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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에세이]인생 드라마 안내문(1)

삶의 신비를 즐기자

김영권의웰빙에세이 머니투데이 김영권 머니위크 편집국장 |입력 : 2009.09.22 12:37|조회 : 9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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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드라마다. 한 편의 드라마다. 나도 지금 찍고 있다. 이 드라마에는 3가지 원칙이 있다. 원칙에 예외는 없다.

첫째, 강제 출연이다. 누구나 얼떨결에 무대에 선다. 울면서 선다. 자기 의지로 웃으면서 세상에 나온 사람은 없다.

둘째, 모두 죽는다. 안 죽는 사람은 없다. 다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간다. 하지만 언제 죽을지 모른다.

셋째, 생방송이다. 재방송은 없다.

그렇다면 이 드라마는 어떤 장르인가?

일일연속극이다. 하루도 빼먹지 않는다. 쉬는 날이 없다. 밥 먹는 장면이 꼭 나온다. 전화하는 장면도 꼭 나온다. 매일 티격태격한다. 사랑하고 미워한다. 사건이 일어나고 갈등을 빚는다. 다투고 화해한다. 만나고 헤어진다. 울고 웃는다. 어제가 오늘같다. 시시하고 지루하다. 은근히 재미있다.

사람에 따라 훨씬 극적인 내용도 나온다. 어떤 사람은 한 시대를 풍미하는 대하드라마를 쓴다. 또 어떤 사람은 감동의 휴먼스토리를 만든다. 서스펜스, 스릴러, 멜로, 어드벤처, 액션, 코미디, 팬터지, 범죄, 포르노 등등 없는 게 없다.

매일 나오는 단골 등장인물은 가족과 친구, 직장사람 20여명이다. 1주일에 한두 번 나오는 인물까지 합치면 50여명, 한달에 한두 번 나오는 인물까지 합치면 100여명 정도 된다. 엑스트라는 무궁무진하다.

이 드라마의 스태프는 누구인가?

우선 제작자. 나는 아니다. 당신도 아니다. 그 누구도 아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신이라 한다. 또 어떤 사람은 대자연이라고 한다. 나는 양쪽에 다 동의한다. 모든 드라마에는 제작자의 뜻이 깔려 있다. 그걸 진리라 하던가, 섭리라 하던가. 아니면 도라 하던가.

다음은 감독. 감독은 나다. 나는 내 드라마의 감독이자 주인공이다. 주인공은 대충대충 하려고 한다. 돈과 성공, 인기에 연연한다. 예쁜 출연자들에게 한눈 판다. 그런데 감독이 영 부실하다. 주인공을 잘 다스리고, 이끌지 못한다. 명작보다 히트작을 좋아한다. 늘 예산 타령이다. 제작자의 의도를 간파하지 못한다. 히트작은 고사하고 졸작을 면해야 할 판이다. 그렇다고 감독을 바꿀 수도 없고, 고민이다.

2400여년 전, 나비 꿈을 꾸다가 깬 장자도 고민에 빠졌다. 자기가 꿈속에서 나비가 된 것인지, 나비가 꿈 속에서 자기가 된 것인지 헷갈린다. 나는 장자인가, 꽃밭을 노니는 나비인가? 나는 어느 세상에 어떤 역으로 출연했는가? 비몽사몽!

하지만 장자는 궁극적으로 자기와 나비가 하나임을 깨닫는다. 이른바 물아일체(物我一體)다. 만물일체의 절대 경지에서 보면 장자도 나비도, 꿈도 현실도 구별이 없다. 너와 나는 다르지 않다. 같은 본성에서 피어난 아름다운 꽃들이다. 달리 보이는 것은 만물의 변화에 불과할 뿐이다.

'인생 9단' 장자는 절묘하다. 그는 이런 깨달음으로 제작자와 감독과 주인공을 일치시킨다. 하늘과 땅과 사람이 하나라는 천지인 사상도 같은 것이리라.

다음은 각본. 각본은 없다. 각본 없는 드라마다. 결국 죽는다는 것만 정해져 있다. 대부분 자기가 쓴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자기가 쓰는 대로 전개되는 드라마는 없다. 그런 드라마는 삶이 아니다. 인생은 항상 알듯말듯하다.

그래서 누구는 수수께끼라고 한다. 또 누구는 신비라고 한다. 수수께끼라면 머리 싸매고 풀어야 한다. 신비라면 감탄하고 즐기면 된다. 그렇다면 즐기자. 풀지 말고 즐기자. 기왕이면 신비라고 하자.


  ☞웰빙노트

인디언 십계명
-대지는 우리의 어머니, 그 어머니를 잘 보살피라.
-나무와 동물과 새들, 당신의 모든 친척들을 존중하라.
-위대한 정령에게 당신의 가슴과 영혼을 열라.
-모든 생명은 신성한 것, 모든 존재들을 존경심을 갖고 대하라.
-대지로부터 오직 필요한 것만을 취하고, 그 이상은 그냥 놓아 두라.
-모두에게 선한 일을 행하라.
-모든 새로운 날마다 위대한 정령에게 감사하라.
-진실을 말하라. 하지만 사람들 속에서 오직 선한 것만을 보라.
-자연의 리듬에 따르라. 태양과 함께 일어나고 태양과 함께 잠들라.
-삶의 여행을 즐기라, 하지만 발자취를 남기지 말라.
<더글라스 보이드, 구르는 천둥>

삶은 유희와 같다. 삶을 비즈니스로 만들지 말라. 그렇지 않으면 삶을 놓칠 것이다. 그대는 삶을 일로 만들기 때문에 놓쳐 버린다. 하지만 삶은 유희다. 마음껏 즐기되 어떤 이득을 취하려고 하지 말라. 어린아이가 되라. <오쇼 라즈니쉬, 인생에 소중한 가르침을 준 스승과의 위대한 만남>

한 번의 기회, 한 번의 만남. 지금 이 순간은 생애 단 한번의 시간이며 지금 이 만남은 생애 단 한번의 인연이다.<법정, 일기일회>

내 삶을 누군가 대신 축복하기 전에 나 스스로 축복하리라. 그렇다면 내 생일, 남이 축복해주기 전에 내가 먼저 축복해야겠다. 아내가 한 상 차려주길 기대하기보다 내가 손수 밥상을 차리는 것이다. 이때 누군가가 함께 해준다면 그만큼 더 좋은 것이고, 안 해준다 해도 서운할 일은 없으리라. <김광화, 피어라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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