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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15일은 광복절, 8월29일은 00날?

[홍찬선칼럼]과거의 치욕을 되새김질해야 밝은 내일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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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15일은 광복절, 8월29일은 00날?
8월 29일은 무슨 날일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을을 재촉하는 8월의 마지막 토요일로만 생각할 것이다. 열대야로 밤잠을 설치던 짜증에서 벗어나 선선해 놀기 좋은 호시절이 다가오고 있다는 생각에 빙그레 웃는, 그런 풍요로운 날일 것이다.

하지만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8월29일은 매우 슬픈 날이다. 경술국치(庚戌國恥), 그러니까 나라를 일본에 강제로 송두리째 뺏긴 한일합방이 있은 지 꼭 100년 되는 날이다. 그런데도 경술국치 기념일이라는 것은 물론, 경술국치가 있었는지조차 알지 못하고 넘어간다.

부끄러운 일을 굳이 들춰내서 기죽일 필요가 있겠느냐는 차원이라면 그나마 나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전략적 판단도 없이, 그야말로 아무 생각 없이, 경술국치 기념일을 그냥 넘기는 것은 우리의 미래를 위해 절대 바람직하지 않다.

헛간에서 잠을 자고 쓸개를 빠는 와신상담(臥薪嘗膽)의 각오가 있어야 원수도 갚고, 발전할 수 있지만, 지금 잘 돌아가고 있는데 잘못된 과거로 재 뿌리냐는 ‘이지 고잉(Easy Going)’으로는 다시 나라를 잃는 고통에 빠질 수도 있다.

멀쩡한 하늘이 무너질 것이라는 걱정(기우, 杞憂)이라고?
아니다. 우리는 이미 경술국치에 버금가는 정축국치(丁丑國恥)를 겪었다. 12년 전인 1997년11월, 경제주권을 빼앗기고 IMF(국제통화기금)가 시키는 대로 금리를 올리고 부실기업을 정리함으로써 중산층이 해체되는 고통에 시달렸다. 장롱에 소중에 간직했던 돌 반지를 기꺼이 내다파는 열정으로, 우리는 ‘제2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 세계를 놀라게 만들었지만….

그리고, 10년이 지난 2008년10월, 우리는 다시 위기에 빠졌다. 정축국치나 경술국치에는 미치지 않으나 서민들이 느끼는 고통은 그에 못지않았다. 가장은 일자리를 잃어 실업자가 되고, 대학을 졸업한 자녀는 취업하지 못해 캥거루 족이 되는 ‘이중 실업’이 점차 늘어가고 있다. 우리 경제와 나라를 떠받치는 중산층이 약화되고 있는 것이다. 기둥과 대들보가 약해지면 집이 무너지듯, 중산층이 흩어지면 나라를 잃는 비극이 다시 찾아올 수 있다.

입술이 상하면 이가 시리다(순망치한, 脣亡齒寒). 실업자는 늘고 있는데, 전세 대란이 일어날 정도로 부동산 값은 뛰고 있다. 당장 먹고 살기 어려운 사람이 증가하는데, 주식투자로 한몫 잡은 사람들의 흥청거림이 많아지고 있다. 함께 나란히 걸어가면 가고자 하는 데까지 무사히 갈 수 있지만, 방향이 다르면 몇 걸음 지나지 않아 가랑이가 찢어지고 만다.

8월엔 나라를 잃은 날과 되찾은 날(광복절, 15일)이 함께 있다. 나라를 잃은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도록 하는 경고가 아닐까?

그런데도 광복절은 떠들썩하게 경축하지만, 경술국치는 완전히 잊혀있다. 나라 잃었던 날을 그저 피곤함을 쉴 수 있는 여느 토요일로 여기는 사람이 너무나 많다. 우리는 과연 나라를 통째로 빼앗긴 100년 전 조상을 지하에서 만나 ‘왜 그러셨어요?“라고 따질 수 있을까?

지금 같아서는 자신이 없다. 깨어있지 않으면 비극은 되풀이된다는 게 깨지지 않는 역사의 ’철의 법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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