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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

[CEO에세이] '녹명 자본주의'의 성숙을 기대한다

CEO에세이 이해익 리즈경영컨설팅 대표컨설턴트 |입력 : 2010.01.21 12:10|조회 : 12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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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대통령의 정치적 사부이자 멘토다. 큰 바위처럼 웬만한 일에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그는 경청자(傾聽者)이자 경청자(敬聽者)다. 귀를 기울여 들으면서도 공경해서 듣는다는 뜻이다. 견해가 다른 남의 말을 끝까지 듣고 또 그것을 공경해서 듣는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경영은 바로 듣는 일이다. 이해관계자의 말을 듣고 산천초목의 신비를 듣는 일이다. 리더(Leader)는 듣고(listening) 실천하고(execution) 돕는다(assist). 또 상의하고(discuss) 평가하고(evaluate) 응답한다(response). 대체로 나이 70이면 은퇴하고도 한참 지날 나이다. 그 나이에 최 위원장은 나라를 도모한 후 정권을 창출해 냈다.

마치 중국 주(周)나라 때 정치인인 강상(姜尙), 강태공과 같다. 강상은 평생 위수강(渭水江)에서 낚시를 하다가 늙은 나이에 주나라 문왕(文王)의 초빙을 받았다. 이어 무왕(武王)을 도와 천하를 평정했다. 그의 낚시 바늘은 곧은 것이었다고 하니 물고기를 낚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나이 70이 넘어 세상을 경영한다는 점에서 최 위원장은 강태공이다. 아니 최태공이다.

◇세월을 낚다가 천하를 얻은 강태공

최태공은 자신의 삶을 인생 삼모작에 비유한다. 동아일보 기자시절의 일모작, 한국갤럽회장 시절의 이모작, 방통위원장을 삼모작으로 부른다. 긍지의 표현이자 게으름을 필 수 없다는 채찍이다. 물론 범부 모두가 이모작, 삼모작에 성공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꿈까지 접어서는 안 될 일이다.

이제 누구나 70~80은 거뜬히 사는 고령사회가 아닌가. 또 그는 늦은 나이에 공직자가 된 스스로를 세 가지 화두를 통해서 다진다. 먼저 ‘내명(內明)’이다. 복잡하게 얽힌 이해 당사자들의 말을 귀담아 듣고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마음이다. 귀가 순해졌다는 ‘이순(耳順)’도 화두 중 하나다. 또 그는 “사슴은 먹이를 발견하면 혼자 먹지 않는다. 울어서 동료들을 불러 모아 함께 먹는다. 그게 ‘녹명(鹿鳴)’이다. 그렇게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싶다”고 소망한다.

얼마 전 ‘한국의 CEO는 무엇으로 사는가’(이필재 외 지음)라는 책이 나왔다. 한국의 대표적 CEO 100명에게 2년간 설문하고 총결산한 내용이다. “주주자본주의와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중 어느 것이 한국 실정에 알맞다고 보십니까?”라는 항목의 답변이 주목할 만하다. 주주자본주의는 11%, 이해관계! 자 자본주의는 52%에 달했다. 미국 주주자본주의 폐해에 대한 반성이 엿보인다.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 되고 싶어

이해관계자는 첫째 주주와 채권자, 둘째 소비자, 셋째 종업원과 협력회사, 넷째 사회와 국가가 있다.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54세 이른 나이에 은퇴를 선언한 후 자선사업가로 변신한 세계 제일의 부호 빌 게이츠가 주창한 ‘창조적 자본주의’와도 같은 맥락이다.

이해관계자 자본주의, 창조적 자본주의, ‘녹명 자본주의’는 바로 셋이며 하나다. 녹명이나 나눔은 굳이 빌 게이츠 같은 세계적인 부호만의 일이 아니다. 바이얼린 전문업체 ㈜심로악기는 1978년 창업 이래 지금까지 한 해도 적자를 내지 않았다. 비결은 간단했다. 심재엽 창업자의 부부경영인인 김원정 사장의 말이다.

“고집스럽게 고가의 유럽산 원목을 쓰고 충분한 숙성을 거쳐 생산에 임한다. 역시 악기 생산이란 사람의 손 마무리 작업이 품질의 관건이다. 종업원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히 여기지 않을 수 있나?”

수년 전 부터는 사회공헌 활동에도 힘을 쏟고 있다. 소외계층 아동을 위해 일선 초중고에 바이올린을 무상으로 기증하거나 원가에 제공하고 있다. ㈜까사미아의 이현구 사장, ㈜코리아 에어텍 김재년 사장, ㈜이케이맨파워의 김동규 사장 모두가 조용하게 나눔과 녹명을 실천하는 기업인들이다. 세월이 익어가듯 녹명 자본주의가 성숙하기를 기원한다. (한국CEO연구포럼 연구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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