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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칼럼]항체 강국으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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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칼럼]항체 강국으로 가는 길
항체는 우리 인류를 위한 자연의 선물이다. 지난 백 년간 의학산업이 미생물로부터 발견된 페니실린과 같은 항생제 개발로 인류 수명 증진에 획기적인 기여를 했다면 앞으로 백 년간은 항체 산업화가 우리의 삶을 크게 바꿔 놓을 것이다.

항체는 우리 몸속의 창과 방패이다. 이 글을 읽는 지금도 우리 몸속에서는 건강에 이롭지 못한 외부 물질의 끊임없는 공격에 대해 튼튼한 방패로서 면역 반응이 일어 나고 있으며 이는 주로 항체에 의존한다. 1980년대 들어서부터 시작된 항체 치료제에 대한 연구 성과가 최근 몇 년 본격적인 상업화 기술로 완성돼 암을 비롯한 불치의 병에 대한 공격적이고 혁신적인 치료법을 제공하고 있다.

2009년 전 세계 항체의약품의 시장은 4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주로 20여개 내외의 항체 제품이 만들어 낸 시장의 규모이며 현재 임상단계에서 검증되고 있는 30여 제품을 합하면 수년 내에 1000억 달러를 넘어 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런데 이는 인간이 갖고 있는 단백질 2만여 개 중 2000개 내외가 알려졌을 때 이를 대상으로 개발된 항체 신약의 부분적 성과이다. 앞으로 사람 단백질의 연구가 진행되면 될수록 수년간 또 수십 년간 개발될 항체는 그 종류나 용도의 다양성 그리고 시장성을 현재로서 예측하기 조차 힘들다.

이는 정보기술(IT) 시장과 같은 혁신 산업의 태동기와도 많이 닮았다. 일반적으로 바이오 하면 낮은 성공 가능성과 현실적으로 이 제품이 나왔을 때 실질적인 소비자가 있겠는가 하는 의구심이 많은 것이 실상이었다. 하지만 치료용 항체는 개발 후 출시에 성공할 확률이 30%이며 일단 승인신청까지 갔을 경우 허가 성공률이 80%에 달한다.

이미 치료용 항체 기술의 완성도는 대량 공정화 및 산업화에 이르렀다. 앞으로는 기존 개발 회사 간에 어떠한 차별적인 접근법으로 목표 질환과 기술, 제품으로 완성 할 것인가에 대한 핵심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현재 우리나라 바이오산업에도 바이오시밀러 개발, 항체 양산 기술, 신약 개발 기술 등이 확보되고 사업화 되는 실정이다. 참여 기업을 살펴봐도 우리나라 대표적 회사들의 이름이 들어 있다. 이들 간의 건전한 경쟁은 국내 항체 산업이 해외로 진출하는데 밑거름이 될 것이다. 최근에 연구 개발 지원 및 임상, 인허가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정부의 지원책도 큰 힘이 되어 항체산업이 국가의 핵심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다만 우리의 여건상 기존 특허가 만료되는 제품을 그대로 재생산하는 바이오 시밀러 항체 치료제는 시작과 동시에 제3세계로부터 치열한 경쟁과 낮은 가격, 국가별 진입 장벽이 예상되어 레드오션이 될 가능성이 크다. 국내에서도 단일제품에 대한 과잉 경쟁과 중복투자의 우려가 있을 수 있다.

국내의 경우 한정된 재원을 갖는 후발주자로서의 보다 현명한 선택으로 기존 제품의 시장에 차별성 있게 진입하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기회도 제공하는 슈퍼바이오시밀러(바이오베터) 항체 개발에 집중해야 한다고 본다.

이는 항체 신약의 원천 기술 확보와 기존의 특허를 앞서 나가는 사업성을 동시에 획득하는 전략으로 우리가 나가야 할 길이다. 각 관련사간에도 과당 경쟁보다 각자가 잘 할 수 있는 부분에 특화 및 전문화를 해서 이를 공동 사업화 하는 전략도 적극 추진해야 한다.

항체 치료제 시장은 해외가 목표인 만큼 국내 기업 간 경쟁은 무의미 할 수도 있다. 또 기업이 국내용으로 제품을 개발한 후에 뒤늦게 세계 시장의 규격과 기준에 맞추기도 어렵다. 이를 위해 적극적인 국제 공동 개발 및 사업화가 추진돼야 하며 해외 첨단 항체 기술의 과감한 도입과 글로벌 제약사와의 공조도 지금부터 시작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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