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머니투데이 페이스북 머니투데이 트위터
통합검색

오늘의 증시

오늘의 증시
코스피 코스닥 원/달러
2305.50 827.56 1123.30
▼3.48 ▼4.29 ▲0.1
09/19 13:56 코스피 기준
메디슈머시대 (7/6~미정)
블록체인 가상화폐

인형족과 블루크리에이터 소비자들

[조영희의 인형이야기]'외로운 창조자'들을 위한 인형시장

머니투데이 조영희 인형 칼럼니스트 |입력 : 2010.06.08 14:20
폰트크기
기사공유
인형족과 블루크리에이터 소비자들
'1인 세대', '1인 가구'가 늘어나고 나 홀로 생활이 보편화된 현대인들은 자신만이 세계에 골몰하고 집중하게 되면서 개인이 특정 분야의 전문가적 성향을 갖추게 된다. 혼자의 삶은 더 이상 고독하지 않고 완전한 나만의 삶을 즐기겠다는 여유가 있을 뿐이다. 이들은 모든 영역에 창조적인 자신의 의지가 반영되기를 원한다.

이번 달에도 서울 양재동의 한 전시장에서는 인형과 관련 물품을 전시 판매하는 돌 프리 마켓이 열린다. 이날 행사의 주인공들은 다양한 인형들과 인형 소장가들이다. 행사가 시작되는 오전 10시쯤, 문을 열기를 기다리는 10~20대 소년소녀들이 일찍부터 길게 줄을 서있다.

인형에 취미를 붙이는 인형족(族)이 늘고 있는데 전시장에는 물론 1만~2만원대 인형들도 있지만 인형족 사이에 특히 인기가 있는 건 인형의 동그란 관절이 텐션 줄로 연결돼 사람처럼 자유로운 포즈가 가능한 구체관절 인형이다.

사이즈별 스타일링별 20만원선에서 40만~50만원대, 그리고 백만원이 넘는 한정판도 있고 인형의상이나 액세서리, 가구 등 인형 관련 상품과 소품도 셀 수 없이 많다. 그러나 흥미로운 것은 이런 행사나 거래가 한국 내에서 이루어지는 것 뿐 만 아니라 수많은 인형 회사의 해외 사이트를 통해 세계 곳곳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 구체관절 인형들을 열렬히 좋아하는 사람들은 초등학교 어린소녀부터 5, 60대 성인들까지 각 나라별로 무척 다양하고 이채롭다. 나의 동료 교수이기도 하면서 인형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친구 또한 인형이 좋아서 원형사가 되었다가 인형 제작 판매회사를 만들었다. 애초 기대와는 달리 국내시장보다 해외 수주가 많아 전공인 영문학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고 말한다. 미국의 유명한 월간 인형잡지를 봐도 미국 전역의 인형 동호인들이 정기적으로 모여 인형을 사고팔거나 의상이나 소품을 교환하자는 내용을 올리거나 사진을 접하는 게 이제는 너무도 자연스러운 일이 돼 버렸다.

이렇게 인형에게 정성을 쏟고 살아가는 인형족들은 블루크리에이터(외로운 창조자) 소비자들 중 일부일 뿐이다.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자신만의 세계에 골몰하고 집중하며 나만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누리고자 하는 자발적 외톨이, 블루크리에이터는 날로 늘어 가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블루크리에이터는 향후 주목할 소비자 그룹으로 1인 가족, 혹은 가족과 함께 살아도 홀로 있으며, 모든 영역에 자신의 기호와 의지가 반영되기를 원하고, 자신의 세계가 완벽하게 구성되는 과정 안에서 개인과 세계가 소통하는 독특한 상품을 원하는 소비자들이다.

블루크리에이터들이 갖는 전형적인 특징은 창조적 외톨이 성향이다. 그 중에서도 인형을 좋아 하는 부류들을 보면, 인형을 보이는 그대로 사거나 모으고 단순 감상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인형의 손, 발, 얼굴에서부터, 좋아하는 색과 모양의 눈동자와 가발, 메이크업 그리고 의상을 각기 선택해 자신만의 스타일로 바꾸는 작업을 스스로 한다. 그 과정들은 단순 취미로 즐긴다기에는 오랜 기간의 시간과 전문성이 필요하다. 그래서인지 구체관절 인형을 판매하는 일본계 매장에 가면 'doll advisor'라는 명찰을 단 매니저들이 상주하여 고객들에게 인형에 관련된 상세한 도움의 말을 주고 있는 모습을 종종 본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는 세계에서 몇 안 되는 인형 캐릭터창작과가 있어 인형관련 재료를 다루는 방법, 제작하고 다루는 기법을 가르치는 대학교가 있다. 피규어 마니아들이나 건담 마니아들과 비슷하면서도 조금 더 심화된 미학성이 요구되는데 혼자의 세계에 열중하고 빠져드는 것에 익숙한 이런 소비자들은 자신의 개성이 담긴 디자인으로 제품의 마지막 단계를 완성하는데 그 무엇 보다 큰 희열을 느낀다. 창조의 기쁨이란 그 어떤 것보다 인간을 성숙 시키는 에너지의 원천이기 때문 일 것이다.

그래서인지 요즘 "외톨이야~외톨이야"를 외치며 반복하는 노래의 리듬과 가사를 음미해보면 외톨이의 외로움은 늘 가볍게 앓고 지나가는 감기같고 오히려 즐겨야 할 시대적 공감각이 아닌가 싶다. 그만큼 나 자신을 비롯해 주변에는 '외톨이의 창조적인 삶', '외톨이의 풍요로운 삶 '을 원하는 이들로 가득하고 그 삶을 향유하기 위한 더 흥미로운 상품들에 대한 인기와 기대는 날로 충만해 지는 것 같다.

2010년부터 지속적으로 라이프 스타일의 메가 트랜드로 전망되는 소비자 그룹, 블루크리에이터들을 위한 상품들을 개발하는 회사들은 블루오션을 만나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

  • 0%
  • 0%


오늘의 주요뉴스




베스트클릭

실시간 급상승

10.0초

5분간 수집된 조회수 기준

오늘의 운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