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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월드컵 16강 진출은 이미 정해졌었다?

[홍찬선칼럼]행운의 여신이 미소짓게 하라, 8강 4강도 가능

홍찬선칼럼 머니투데이 홍찬선 부국장대우겸 금융부장 |입력 : 2010.06.23 22:03|조회 : 13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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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월드컵 16강 진출은 이미 정해졌었다?
한편의 드라마였다. 90분 동안 손에 땀을 쥐고 가슴을 졸이며 본 드라마는 해피엔딩이었다. 23일 새벽,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모세스 마비다 스타디움에서 벌어졌던 한국과 나이지리아의 승부는 시작하기 전에 이미 승부를 가리지 못하는 무승부로 끝날 것임이 정해진 것 같았다. 또 신들은 한국의 16강 진출을 정해 놓은 뒤 얼마나 재밌게 연출할까를 고심한 것으로 보인다.

전반 시작하자마자 전열이 정비되기도 전에 터진 나이지리아의 첫 골. 이어서 터진 나이지리아의 골대를 맞고 나오는 강슛. 이 때만해도 우리의 16강 진출은 멀어지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골 넣는 수비수, 이정수의 동점골이 터지고 박주영의 그림 같은 프리킥이 골네트를 가르면서 한국의 승리는 굳어지는 듯 했다. 같은 시간 다른 장소에서 열리고 있던 경기에서 아르헨티나가 그리스를 1:0으로 앞서간다는 소식은 16강 진출은 확정이라는 생각에 들뜨게 했다.

그런데…. 염기훈과 교체로 들어간 진공청소기, 김남일이 어처구니없게 페널티킥을 허용함으로써 승부를 2:2 원점으로 돌려놓은 뒤 경기 흐름은 나이지리아로 넘어갔다. 아르헨티나가 그리스를 이기고 있어, 한국을 꺾을 경우 골득실로 16강 진출을 기대할 수 있었던 나이지리아는 총공세를 폈다.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오르는 한국은 아무래도 ‘부자 몸조심’에 나서며 밀리는 경기를 해야 했다.

그렇게 피 말리는 20여분. 행운의 여신은 끝내 나이지리아를 외면하고 한국에 미소를 보냈다. 90분이 넘는 혈전을 끝나고 태극 전사들은 16강의 환희를 만끽했다.

같은 시간, 거리와 가정에서 뜬 눈으로 날밤을 새운 붉은 악마와 5000만 동포들은 덩그렇게 떠오르는 태양을 맞이했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 빨간 태양이 이글거리는 새벽, 한국의 16강 진출을 축하하는 우주쇼는 행운의 여신과 함께 한반도를, 배달민족의 마음을 뜨겁게 내리 비췄다.

오는 토요일(26일) 밤 11시에 펼쳐지는 우루과이와의 16강전. 행운의 여신은 누구에게 미소를 보내기로 마음먹었을까? 어떤 드라마를 펼쳐 보이며, 누가 8강으로 갈지를 결정해 놓을까? 아직은 결론을 내지 못하고,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에 대한 자료를 모으고 있는 것은 아닐까? 진정으로 승리를 거머쥘 수 있는 자격을 갖춘 나라가 어디인지를 결정하기 위해서 말이다.

우리는 남은 시간 동안 승리의 여신이 환한 미소를 우리에게 보내기로 마음먹도록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를 풀어야 한다. 그리스를 2:0으로 이긴 뒤 아르헨티나에 4:1로 대패한 것은 지나친 자만에 빠지지 말라는 경고였을 것이다. 수없이 많은 위기라는 시련을 주면서도 끝내 추가 골을 허용하지 않은 것은 16강 진출로 만족하지 말라는 메시지일지도 모른다.

지금까지는 한 번의 실수는 용서됐다. 아르헨티나에 대패한 뒤 각오를 새로 다져 16강 진출을 일궈내는 일이 가능했다. 하지만 16강부터는 단판 승부로 끝난다. 한 번의 실수는 곧장 패배로 이어지고, 강한 집중력은 승리로 이끄는 지름길이다.

물꼬만 트면 물은 흐르게 마련이다. 태극전사 11명은 행운의 여신과 함께 호흡을 맞춰 12명이 16강의 물꼬를 텄다. 이제 수비 불안을 씻어낼 준비를 하고, 기회가 왔을 때 확실히 골을 뽑아내는 결정력을 높이면 물은 흐를 것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사람은 마음을 비운 사람이라고 한다. 그리고 가장 예쁜 것은 가라스윙(골프 칠 때 실제로 치기 전에 하는 연습 스윙)과 첩(애인)이라는 말도 있다. 싱글을 하려면 욕심을 버리고 욕심을 내야 한다는 골프 격언도 있다. 사람으로서 할 도리는 다 한 뒤 성패는 하늘의 결정을 기다리는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자세가 행운의 여신의 미소를 부르는 부적일 것이다. 그것이 바로 공즉시색 색즉시공(空卽是色 色卽是空)의 경지가 아닐까.

우루과이의 벽이 아무리 높다 해도 넘지 못할 장벽은 아니다. 16강에 올랐지만 우리는 아직도 배고프다. 그것도 아주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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