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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백성은 편안한가?"

[마케팅톡톡]'세종의 마케팅- 자라 섬의 두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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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백성은 편안한가?"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로 인해 세계가 평화를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세계 이슈의 핵심에 있는 그는 워싱턴, 루스벨트가 아닌 링컨을 거론했습니다.

자신이 흑인인 때문도 있겠지만 클린턴도 링컨을 롤 모델로 제시했던 것을 보면 미국은 변화의 시기마다 링컨 정신으로 돌아가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 한국엔 오바마의 링컨, 미국의 링컨을 넘는 분이 있죠.

지난 10월 9일 한글날. 세종로 광화문 광장에 마침내 세종대왕 동상이 제막되었고 세종문화회관 지하에 '세종이야기' 홀 개관, 세종문화회관 채임버 홀에서는 한국학중앙연구원이 주축이 되어 세종학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세종학! 들어보셨습니까?

500년 조선왕조실록이 콘텐츠의 보고이듯 세종자체가 어마어마한 콘텐츠의 보고기 때문에 세종을 연구하는 학문이 생긴 겁니다. 15세기 초에 과학, 국방, 음악, 인문, 의학, 사회, 법률, 리더십에 이르기까지 세계 어느 나라, 어느 왕이 그만한 업적을 냈습니까?

짧은 시간이었지만 한국역사의 르네상스였지요. 세종이 실명에 이르기까지 집착했던 한글만 해도 언어적 가치를 넘어 위민 사상의 결정판이고 그 디자인 가치는 시간이 갈수록 더해 몇 년 전인가 세계 5대 디자이너라는 샤넬 디자이너가 한글의 디자인적 가치를 극찬했었던 게 기억납니다.

세종이 그 많은 일들을 해낼 수 있었던 원천은 무엇이었을까? 집현전의 뛰어난 학사들? 탁월한 리더십? 아버지 태종이 무자비한 숙청을 통해서 아들 세종의 권력기반을 탄탄히 해준 것? 또는 노비안검법을 만들고 과거를 시행했던 고려 4대 광종처럼 왕조 초기에는 뛰어난 왕이 나타나는 법이라서?

<세종처럼>의 저자 박 현모 교수는 그 모든 것이 '위민'과 '애민' 정신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합니다. 정적을 숙청하면 백성이 불안해하기 때문에 황희, 조말생 같은 반대자도 곁에 두었고, 백성을 위해 과학과 법 정비가 필요했습니다.

또 백성의 마음을 정화하기 위해서 음악정비가 필요했고, 한문 권력자들로부터 백성의 권리를 찾아주기 위해 한글을 창제했고 이를 보급하려고 인쇄술이 필요했다고. 링컨의 ‘For, By, Of’ 민주정치는 이미 수백 년 전에 세종이 실천했던 거죠.

세종의 마케팅은 지금 우리 마케터들에게 무엇을 가르치는 것일까?

지난 16일 자라섬 재즈 페스티발. 모 그룹이 다이아몬드 스폰서로 전 계열사를 동원해서 공연장을 도배했는데 재즈애호가들 왈 "와, 돈 좀 썼겠다."

동선에서 좀 떨어진 곳에 한 기업이 있었습니다. 자사 핸드폰을 제시하면 무료로 담요를 주고 부스 주변에 모닥불을 피워놓고 고구마를 구워서 줬습니다. 추위에 떨던 여직원이 거기를 물어 다녀오더니 담요로 얼굴과 몸을 감싸면서 "거기를 선택한 거 정말 잘했어"하고 웃습니다.

가평 자라 섬의 그날은 바람이 불고 비가 올듯해서 추웠는데 한 기업은 상술을 보여줬고 한 기업은 애민(愛民)의 마음을 보여준 거죠. 자라 섬 하늘에 터진 수천 개 불꽃보다도, 재즈의 달콤함보다도 이 마케터에게는 그 회사가 더 남았습니다. 얼마나 많은 그녀들이 그날의 감동을 얼마나 소중하게 블로그에, 친구에게, 부모님에게 퍼 나를까요?

세종은 치국의 도를 어렵게 말하지 않았습니다. '백성의 하늘은 세끼 밥', '내 이를 어여삐 여겨'에 모든 것이 담겨있습니다. 그 통신사는 재즈를 즐기려면 춥지 않아야 한다는 위민(爲民)의 상식에 초점을 맞춘 거지요. 한글이 인도네시아 찌아찌아 족에게 퍼졌듯이 그 회사의 마음도 널리 퍼질 겁니다.

세종문화회관 지하에 있는 세종이야기 홀에 들러 세종이 펼친 마케팅의 궁극을 느껴보십시오. 물질은 풍요하나 정신이 궁핍한 시대에 기업이 팔아야 하는 것은 기술이나 제품이전에 기업의 마음임을. 문화마케팅도 스토리텔링도 윤리경영도 마음이 없으면 다 돼지 목에 진주라는 것을.

링컨보다 위대했던 그 분의 말씀이 들리는 것 같습니다. 마케터라면 브랜드 에센스, 아이덴티티 이전에 가슴에다 '그대의 백성은 편안한가?'를 물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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