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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뷰] 야신 김성근의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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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형기 산업부장 대우
  • VIEW 82,970
  • 2009.10.24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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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김성근 감독은 '야신(野神. 야구의 신)'으로 불립니다.

그를 야신의 경지에 올린 사람은 역설적이게도 진정한 야신이랄 수 있는 김응룡 전 삼성 라인온스 감독입니다. 이제 구단 사장으로 물러났지만 한국 시리즈 불패신화의 김응룡은 누가 뭐래도 역사상 최고의 프로야구 감독입니다.

2002년 한국 시리즈에서 김응룡 감독은 김성근 감독이 이끈 LG를 4대2로 이긴 뒤 "우리 팀 선수들이 정말 잘해줬다. 근데 LG 김 감독도 너무 잘했다. 이거 신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라고 말했습니다. 이후 김성근 감독은 야신으로 불리게 됐습니다. 사실 그 전까지 김성근 감독은 야인(野人, 재야의 인사)에 불과했습니다.

김성근식 야구는 그가 SK 지휘봉을 잡으면서 꽃을 피웁니다. SK는 2007, 2008년 한국 시리즈를 연속 우승했습니다. 2009년 시리즈에서 차, 포를 떼고도 기아와 접전을 이어갔습니다. 에이스인 김광현과 현역 최고의 포수인 박경완을 빼고도 접전을 벌였습니다. 충분히 잘한 겁니다.

SK를 이 정도까지 끌어온 것도 야신 김성근이 아니면 힘들었을 겁니다. 김성근 감독은 선수들에게 가장 존경받는 감독이라고 합니다. 그의 야구에 대한 열정과 선수기용의 공평함 때문에 선수들이 실수 한번만 해도 바로 교체되는 굴욕을 당해도 불평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사실 재일동포로 일본에서는 한국인으로, 한국에서는 일본인으로 살아온 그가 지연-혈연-학연이 판치는 한국에서 정상에 오른 것은 순전히 실력 때문입니다. 인간승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따라서 김성근 감독은 만인의 존경을 받을 자격이 충분합니다. 그러나 그에 대한 평가는 엇갈립니다.

일부는 전형적인 일본식 야구를 구사하는 김성근 야구는 이기는 야구지만 재미있는 야구는 아니라고 폄훼합니다. 또 다른 일부는 프로는 승리가 전부다.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진정한 프로가 김성근이라고 옹호합니다.

김성근 감독이 논란의 중심에 선 것을 보니 그가 보다 많은 대중을 설득하는 데 실패한 것 같습니다.

저는 김성근 야구에 없는 것은 재미도 재미지만 '감동'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성근의 야구에는 치열함만 있고 '감동의 스토리'가 없습니다.

2009 한국 시리즈 5차전에서 KIA 김상현의 2루 수비방해 시비가 대표적입니다. 야구 전문가들은 대부분 그 정도의 수비방해는 정상적인 플레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다음날 온라인 스포츠 전문지인 OSEN은 "수비방해는 SK가 더 심하다"는 기사를 톱으로 걸어 놓았습니다.

그러나 김성근 감독은 이 판정에 항의해 선수단을 철수시켰고, 그 이유로 바로 퇴장 당했습니다. 한국시리즈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이날 만약 SK가 역전에 성공했더라도 '상처뿐인 승리'였을 겁니다. 물론 김성근 감독은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서 그랬을 겁니다. 이해합니다. 그러나 뒷맛은 개운치 않습니다.

많은 팬들은 승리는 물론 감동을 원합니다. 오히려 승리보다는 감동을 더 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 축구대표가 8강에서 좌절했지만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국민에게 감동을 선물했습니다. 패하고도 박수를 받는 것이 바로 감동입니다.

이것은 스포츠뿐만이 아닙니다. 세상의 이치가 그런 것 같습니다. 고 노무현 대통령이 국민의 마음을 훔쳤던 것도 국민에게 감동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낙선할 것이 뻔하지만 부산에서 계속 출마했습니다. 국민은 그의 진정성에 감동했고, 정치권에서 미미한 존재였던 그를 대통령으로 만들었습니다.

기업 경영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요즘은 승리하는 경영이 아니라 감동을 주는 경영이 화두인 것 같습니다. 요즘 CEO들은 직원에게, 고객에게 감동을 선사해야 합니다. 저는 제 부하 직원들에게 감동은커녕 승리도 선물하지 못하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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