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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명령하는 엄마 짜증나는 아이

[이서경의 행복한 아이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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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4학년인 정우(가명)는 하교 후 집에 오면 엄마와 매일 다투게 되어 스트레스를 서로 받아서 내원했다. 엄마는 아이가 한 번 말해서는 도무지 듣지 않게 되니까 자꾸 싸우게 된다고 했다.

학교 갔다 와서 기본적으로 해야 하는 손씻기, 옷 벗어서 제 자리에 걸기, 학원 갈 준비하기 등을 매일 얘기를 해줘도 듣지를 않는다는 것이 엄마의 불만이었다. 정우의 얘기를 들어보니 “내가 다 알고 있는 거고, 하려고 했는데 엄마가 얘기를 하니까 하기가 더 싫어진다”고 했다. 기분 좋게 하교하고 집에 왔다가도 엄마가 ‘씻고 옷 제자리에 걸어두라’는 얘기만 하면 짜증이 난다는 것이다.

정우는 엄마가 자신에게 자율성을 더 보장해 주기를 바랐고, 엄마는 아직도 못 미더운데 어떻게 간섭을 안 하느냐고 했다.

상담을 해 나가면서 정우도 엄마도 이 문제에 대해서 같이 터놓고 대화해 본 적이 없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서로 짜증만 냈지 상대방의 관점에서 문제를 생각해 보고 이해하려고 한 적이 없었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엄마와 정우는 둘 다 의사소통 방식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이해하면서 서로 노력하기로 했다.

엄마의 지시 방식을 살펴보니 정우의 상황은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스타일이었다.

“손씻어”라고 지시하고, 조금 있다가 “옷은 왜 안걸어, 옷 걸어야지”라고 지시하고, 또 “학원 갈 준비는 했어?”라는 식으로 지시가 계속적으로 이루어고 있었다. 아이가 엄마의 지시를 완수를 했을 때에 엄마가 긍정적인 반응을 해 주거나 하는 것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아이 입장에서는 계속 혼나고 지적받는 듯한 느낌이 들면서 “잘 한 것은 봐주지 않고, 안 한 것만 자꾸 들춰낸다”는 생각이 들어 억울한 기분이 든다고 했다.

정우의 문제는 엄마가 이야기를 할 때 “또 잔소리다”라고 생각하면서 한 귀로 흘려듣게 되는 것이었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게 되니까 “조금 있다 할게”라고 하면서 늑장을 부리다가 결국 혼나게 되어 감정이 상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 문제였다.

엄마와 정우의 의사소통 방식을 바꾸기로 하였다. 우선 정우가 하교를 하면 엄마가 반갑게 맞아준 후 해야 할 일을 '첫째 손 씻기. 둘째 옷 걸기. 셋째 학원 갈 준비하기'로 정우의 눈을 보며 명확하고 간단하게 짚어주기로 했다. 정우는 엄마의 이야기를 들으면 바로 실천하기로 했다.

한 가지를 하고 잠시 쉬지 말고, 연속적으로 단시간에 다 시행하기로 했다. 엄마는 아이가 다 시행하고 나면 반드시 칭찬해 주고, 다음 시간까지 여유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며, 다음에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를 미리 예고해 주기로 했다.

아이가 자라면서 어릴 적 했던 방식으로 지시하는 것이 통하지 않는 때가 온다. 그러나 아이의 마음을 이해해주고, 자라면서 생기는 자율성과 독립성을 존중해 주면서 의사소통 방식을 아이의 발달에 맞게 바꾸어주면 아이와 감정이 상하지 않으면서 합의점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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