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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교포' 선생님

[김준형의 돈으로 본 세상]

김준형의 돈으로 본 세상 머니투데이 김준형 증권부장 |입력 : 2010.03.25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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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강의만 충실히 들으면 대입수능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수 있어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며칠전 EBS를 방문, 사교육 근절 의지를 이처럼 다시 한번 분명히 밝혔지만 메가스터디같은 사교육 관련주 주가는 그리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사교육 시장이 'EBS'로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학부모로서 대통령에게 듣고 싶었던 말은 "학교 수업만 충실히 들으면 대학갈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었다. 대통령이 어쩌다 학교나 교과서가 아니라 '바보상자' TV'를 교육 대안으로 삼는 지경이 됐는지...몇년만에 아이들을 국내 학교에 보내보니 알것도 같다.

아빠 따라 외국에서 살다 이번 신학기에야 학교에 들어가게 된 두 아이는 한국학교가 신기하기만 하다. 매일 학교에서 일어난 일을 소음공해 수준으로 조잘조잘댄다.
중학교 다니는 딸아이가 "아빠, 애들이 수업시간에 막 잠을 자...선생님은 아무말 안해. 학원서 다 배웠다고 생각하는지 설명도 안해주고"라고 떠들면, 초등학교 아들 녀석은 "우리 선생님은 '맘대로 놀아라'고 자습시키고 컴퓨터만 해. 숙제 내주시고는 검사도 안해. 문제도 안풀어주고""라고 재미있다는 듯 되받는다.

학교 어느 선생님은 학부형들에게 자기를 '제일교포'라고 소개한다는 말도 들렸다. 요즘은 재일교포 출신 선생님들이 채용되나보다 했더니 "제일 먼저 교장 되기 포기한 사람"이라는 뜻이란다. 잘 해서 교장 될 생각 없이 맘 편히 살겠다는 것이다.
요즘 언론에 등장하는 비리교장들처럼 교장되기 위해 돈 갖다 바치고, 이를 벌충하기 위해 촌지를 열심히 챙겼을 교사들에 비하면 차라리 낫다고 해야 할지...

물론 학교 전체가 '제일교포' 선생님으로 채워졌을 리는 없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어떻게든 학생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학습분위기를 이끌어가려는 좋은 선생님들 이름도 자주 등장한다. 실은 이런 선생님들일수록, 교육정상화와 점점 멀어져가는 현실이 누구보다도 답답할 것이다.

교육현실을 개탄하는게 전국민의 소일거리가 돼 버린 마당에, 기자까지 어설픈 진단이나 대책을 내놓을 생각은 없다.
하지만 한가지는 분명하다. 냉정한 평가에 따른 상벌과 퇴출이 수시로 이뤄지지 않는 분야는 어느 곳이건 경쟁력이 퇴보할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공부는 학원에서 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가진 선생님들은 사명감을 가진 교육자들에겐 동료가 아니라 '적'에 가깝다. 그래서 교육현실을 걱정하고 아이들을 생각하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라면 가장 먼저 공정한 교직원 평가제를 정책 목표로 내걸어야 마땅하다는 생각이다.

주식시장에서는 사업보고서 제출 마감시한인 3월말을 앞두고 상장폐지 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상장사들은 퇴출기준을 벗어나기 위해 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거나 경영진을 바꾸는 등의 체질 개선 노력을 한다.
시장 관리자인 거래소는 그런 노력이 없는 기업 , 혹은 노력이 성과를 못낸 기업을 냉정하게 도려낸다. 부실한 기업이 시장을 혼탁하게 만들고 투자자들을 등돌리게 하지 못하기 위함이다.

학교는 교육이라는 서비스가 제공되고 소비되는 '시장'이다.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할 능력과 의지, 고객(아이들)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마음이 없으면 퇴출되는게 건전한 시장의 출발이다.
"학교 수업만 열심히 들었다"는 수석합격자의 '뻔한 인터뷰'라도 한번 들어볼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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