도 듣고 욕도 먹었는데 욕 안 먹고 한 인생 살겠습니까? 욕 한 번 먹고 더 뜨겁게 살면 되지. 안도현 시인의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마라. 너는 언제 그처럼 뜨거운 사람이었느냐?’라는 말, 가슴에 와 닿습니다.

이 신드롬을 벗어나는 것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필자는 한 번 지르기가 방법입니다. 어렵더라도 에라! 하고 한번 질러 보는 것. 필자는 직원들에게 일 년에 10개의 아이디어를 내서 그중 하나만 지르면 그 뒤 세상은 달라질 거라고 말합니다. “언제까지 남의 사례나 외고, 성공한 사람 자기계발서 보며 대리만족할 겁니까?”

내면에서 솟구치는 열정과 기회에 충실하게 몸을 던져야 사회, 내가 하바안욕 딜레마에서 벗어나고 하바안욕 손실을 줄일 수 있겠죠. 주접떨라는 건 절대 아니고요. 하바안욕 신드롬은 퇴치대상 1호 사회적 전염병입니다.

  • 0%
  • 0%


오늘의 주요뉴스




종료된칼럼

베스트클릭

실시간 급상승

10.0초

5분간 수집된 조회수 기준

오늘의 운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