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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면칼럼]'친서민'을 말할때 하고싶은 이야기

박종면칼럼 머니투데이 박종면 더벨 대표 |입력 : 2010.08.02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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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어해자 난위수(觀於海者 難爲水)’라고 했다. ‘맹자’에 나오는 말인데 직역하자면 바다를 본 사람은 물에 대해 감히 말하기를 어려워한다는 뜻이다.

“대기업이 하는 캐피탈에서 40~50%씩 이자를 받는 게 말이 되느냐”는 질책에서 시작된 친(親)서민, 친(親)중소기업, 반(反)대기업 드라이브를 보면서 맹자님 말씀이 생각났다.

한때 유행했던 텔레비전 광고의 ‘너희들이 게 맛을 알아?’라는 대사와 함께. 나의 상상력은 ‘너희들이 기업을 알아?’로 이어진다.

롯데캐피탈의 40~50% 고금리는 대부업체 금리를 잘못 말했던 것인데다 30%대의 캐피탈회사 대출 금리를 놓고 봐도 이를 은행 등과 단순 비교해 폭리라고 말하는 건 틀렸다.

캐피탈회사의 대출은 부실화가 심하기 때문에 대손율만 10%를 넘는다. 여기에다 소비자와 캐피탈회사를 잇는 중개업자에게 지불하는 수수료도 6~7%나 된다. 최근 만난 캐피탈회사 CEO는 앞으로는 남는데 뒤로 손해 보는 게 바로 이 장사라고 토로했다.

“올해 2분기 삼성전자가 5조원이라는 사상 최고의 이익을 냈다는 소식에 가슴 아팠다”는 말은 고위 관료의 국적을 의심케 한다. 상대적 빈곤감을 느끼는 사람들에 대한 대기업들의 배려가 필요하다는 뜻으로 한 것이지만 이런 말은 해외의 삼성전자 경쟁업체 사람들이나 할 말이다.

다행스럽게도 삼성전자 뿐 아니라 현대차 LG화학 포스코 등 한국의 대표기업들이 올 상반기에 사상 최고의 이익을 거두고 있다. ‘기업의 최고 선은 이익을 내는 것’이라는 말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이는 격려해야 할 일이고, 자랑스러운 일이다. 그런데 이들에게 왜 순익을 많이 냈냐고 윽박지른다면, 이익을 많이 낸 게 중소 하청업체들을 쥐어짜서 거둔 것이라고 우긴다면 해도 너무했다.

삼성전자도 현대차도 포스코도 LG화학도 모두 해외 비중이 더 큰 글로벌 기업이다. 조달과 판매가 국내 요인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따라서 국내 하청업체들을 착취해서 거둔 성과라는 식의 해석은 틀렸다.

대기업의 고용을 촉진하는 뜻으로 한 말이지만 “매출 1조2000억원의 NHN(네이버)은 6000명을 고용하는 데 SK텔레콤은 12조원의 매출에 직원은 4500명에 불과하다”고 비판한 것도 기업을 제대로 알고 한 말은 아니다.

기업은 생산성 측면에서 1인당 매출이 적을수록, 고용을 많이 할수록 좋은 기업이 아니다. NHN이 SK텔레콤 보다 1인당 매출이 적다는 것은 생산성이 낮은 낙후된 기업이라는 의미일 뿐이다. 게다가 사회 전체적으로 봤을 때 SK텔레콤에 기대어 사는 주변의 유통업체와 소속 직원들을 감안하면 NHN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고용창출을 하고 있다는 사실도 잊지 말아야 한다.

광풍처럼 몰아치던 친서민 드라이브와 대기업 때리기가 누그러지는 분위기도 일부 감지된다. 대통령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자발적 상생을 강조했고, 전경련 하계포럼에 참석한 경제부처 장관들은 경제회복의 일등공신은 기업이며, 경의를 표한다고 까지 했다. 7.28 보선에서 여당이 이겨 여유가 생긴 것인지, 아니면 여론의 반발을 의식한 일시적 전략적 후퇴인지 모르겠다.

다만 명심할 게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편 가르고, 부유한 자와 가난한 자를 편 가르는 정부치고 성공한 경우를 못 봤다는 사실이다. 이명박 정권이 전임 노무현 정권의 편 가르기를 답습하지 않기를 바란다. 친서민 강조하는 정권치고 진실로 친서민인 경우를 아직 보지 못했다. 도(道)는 분별심이 없어야 한다고 했다. 이게 '친서민'과 '상생'을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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