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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학사 인생과 결별합시다

[마케팅톡톡] 학사, 석사, 박사급 인재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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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학사 인생과 결별합시다
아들 녀석이 몇 년째 축구에 푹 빠졌습니다. 축구 방송은 새벽까지 보고 국내외 축구선수들, 해설가를 줄줄 욉니다. "너 뭐하고 싶니?" 했더니 "축구해설가요" 합니다.

"그럼 방학 때 향후 축구시장 전망이 어떤지, 한국의 축구해설가들 활동상황이 뭐고 그분들 경력이 어떤지, 그리고 축구의 긍정적 가치와 부정적 측면, 축구 구단의 경제창출 효과나 마케팅 전략 등을 조사해서 제출할 수 있겠니?" 했더니 눈 동그랗게 뜨고 하겠다고 합니다.

386부모 입장에서야 생각도 않던 분야라 불안한 마음이 드는데 그러면서도 녀석이 얼마나 해올지 궁금해집니다. "정해준 것 말고라도 스스로 문제내서 답해 봐라"하고는 일단 궁금함을 비웠습니다. 스스로 질문하고 답한다면 제 인생 하나 못 살겠나 싶은 생각에.

◇3타입 인재론

사회 인재에 3타입이 있답니다. 학사, 석사, 박사급 인재인데 학사는 4지선다형 문제를 푸는 수준 인재고 석사 급은 문제가 주어지면 논술로 풀 수 있는 수준, 박사급은 스스로 문제를 내고 그에 대한 답을 찾는 인재랍니다. 우리 사회에 박사급은 1%도 안 된다는 데 살면서 스스로 문제내기를 안 해본 거죠. 문제야 선생님, 사장님이 내는 거지 학생, 직원 일이 아니니까. 당신은 박사급 인재입니까?

지식이 넘쳐도 주체의식, 문제의식이 없으면 문제내기가 어렵습니다. 문제의식은 열린 마음과 열정에서 나옵니다. 열정이 있어야 기존 지식에 문제를 던지게 됩니다. 세상이 빨라 어제의 지식은 오늘의 가십거리도 안됩니다. 지금 10대들 지식은 옛날 40대 보다도 많습니다. 지식을 쫓지 말고 문제를 찾아야 오히려 현상을 볼 수 있습니다.

앨빈 토플러도 '진부한 지식(Obsoledge. Obsolete+Knowledge)' 개념을 제시했죠. <유니타스 브랜드>는 브랜드 전문 매거진인데 기존의 브랜드이론에 대해서 딴죽을 걸죠. 그래서 젊은 층들한테 꽤 인기가 있습니다. 거기 권민 편집장이 브랜드 이론가인 데이비드 아커를 인터뷰했더니 "브랜드? 이젠 잘 모르겠다. 구글과 스타벅스가 나오고 나서 많은 것이 바뀌어버렸다"고 했다는군요. ‘지식의 毒’에 빠지면 현상이 안 보이는 법인데 아커는 브랜드 현상을 열린 마음으로 보는 구루(Guru) 맞습니다.

뉴욕타임스가 일본이 IT기술을 빨리 개발하고도 세계시장에서 처지는 것은 일본 국내시장에만 갇혀있기 때문이라고 하면서 그를 '갈라파고스 신드롬'으로 불렀다는데 반면 이건희 전 회장은 글로벌 쾌거에도 불구하고 계속 '세계는?', '10년 후는?' 문제를 던집니다. 차세대 수종 사업을 묻자 아직 턱도 없는 수준이라고 했던 것도 미래를 모르기 때문이고 그러니 "10년 후를 생각하면 잠을 이룰 수 없다", "한국은 붕어빵 인재만 만든다"는 문제의식을 갖는 거죠. 그런 의식이 있는 한 삼성은 혁신자의 길을 계속 갈 겁니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지가 발명가, 혁신적 사업모델을 만든 사람들을 조사한 결과 5가지 혁신자 DNA를 찾았다고 합니다. 연관짓기(Associating), 질문하기(Questioning), 관찰하기(Observing), 실험하기(Experimenting), 네트워킹(Networking)이 그것들인데 융, 복합 시대에 맞는 DNA들이죠. 스티브잡스도 IT와는 상관없는 서예와 명상, 벤츠마감재 연구를 하면서 사업과 연결시킨다는데 우리는 어떤가요?

요즘 친구들은 네(Naver)선생 덕분에 세상 다 아는 것 같지만 그게 붕어빵 지식이라는 걸 인식하지 못하죠. 그러니 물어보면 자기 생각이 없습니다. 당신 생각이 뭐냐? 물어보면 '좋아요', '싫은데요', '그냥'...인터넷 강국에 지식바보, 문제 감치(感痴)들이 늘어납니다. '왜 그렇지?', '나하고 무슨 관계일까?'를 묻지 않으면 박사급 인재는 요원합니다. 남에겐 맞는 것도 나한텐 안 맞을 수 있고 세상에 돌아다니는 정보의 99%는 남들도 다 알거나 옵솔리지일 뿐.

2010년엔 신문, 네이버를 한 달간 보지 말고 주위사람들 입에 오르는 어젠다를 듣고 질문하는 습관을 가져보고 다른 세상 많이 만나고 현장을 관찰해보십시오. 그러면 신문, 네이버에 머리 박은 사람보다 더 똑똑해져 있을 겁니다. 새해 각오만 다지지 말고 인사발표만 눈 빠지게 기다리지 말고 '앞으로 10년, 내 인생에 핵심문제는 뭘까?'를 3개만 찾아보시고 남이 내는 문제나 푸는 학사 인생과 과감하게 결별하십시오. 그러면 가슴에 잠자고 있던 호랑이 포효가 어-흥 우렁차게 울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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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소셜댓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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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로그인상상호기심  | 2010.03.24 17:12

부장님의 멋진 글을 읽으며 움찔거리고 있습니다. 항상 다시 보고 생각할 수 있는 주제를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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