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동 국세청장 "친서민 정책 검토중"

머니투데이

송정훈 기자

이현동 신임 국세청장 후보자는 9일 "정부의 친서민 정책을 뒷받침 할 수 있는 방안을 실무부서에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본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청문회를 전후해 방향이 정해지면 정식으로 발표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청장 취임후 어떻게 국세청을 운영할 생각이냐'는 질문에 "여러 방안을 생각하고 있는데 청문회 때 정리해서 발표 하겠다. 현재로서는 더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국세청 개혁 방안 등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청문회 때 이야기 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이 후보자의 친서민 관련 발언과 관련, 친서민 정책에 역행하는 기업에 대해 우선적으로 세무조사를 실시하는 등 이명박 대통령이 집권 후반기 핵심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는 '친서민 정책'에 보조를 맞추겠다는 의미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국세청 안팎에서는 높은 금리로 '사채이자'라는 이 대통령의 비판을 받았던 캐피탈사 및 하청업체와 납품단가 문제를 빚은 일부 대기업 계열사들이 세무조사 대상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부 관계자는 최근 "국세청이 올해 예정된 세무조사 대상 중 최근 사회적 책임론과 관련, 문제가 제기된 대기업에 대해 우선적으로 조사를 실시하기 위한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재계 반발과 파장을 고려해 올해 세무조사가 예정된 기업으로 범위를 한정하되 조사를 앞당겨 정밀히 들여다본다는 것이다. 현재 본청 조사국과 지방청, 일선 세무서 등에서 구체적인 대상 기업을 선별하고 있다.

국세청은 올해 예정된 세무조사, 총 1만8500건 중 상반기까지 절반 정도의 조사를 마무리해 아직도 1만 건에 가까운 조사가 남아 있다. 올 세무조사 건수는 전년도에 비해 3500건(23%) 가량 늘어난 수치다.