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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를 빚쟁이로 만들지 마라

[머니위크]청계광장

청계광장 이천 희망재무설계 대표 |입력 : 2010.05.31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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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굴지의 대기업 차장인 44세의 조건호씨는 450만원의 월급과 연간 인센티브로 대략 500만원에서 1000만원을 받고 있다. 직장에서 인정받고 있고 초등학교 4학년과 유치원에 다니는 아들 둘은 부모의 바람대로 공부도 잘한다. 당장을 보면 지금보다 더 행복할 순 없을 것 같다. 집에 대한 욕심도 별로 없다. 용인의 아파트에 전세로 살고 있고 앞으로도 집을 살 계획은 없다. 혹 사더라도 노후에 부부가 살 조그마한 아파트 정도면 충분하다. 매 달 자녀교육비로 150만 원 정도를 지출하고 있는데 현재의 월급으로는 그렇게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다만 월 생활비까지 지출하고 나면 잘 해야 50만 원 정도밖에 저축을 못하고 있는 것이 마음에 걸릴 뿐이다.

조건호씨의 사례는 오늘을 사는 대한민국 중산층의 평균적인 모습이다. 당장은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앞날은 불안하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자녀들이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현재의 회사에 계속 다닐 수 있다는 ‘고용보장확인서’가 없다.

현재의 사회적인 추세로 보면 40대 직장인의 경우 불과 5~6년 안에 회사를 떠나야 할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창업을 해서 성공하지 않는 한 회사를 나가기 전의 소득을 유지할 방법이 별로 없다.

그런데 자녀들의 교육은 끝나지 않는다. 수입은 감소하는데 자녀에게 들어갈 돈은 줄어들 기미가 안보인다. 자녀가 대학에라도 진학하게 되면 학비만 1인당 연간 1000만원을 퍼 부어야 하는 세상이다. 그나마 그간 모아둔 돈으로 자녀의 대학교육과 부부의 노후자금을 해결할 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대부분 턱없이 부족하다. 자녀 사랑이 남다른 대한민국의 부모들은 노후는 뒷전으로 돌리고 자녀의 학자금에 모아둔 돈을 몽땅 털어 넣게 된다. 그것도 안 되면 학자금 대출을 받아 자녀의 남은 교육을 책임질 것이다.

자녀의 입장에서도 한 번 생각해 보자.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본인이 원했건 원하지 않았건 학원을 팽이처럼 돌며 밤늦게까지 공부를 해야 한다. 한참 놀고 싶은 나이에 노는 것은 꿈도 꿀 수 없다.

그래도 좋은 대학을 가야 나중에 좋은 직장을 얻을 수 있다는 믿음으로 열심히 공부를 해서 대학을 가지만 문제는 그 이후부터 발생한다. 사회에 나가기 전부터 채무자로 전락하거나 남들은 스펙을 높이며 취업을 준비하는데 용돈과 학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휴학과 복학을 반복해야 한다. 그것도 힘에 부치면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결국 부모도 자녀도 결코 행복하지 않게 된다.

요즘은 대부분 취업도 결혼도 출산도 늦다. 그러다 보니 자녀에게 돈이 가장 많이 들어가야 하는 시기에 가장의 고용이 불안해지는 라이프사이클이 일반적이다. 당장 가능하다고 자녀 교육비로 돈을 무리하게 쓰게 되면 나중에 정작 교육비의 지원이 절실할 때 피눈물을 흘릴 수 있다. 교육비 지출에 있어 무엇보다 시테크가 필요한 이유다.

자녀에게 들어가는 전체 교육비를 감안해 어릴 때는 가능하면 꼭 필요한 교육만 시키고 여분의 돈을 잘 모아 놓아야 나중에 부모의 고용이 불안정해져도 걱정 없이 자녀의 교육을 잘 마칠 수 있다. 별다른 계획 없이 자녀의 교육비를 지출하면서 미래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만을 가지고 살아 왔다면 지금부터라도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준비해 나가자. 그래야 나중에 사랑하는 자녀를 채무자의 대열에 줄 세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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