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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칼럼]"색칠공부 좀 해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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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칼럼]"색칠공부 좀 해야겠네"
가족들과 모처럼 여행을 떠나 콘도에 머물 때 그곳에 있는 생활도구를 사용하면서 항상 드는 생각이 있다.

이렇게 최소한만 갖추고도 살아갈 수 있을 텐데 우리는 왜 그처럼 많은 물건을 날마다 사들이며 집안을 채우고 살아가는 걸까 하는 생각이다. 그러나 하루도 소비 없이는 지낼 수 없는 현실이고 여기서 할 수 있는 일은 좀 더 현명한 소비에 대한 고민이다.

그러다보니 가까운 마트로 장을 보러 갈 때도 생각해야 할 것들이 은근히 많다. 기본적으로 지금 가장 필요한 게 뭔지, 혹시 불필요한 것을 사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야 한다. 또 어떤 제품을 사는 게 가장 경제적인지도 중요하다.

그러다 요즘에는 이런 정도에서 그치치 않는다. 혹시 내가 산 물건이 환경적으로 문제가 있는 제품은 아닌가 살펴보게 된 것이다. 가급적이면 친환경마크가 붙어있는 상품이나 친환경코너에 눈길이 더 간다. 생산과정에서 화학약품이 덜 들어가거나, 포장이 과한 제품도 꺼리게 된다. 필요하다면 낯선 성분표시도 인터넷으로 검색해볼 용의가 얼마든지 있다.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당연한 것이고, 가급적이면 환경문제에 대한 고려가 당연해진 것이다.

사실 주부들은 이런 고민에 무척 익숙하다. 당장 내 가족이 먹을 음식, 입을 옷, 사용할 물건들인데 몸에 좋지 않은 것을 선택할 엄마는 세상 어디에도 없다. 마트에 가면 같은 품목이라도 종류가 하도 많아서 비교해가며 선택해야 하기 때문에, 그 비교의 기준이 건강에 맞춰지는 게 당연하다. 그리고 여기서 조금 더 나아가면 환경문제와 바로 연결이 되는 것이다.

지난 초겨울에 김장을 담글 때도 그랬다. 늘 청과물시장이나 마트에서 배추를 사고는 했는데, 이번에는 직거래에 관심을 갖게 됐다. 무엇이 다른가 싶어 자세히 알아보니, 김장재료들을 재배하는 농촌에서 직접 배추를 배달받기도 하고, 아예 절임배추 상태로 보내주기도 한다는 것이다.

배추는 물론이고 김장소 재료들도 한 마을에서 화학비료나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재배를 한 것이라고 했다. 친척이나 아는 사람을 통해 구입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믿음도 간다. 소비자는 친환경 농산물을 믿고 구입해서 좋고, 생산자는 중간거래가 없어서 그만큼 이윤도 더 남는다. 당연히 재료들이 오고가는 물리적 거리도 짧아서 탄소연료를 필요로 하는 운송과정도 그만큼 줄어들었다.

이런 움직임이 늘어나면서 김치를 파는 기업들도 소비자를 공장까지 직접 방문하게 하고, 친환경적인 환경에서 재배된 것을 확인하게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원하면 소비자 스스로 김치를 담글 수도 있게 한단다. 소비자의 행동이 바뀌니까 기업도 변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생각이 들어 기분까지 좋아졌다.

환경에 도움이 되는 소비를 일컫는 말이 `녹색소비`다. 최근 환경문제에 대한 다양한 이슈가 있었고 그 중요함을 일상에서 느껴가면서 평범한 장보기에도 녹색이 중요한 색깔이 되어버렸다. 이 녹색소비의 가장 큰 영향은 소비자에게서 시작된 인식의 변화와 그 힘이 생산자를 변화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건강에 좋은 제품을 고르려는 이른바 ‘에코맘’들이 결과적으로 기업의 마케팅에 영향을 준 것이다. 최근 기업들은 어떻게 소비자들에게 자신의 제품이 녹색임을 인식시키는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한다.

제품생산과정에서 환경피해를 줄이는 일, 환경과 건강에 좋지 않은 성분을 배제하는 일, 포장을 간소하게 하는 일, 친환경마크를 획득하기 위한 기준을 지키는 일 등이 그것이다. `과연 소비자들이 이런 것까지 살피겠느냐`는 식의 무지한 기업은 살아남기 힘들다. 오히려 요즘 소비자들은 건강과 환경을 담은 ‘녹색’을 넘어 윤리와 나눔까지 담아낸 ‘착한’ 소비에까지 달려가고 있으니. 기업들이 머리를 싸매고 공부를 해야 한다는 건 당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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