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지주사 직원에 '아이폰' 쐈다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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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쓰다가 다른 폰으로 가는 일은 아마 없을 것 같아요. 마약 같으니까요. 아이폰 신청한 분들 축하드립니다. 잘 하신거에요. ㅋㅋㅋㅋ 경험자로서 하는 얘기입니다"(Solarplant, 박용만 ㈜두산 회장 트위터)

재계의 대표적인 정보통신(IT) 얼리어댑터(조기구매자) 박 회장이 아이폰 전도사를 자처하고 나섰다. ㈜두산 지주회사 부문 직원들에게 아이폰을 제공키로 한 것이다.

"아이폰은 하나의 문화다"는 것이 박 회장의 지론이다. 미국에서 아이폰을 구매한 박 회장 개인적으로는 아이폰을 활용해 국내외에서 이동 중에도 트위터(Twitter·최대 140자의 짧은 메시지를 집단적으로 주고받는 인터넷 사이트) 활동을 할 정도로 아이폰을 애용하고 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26일 "박 회장의 지시에 따라 ㈜두산 지주회사 부문 직원들에게 아이폰을 제공키로 했다"며 "단말기는 회사가 제공하지만, 사용요금은 직원들 각자 부담키로 했다"고 말했다.

㈜두산은 9월 말 현재 1947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약 150명이 지주회사 부문에서 근무하고 있다.

아이폰은 휴대폰과 PC의 기능을 동시에 가진 일종의 스마트폰이다. 언제 어디서나 문서 작업을 포함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 KT의 글로벌 로밍망을 활용할 경우 해외에서도 손쉽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어 해외사업 비중이 높은 글로벌 기업들에게 적합하다.

두산그룹은 재계에서도 IT를 활용한 업무 프로세스 효율화를 일찍부터 추진해왔는데, 지난 1990년대 초반에는 이미 직원들에게 노트북PC를 지급하고 전사적자원관리(ERP) 구축을 통해 모바일 오피스를 구현하기도 했다.

특히 두산그룹의 아이폰 도입은 기업용 휴대전화 시장을 키우는 데에도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현재 몇몇 기업에 아이폰 판매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규모는 수만 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