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방중 임박설…6자회담 5~6월 재개?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며 6자회담 재개가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회담 재개 시기도 김 위원장의 방중 일정과 맞물려 5~6월이 유력시되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 22일 북한 김정 위원장의 방중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으며 방중 임박설을 사실상 기정사실화했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이 날 정례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의 방중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그가 안전한 여행을 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크롤리 차관보가 그 동안 같은 질문에 대해 "구체적 정보가 없다"는 답변으로 일관해 왔던 것에 비춰볼 때 사실상 김 위원장의 방중을 확인했다는 단서로 해석된다.

크롤리 차관보는 또 "그(김정일)가 베이징에 도착해서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고 비핵화를 위한 긍정적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다고 발표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정부도 김 위원장이 방중이 임박했음을 감지하는 분위기다. 정부 관계자는 24일 "김 위원장의 방중은 늘 전격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사전에 인지하기 어렵다"면서도 "과거 김 위원장이 움직이면 미리 국경 지대의 경비 병력 배치 등 여러 동향의 변화가 있어왔기 때문에 이 부분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가에서는 현재 알려진 북한과 중국의 외교 일정상 김 위원장이 오는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까지 방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가 오는 28일까지 중국을 방문하며 중국의 시진핑 국가부주석도 30일 해외 순방을 마친다. 다음달 9일에는 중국의 최고인민회의가 열린다.

이를 감안할 때 김 위원장의 방중 시기는 30일~다음달 8일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또 5월에는 상하이 엑스포가 열리기 때문에 더 미루기 힘들다는 점도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김 위원장의 방중은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한다는 선언적인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때문에 6자회담 재개 시기도 김 위원장의 방중 수주 후인 5~6월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방중 기간 동안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6자회담에 복귀한다는 뜻을 전달하고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이 북한의 의사 및 회담 시기를 잡아 관련국에 통보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위원장은 중국 방문길에 6자 회담 복귀 선언을 선물로 들고 가고 중국은 6자회담 재개 전 북미 양자대화를 사례로 줄 가능성이 높다"며 6자회담 재개와 관련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