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3기내각 각료 "소통·친서민" 한 목소리

'8.8개각'으로 장관급 10여명이 교체되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집권 후반기 진용이 드러났다.

하반기 국정운영을 책임지게 될 신임 장관 후보자들은 지명 소감을 통해 한 목소리로 '소통'과 '친서민을 강조하며 각오를 다졌다.


◇소통파 "소통아이콘 되겠다"=40대 젊은 총리로 전격 발탁된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는 소통과 통합을 강조했다.

김 후보자는 8일 국무총리 후보 지명 소감을 통해 "막힌 곳을 뚫어내는 소통과 통합의 아이콘이 되고 싶은 게 저의 욕심"이라며 "(막힌) 구조를 풀어나가고 뚫어가며 끊어진 곳을 이어가는 등 소통과 통합되는 사회를 만드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저를 (이 대통령이)부르신 배경에는 MB 정부가 추구하는 소통·친서민·미래로 가는 대한민국에 김태호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믿음의 과정에서 불러주신 것"이라며 " 지금 저에게 주어진 역할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주호 교육부장관 후보자도 소통에 힘쓸 것을 다짐했다. 이 후보자는 "교육현장과 더 많이 소통하고 특히 시도교육감들과도 협력해 교육개혁이 성공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며 "과학기술계와의 소통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년반 동안 추진해 온 교육개혁이 앞으로도 일관되고 흔들림 없이 현장에 착근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역시 소통을 최우선으로 두겠다고 밝혔다.

신 후보자는 "언론과 정부의 소통이 국민과 소통하는 첫번째"라며 "어떤 정책이든 대화를 하고 지적을 들어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화를 풍요롭게 만들어 한 사람의 국민도 소외됨이 없이 향유할 수 있도록 문화복지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친서민파 "친서민 정책 책임 막중"=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지식경제부 등의 수장 후보들은 한 마음으로 '친서민'을 강조했다.

진수희 신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지금 우리는 전세계적으로 경제위기를 빠르게 벗어나고 있지만 서민들이 체감하기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앞으로 겸애교리(兼愛交利)의 마음가짐으로 행동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 후보자는 "복지부는 국민의 생활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친서민 정책의 핵심 부처로 빈곤층과 서민은 물론 중산층까지 모두가 함께 웃으며 복지혜택을 누리는 `능동적 복지국가`를 구현해 나가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닌 부처"라며 친서민 정책 강화를 시사했다.

박재완 고용노동부장관 후보자는 서민들이 경제회복을 피부로 느끼도록 "일자리를 만드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토해양부냐 고용노동부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친서민 등 국정현안에 일조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조만간 간담회를 열어 노동부 운영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재훈 신임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 역시 친서민 정책에 대해 각오를 다졌다.

이 후보자는 "친서민 및 중소기업 문제는 현장에서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일해야 되지 않겠냐고 생각한다"며 "우리 국가와, 경제, 산업을 위해서 열심히 일하라는 뜻으로 여기고 일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20-3년 뒤에도 먹고 살 수 있고 고용창출과 직결된 신산업을 육성하고 녹색성장도 가속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발표 직전까지 입각설을 부인해 온 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는 "대통령이 하자면 따라야지 '개인적으로 생각해봐야 한다'고 얘기할 입장이 못 된다"며 "이 정부에서 영광스러운 자리는 얼마든지 거절하겠지만 고난이 예정된 자리는 피해갈 수 없다"는 소감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특임장관으로서의 계획과 관련해서는 "장관 자리는 내정 자체로 임명이 되는 것은 아니다"며 "앞으로 국회 청문회를 거치고 임명장을 받은 뒤에 얘기 하겠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