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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병칼럼]거래소 이사장의 조건

강호병칼럼 머니투데이 강호병 증권부장 |입력 : 2009.12.21 07:45|조회 : 18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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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병칼럼]거래소 이사장의 조건
한국거래소(KRX)의 새 이사장이 오는 23일 주주총회에서 선출된다. 그것도 통상적인 공기업 기관장 인선방식에서 벗어나 사상 처음으로 증권사 등 회원사 대표들의 표결로 최종 후보가 뽑히게 됐다.

더욱이 압축된 3명의 후보 모두 업계 CEO 출신이다. 2005년 거래소 통합 이후 이사장은 관료 출신들이 연이어 맡아왔다. 그런 관행을 없애고 순수 민간인 수장을 업계 스스로 뽑도록 한 것은 업계와 시장을 잘 이해하면서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통합 후 한시도 조용한 날이 없던 거래소를 신뢰받는 조직,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조직으로 키워나가라는 당국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이는 자본시장과 업계에 변화의 기운을 불어넣는 새로운 기회다. 주주면서도 그동안 거래소 일에 대해 목소리를 내지 않던 증권사들의 관심이 큰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나아가 이번 이사장 인선은 거래소의 새로운 지배구조를 세우는 중요한 시험대다.

 그런 만큼 '끈'이나 어설픈 로비ㆍ청탁에 의해서가 아니라 거래소의 현안과 앞날을 고려해 우수한 리더십과 역량을 가진 적임자를 검증해 뽑아야 할 것이다. 이사장 선출일이 다가오면서 업계에서는 후보들의 학연ㆍ지연 등 인맥을 둘러싸고 다양한 하마평이 나온다. 투표를 염두에 둔 후보들이 증권사 대표들을 만나고 다니면서 과열경쟁도 우려된다.

 사상 처음으로 실험적으로 시행되는 거래소 이사장 선출 과정이 줄대기나 인선청탁으로 얼룩지고 적임성이 떨어지는 후보가 선출된다면 거래소의 앞날은 어둡다. 시장에도 좋지 못한 영향을 줄 것이다.

 지금 거래소는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거래소 직원들은 조직갈등에다 '신이 내린 직장'이라는 외부의 비아냥까지 들으며 지칠대로 지쳐있다.

 2005년 거래소가 통합됐지만 노동조합은 여전히 한 지붕 두 가족 신세다. 통합노조(옛 코스닥위원회+선물거래소)와 단일노조(옛 증권거래소+코스닥증권시장)로 갈라진 채 이슈가 생길 때마다 단일 목소리를 내지 못할 정도로 노-노 갈등이 심각하다.

이정환 전 이사장의 거취를 둘러싸고 혼란이 심할 때 조직 내에서 상호 비방이 끊이지 않았고 노조간부가 임원을 폭행하는 일까지 보도하기조차 민망한 일도 수시로 나타났다. 올해 초 공공기관 지정 후 직책정년제를 둘러싸고 노사 갈등에 노노 갈등까지 겹쳐 대안조차 마련하지 못했다.

 거래소는 내년 5개부서, 15개팀을 없애고 총직원을 10% 감축하겠다는 내용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안을 내놓은 상태다. 조직장악력이 뛰어나고 노사문제 관련 경험이 풍부한 이사장이 나와 찢기고 지친 직원을 추스르며 조직 통합을 이끌어내야 하는 것이다.

 밖으로는 글로벌화에 더욱 매진, 세계 속의 거래소로 도약해야 한다. 올해 한국증시가 FTSE 선진국지수에 편입된데 이어 내년 MSCI에서도 선진국지수 편입이 예상된다. 또 한국증시 상장 유치 대상이 중국에서 유럽ㆍ미국으로 넓어지는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인프라인 거래소의 역할이 중요하다.

 해외기업 상장외에 거래소는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등 이머징시장 개척, 글로벌 야간선물시장 개설 등을 통해 세계 속의 거래소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성과를 논하기는 이르다. 아시아를 넘어 선진국 증시와 교류 확대, 글로벌 거래소들과 경쟁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개발에 더 힘을 쏟아야 한다. 이에 대한 경험과 비전이 풍부한 이사장이 나와야 거래소를 한국 자본시장과 동북아 금융허브의 핵심 인프라로 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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